경찰국가로의 전환? - 『쓰레기가 되는 삶들』(지그문트 바우만)
1. “인간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에서 폐기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155쪽) 저자 바우만은 ‘불안사회’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폐기된 인간’이라는 도발적인 문제를 던진다. 과거 ‘노동예비군’은 ‘재활용’이 가능한 사람들에 대한 호명이었다. 오늘날 기존의 ‘재활용 설비’가 시장에서 탈락되는 인간들을 수용할 수 없게 되자, 국가는 ‘안전한 쓰레기 처리장’을 새로 설계하고 있다. 형벌제도와 감옥은 ‘교화’가 아닌 ‘격리’를 목표로 변화하고, 도시 근교의 슬럼화된 게토에 쓰레기가 된 인간들을 격리하여 폭력적으로 관리하는 경찰행정이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오늘날 시장의 게임에 참여할 수 없는 무능력은 점차 범죄로 취급되어 간다. 이제 ‘인간쓰레기’라는 표현은 더 이상 ..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2009. 9. 28.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