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은 언제쯤 끝날까요 - 전국 이주노동자 투쟁의 날에 다녀와서
어렴풋이 밤이 끝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늘은 새벽을 지나 아침을 맞이하는 듯 적색 빛을 머금고 있다. 그 빛을 통해 초원을 내려다봤을 때, 우리의 두 눈은 양 떼 사이에서 잠든 개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빛은 저 멀리 있는 무화과나무와 올리브 나무 또한 구별할 수 있게 해준다. 이쯤 되면, 우린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길고 길던 밤이 끝나고 드디어 날이 밝는구나. 적색 빛이라고는 해도 대지의 어둠을 밝혀주니까. 그 빛이 우리의 두 눈을 밝히니까. 하지만 이때 초원의 양 떼 사이로 한 이방인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의 피부는 우리 눈에 매우 이질적이다. 이 이질감이 혹시 양들을 가져가려는 것은 아닌지, 나를 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과 의심을 만들어 낸다. 이에 점점 ..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2012. 10. 5.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