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행복을 찾아가는 그 길목에서 - 고미경
쉼표 하나 아이들과 행복을 찾아가는 그 길목에서 지하철 막차를 탔다. 지하철역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는 길, 자전거가 뭔가 이상하다. 체인이 삐걱거린다. 불안한 마음으로 페달을 밟아 언덕길을 오르는데..이런, 급기야는 우당탕 넘어지고 말았다. 하늘을 날아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나는 스물다섯이란 나이를 떠올리곤 잠시 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깜깜하고 쌀쌀한 가을밤, 가로등불빛 아래서 나는 그렇게, 넘어진 자전거를 벗 삼아 오랜만에, 서럽게 울었다. 그런 때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느낌에 슬퍼질 때가. 한참을 주저앉아 있어도 다친데 없냐며 따뜻한 손길 내밀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하고 서러워질 때가 있는 것이다. 눈물을 훔치며 그런 생..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2007. 10. 20.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