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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와 자유에 관한 짧은 생각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12.10.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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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려서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보호 아래 성장한다. 나를 절대적으로 지켜줄 것 같던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무리 맛있는 과자가 있어도, 아무리 재미난 장난감이 있어도 두렵고 슬퍼서 엉엉 눈물을 흘린다. 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한해 두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독립의 욕구는 커져가고, 그만큼 보호의 욕구는 줄어든다.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면 그러한 보호는 족쇄와 간섭으로 느껴진다. 보호를 받으면 안전할 수 있지만, 위험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자유를 향해 뛰어나간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보호받기보다는 자유를 추구하는 동물인 듯하다. 보호와 자유는 이처럼 상충된 가치이다. 보호를 받으면 안전할 수 있지만, 자유는 그만큼 제한될 수밖에 없다.

 

 

장애인시설 그리고 정신병원에는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시설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평생을 그처럼 시설보호를 받으며 생활하는 장애인들도 있다. 심지어 시설보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설 밖을 나가지 못하는 장애인들도 많다. 장애인들은 자유에 대한 욕구가 없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3~4인이 생활하는 소규모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지적장애여성들을 만난 일이 있다. 그룹홈은 지역사회 안에 있고, 외부에 있는 작업장에 다니고 있어 생활이 제법 자유로워 보였다. 그런데 그중 중증의 지적장애가 있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도 매우 어려운 여성도 기회가 되면 그룹홈을 나가 독립된 공간에서 살고 싶어했다.

 

사회가 장애인을 더 이상 보호만 받아야 하는 어린아이 같은 존재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설에 철조망을 쳐서라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보호를 받아야하는 존재로 여겨지지 않으면 좋겠다. 그들도 자유롭고 싶어하니까. 위험하더라도, 실패하더라도 자유로운 가운데 자기 스스로 그 위험과 실패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니까. 그게 인간이니까.

글 - 염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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