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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상식이 통하는 세상, 사람이 희망이다 - 이종미 기부자님

기부회원 이야기

by 비회원 2012.09.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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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한 가지씩 행복한 일을 찾고 있어요. 오늘은 공감의 정신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작지만 꾸준하게 공감과 함께했으면 합니다.’

 

 그녀가 기부를 신청하면서 공감에 남긴 짧은 문장을 읽는 순간, 그녀가 궁금해졌고 문장 밖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인터뷰 약속을 기다리며 상상한 그녀는 따뜻한 눈빛과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당당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저 멀리 걸어오는 그녀를 보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번 달엔 어떤 행복한 일을 찾으셨어요?”


 아버지의 칠순 잔치를 맞이해 자신만의 특별한 감사패를 새겼다고 환하게 웃으며 답하는 그녀.

 

 2012년 9월, 늘 자신의 주변에서 행복을 찾는 이종미 기부자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자원 지도자에서 실무가로

 

 그녀는 16년 동안 여성의 능력계발과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위해 현장에서 땀을 흘렸다. 현재 서울 YWCA에서 여성 업을 기획하고 홍보물을 출판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금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설명하는 그녀에게서 열정이 묻어났다.

 

 “YWCA는 여성들이 모여서 여성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켜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단체예요. 여성에 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면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핑크박스 프로그램이라고 여성 건강 용품을 직접 제작하고 핑크색 박스에 채워 넣어서 지구촌 곳곳에 소외지역 여성들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여성 정책 모니터링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그녀는 대학 시절의 다양한 경험이 자연스레 자신을 실무가의 길로 이끌었다고 한다.


 “대학 시절 라디오 리포터, 청년 캠프 등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 본 것이 사회단체 실무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유네스코에서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서 2주간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활동이 있는데 거기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고 평생 이런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결심하게 되었죠.”

 

 16년이면 요즘 같아선 강산이 서너 번도 변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녀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활동경험을 물었다. 그녀는 주저 없이 한 소녀와의 특별한 인연을 떠올렸다. 그녀가 실무가로서 갓 활동을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청소년 프로그램을 담당했어요. 농촌 봉사활동이었는데 그때 중학교 1학년 소녀를 만났어요. 처음엔 수줍음 많고 앳된 아이였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다음 해에도 농촌 봉사활동을 오고, 또 그다음 해에도 오고, 그리고 또...... 그렇게 6년을 함께 했고, 어느새 그 수줍은 많던 아이가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자원지도가가 되어 돌아와서 옛날의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지도하더군요.“

 

 그녀는 아이들이 점점 자라서 성인이 되어 다시 내리사랑을 베푸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하는 일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사람들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하는 것이 가장 즐거워요.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은 알아요.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요.”

 

 

# ‘사람’, 희망이자 미래

 

 인터뷰 중 그녀에게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그녀는 ‘사람에 관심이 많다’고 대답한다. 만나는 사람의 특징을 찾아내거나 그 사람을 흉내 내는 것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미래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 중에 ‘역사는 언제나 진보한다.’ 라는 말이 있어요. 저는 이 말을 정말 좋아해요. 왜냐하면,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고 믿으면 언젠가는 변할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지요.”

 

 

 사실 사람이 변하기가 쉽지 않다. 의식개선이라는 말 속에는 많은 시간과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굳어진 편견의 벽을 사람들 자신의 힘으로 허물도록 유도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단체 실무가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 정말 그렇다고 잘못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의심을 하게 하고 ‘아, 내 생각이 틀릴 수 있구나!’라고 유도하는 거예요. 캠페인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급변하지는 않지만, 생각을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것을 통해 생각의 발전을 유도하는 거죠. 사람이 확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아주 조금씩 저번보다 조금 더, 이번보다 조금 더 이렇게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그녀는 자신에게, 주변에, 내가 몸담은 사회시스템에 문제 제기를 하라고 당부한다.

 

편하게 살았다면 모르고 지냈을 것들을 의문을 가지게 되면서 불편함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질 때 결국 세상은 변화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녀는 궁극적으로 어떤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상식이 통하고 인격이 존중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이 담보되지 않는 세상,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희생되지 않는 세상이요. 어머니의 희생이 가정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된다면, 2만 불 시대의 달성이 비정규직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면 이것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1명의 사람이 열 걸음을 나가는 것보다 10명의 사람이 한 걸음씩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 모든 사람이 함께 고민하며 각자의 색으로 채워나가는 사회가 바로 그녀가 꿈꾸는 세상이다.

 

“사람들 스스로 얼어붙은 의식과 마음을 깨뜨림으로써 꿈꾸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결국은 사람이죠. 모두가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서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세상! 그런 세상을 위해서 저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거예요.”

 

그녀가 꿈꾸는 세상이 올 때까지 그녀의 질문이 멈추지 않기를 응원한다. 사람에 대한 그녀의 무한한 신뢰와 애정 또한 열렬히 응원한다.

 

글_이채호(15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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