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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행사] 2012 여름 청소년 인권교육 후기 - 수리고 1학년 이반석

기부회원 이야기

by 동-감 2012.08.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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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를 통해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에 대해 처음 접해 보게 되었다. TV를 통해 보게 된 공익변호사분들은 약자를 감싸 안고 나눔을 실천하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 평소 법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나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이러한 활동을 한다는 것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작년 여름에 공감 청소년행사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고 공익변호사로서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번에도 변함없이 공감 청소년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안녕, 공감! 

8월 14일, 공익변호사분들을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인 싸롱마고 카페에 조금은 힘들게(?) 도착했다. 약속시간을 조금 넘어 도착한 나는 테이블마다 꽉찬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작년보다 공익변호사들에 관한 관심이 더 늘어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참가자들이 다 모이자 간단한 게임을 통해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참가자들끼리 같이 어울려야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처음엔 다들 쑥쓰러워 했지만 게임을 하면서 참가자들은 서로에 대해 더 알 수 있었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어느새 화기애애했다. 게임이 끝난후 ‘공감’과 공익변호사분들의 여태까지의 활동을 볼 수 있는 간단한 동영상을 보았는데, 짧지만 내가 꿈꿔왔던 것들을 그들이 하고 있음에 감동했다.

 

영상이 끝나고, 장서연 변호사님이 강의를 시작하셨다. 작년 여름에도 같이 행사를 진행하셨기 때문에 나는 변호사님으로부터 왠지모를 정감을 느꼈다. 변호사님께서는 공감이란 어떤 단체이며 어떻게 형성 되었는지, 공익변호사와 일반 변호사의 차이는 무엇인지와 같은 평소 궁금해왔을 법한 것들에 관한 답을 해주셨다. 나는 그중 공익 변호사와 일반 변호사의 차이점에 관한 답변이 흥미로웠다. 그 둘의 차이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대상자였다. 일반 변호사들이 변호를 의뢰받는 이들은 일반인, 기업과 같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반이 갖춰진 이들이지만 공익변호사들이 변호하는 이들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와 같이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이었다. 두 번째는 영리성이었다. 일반 변호사들이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영리를 추구하는 것과 다르게 공익변호사는 영리를 추구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전업이였다. 공익변호사들은 이와 같은 일들을 전업으로 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장서연 변호사님께서 자신이 공감에서 활동했던 것들에 관한 설명을 해주셨다. 변호사님께서는 정부기관이 외국인 에이즈 보균자에 강제출국 명령을 내린 사건에 대해 언급하시며 에이즈와 외국인에 관한 선입견이 만들어낸 조치로 외국인이라고 해서 에이즈에 감염되기 쉬운 환경에 있는 것도 아니며 에이즈는 특정한 경로를 통해서만 감염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인데 그것에 강제출국명령을 내린 것이 부당하며 이 사건을 통해 평소 변호사님 당신 또한 가지고 계시던 선입견에 대해 경계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다. 변호사님의 일화를 듣다보니 나 또한 나 자신도 모르게 많은 선입견을 통해 사람들을 대해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개인보다 더 객관적일 것만 같던 정부기관(혹은 단체)이 이러한 선입견을 통해 옳지 못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이럴 수 있지도 않을까?

장서연 변호사님의 강의가 끝나고 황필규 변호사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변호사님께서는 자신의 일화를 들어 강의를 진행하셨는데 그 일화 중 나는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신‘흥부네 가족’에 관한 문제가 인상 깊었다. 흥부네 가족에게 한 도둑이 물건을 훔치러 찾아왔는데, 흥부네 가족이 잠을 자고 있는 방이 너무 좁아 도둑이 물건을 훔치지 못하고 떠나버렸다는 문제였다. 문제의 핵심은 그 도둑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물건을 훔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방이 너무 좁아 물건을 훔치지 못한 것인지 에 대한 판단이었다. 변호사님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캠프에 참가한 참가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셨다.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도둑이 방이 너무 좁아 물건을 훔치지 못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변호사님께서는 웃으시며 “그 문제집의 답도 그렇게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 문제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그 도둑이 그렇게 좁은 집에서 사는 흥부네 가족을 보며 어떻게 물건을 훔칠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답을 듣고 나는 기분이 새로웠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저런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딱딱하고 권위적인 이미지의 변호사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그의 톡톡 튀는 사고를 볼수 있었고 공익변호사라는 직업이 사물을 다르게 볼수 있도록 다양한 시선을 넓혀주는 직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감동도 받았다.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

잠깐의 휴식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조별로 모여 변호사님과 직접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내가 속한 조는 황필규 변호사님께서 맡으셨다. 참가자들은 인권에 관한 자신의 뇌구조 프린트를 발표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각자의 발표가 끝난 후 우리는 자유롭게 변호사님께 각자가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신문이나 책을 통해 알게 된 무국적자 문제와 해외입양아동의 한국으로의 강제추방 문제에 대해 질문하였다(황필규 변호사님께서는 국제인권부문에서 활동하셨다). 변호사님께서는 친절히 답해주셨는데 현재 그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방안이 거의 없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이 문제들을 처음 접했을 때 이들에 대해 조치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도 이들을 도와줄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음에 슬펐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사전에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할수 있는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 내가 질문했던 것은 공익변호사 단체에 관한 질문이었다. 변호사님께서는 최근 한국에서 ‘공감’ 이외의 2개의 공익변호사 단체가 더 만들어졌다고 하셨다. 또한 미국의 경우에는 공익변호사 단체가 활발히 형성되어있으며 한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익변호사 단체도 있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대학생이 되면 미국에 가보아야겠다. 미국에 가서 미국의 잘 정착된 공익변호사 문화를 공부하고 그들로부터 많은 경험을 쌓아서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제도적으로 도와야 겠다고 말이다. 또 나중에 내가 관심 있는 빈곤, 복지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익변호사 단체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다.

 

조별모임이 끝나고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었다. 모두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였지만 짧은 시간동안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나와 몇몇의 참가자들은 ‘공감’의 보금자리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는데 처음보다 공간도 커지고 시설도 잘 갖춰진 것 같아 공익변호사님들께서 좀 더 편히 일을 하실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공익변호사라는 꿈에 대한 열정을 다시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또 조별모임을 통해 직접 변호사님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어 그 만큼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공감’과 같은 단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이러한 기회가 더 많아 졌으면 한다. 이렇게 힘들고 피곤한 일인데도 자신의 일인마냥 열정을 불태우시는 공익변호사님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감사합니다. 또 사랑합니다 :D

 

- 이반석 (수리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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