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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활동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6개월간, 그리고 앞으로도... - 안예하(공감 14기 인턴)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비회원 2012.03.1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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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점은 풍경에 질서와 논리를 부여한다. 도로는 산을 피하기 위해 곡선을 그리고, 강은 호수로 향하는 길을 따르고, 고압선 철탑은 발전소에서 도시로 이어지고, 땅에서 보면 제멋대로인 것 같은 도로들이 잘 짜여진 격자로 드러난다. 눈은 자신이 보는 것을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일치시키려고 한다. 새로운 언어로 익숙한 책을 판독하려 하는 것과 같다. 저 불빛들은 뉴베리가 틀림없어. 저 도로는 M4에서 가지를 친 A33이야. 그리고 내내 우리 머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다. 우리 눈에 감추어져 있다뿐이지 사실 우리 삶은 저렇게 작았다는 것.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살고는 있지만 실제로 볼 기회는 드문 세상이다. 그러나 하늘을 나는 매나 신에게는 우리가 늘 그렇게 보일 것이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p.64

 

인턴으로서 마지막 공감 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책을 읽던 중 특별히 눈에 들어온 구절입니다. 계속 공감을 머릿속에 넣은 상태로 책을 읽어서인지는 몰라도 인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 설명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보는 땅의 모습을 보는 시각을 묘사한 글입니다. 지상에 있을 때는 나무와 산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상공에서는 한눈으로 모든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권에 대한 시각을 상공에서 땅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생각한다면, 지상에서 많은 것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상공에서는 보이게 되면서 인권에 대한 의식과 시각이 새로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공감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우리 사회의 소수자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 ‘그냥 흔히 있는 일이라고, 뉴스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는데 그냥 어느 순간 그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용산참사나, 홍대 두리반 사건을 보면서 법이 이들을 삶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제 머릿속 화두였고 마냥 화만 내던 시절 정말 우연히 공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소수자 인권을 보호하는 과정에는 참 많은 요소가 개입되어 있습니다
. 단순히 한 사람의 피해만을 생각하기는 힘들고 곳곳에 개입된 기업의 논리와 사회 정책, 사회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종종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의 피해는 잊힐 때가 잦은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난 공감의 구성원들은 한 사람의 피해를 잊히지 않게 하려고 있는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책의 구절처럼 우리 눈에 쉽게 감추어질 수 있는 것들을 상공에서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공감 홍보팀에서 어떻게 하면 공감이 하는 이 좋은 일들을 잘 알릴 수 있을까, 더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만 하다가 6개월이 끝났지만 함께 일한 많은 인턴들과 좋은 만남을 가졌고, 좋은 시간들을 공유하였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구성원들이 작은 세미나를 통해 각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장애인권, 성소수자 인권 등의 분야에서는 최근 무엇이 쟁점이 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셨고, 화만 내던 저도 흥분을 가라앉히며 법이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은 세미나뿐만 아니라 월례포럼에서도 녹색정치, 대안개발, 환경운동, 홈리스 인권의 문제도 접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공감에서 주최하는 인권법캠프의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소수자 인권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캠프 스태프 활동은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기에 공감 인턴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캠프 참가자들이 남겨준 캠프 후기들을 보며 캠프가 잘 진행되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지만 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은 예비 법조인들을 만나면서 현재 공감 구성원들이 하는 활동이 계속해서 지속될 수 있겠다는 안도감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기합니다. 공감을 알게 된 것이 딱 작년 이맘때였는데, 벌써 이렇게 공감 활동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감'으로 제 머릿속이 가득했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제 삶에 공감이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공감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구성원분들, 함께 활동한 14기 인턴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렇게 큰 마음을 이 작은 공간에 다 담으려니 힘드네요. 그래도 제 마음 다 아시죠? ^^

글_14기 인턴 안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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