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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 원안 통과를 위한 농성장 지지방문 후기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비회원 2011.12.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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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14일 화요일, 인권활동가 40여명이 서울시 주민이 발의한 학생인권조례 원안통과를 촉구하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로비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그리고 16일 목요일에 이 조례안을 최종 심의하여 본회의에 넘기기 위한 교육상임위원회 회의가 예정되어 있고, 19일에는 조례제정안 통과 여부를 놓고 이루어지는 최종 표결이 서울시 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것이다. 두 단계 중 어느 곳에서도 마음 편히 지켜보기에는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한다. 일부 기독교세력과 보수집단이 주민발의안 중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임신출산을 이유로 한 차별금지' 조항에 반대하며,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에게 동성애와 임신 및 출산을 조장할 것이라는 사실무근의 왜곡선동으로 서울시위원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민조례안은 현재 이러한 조항을 그대로 유지시킬 것이냐 삭제할 것이냐의 문제에 직면하여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학생인권조례 성소수자공동행동(이하 조례행동)을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권활동가들은 의원회관 로비 점거농성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례행동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이렇게 입법기관과 맨몸으로, 집단으로, 행동으로 마주한 것은 이번 점거농성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공감도 마음을 더하기 위해 지지방문에 나섰다.



 농성장에 들어서자, 손으로 직접 그리고 쓴 포스터와 ‘차별 없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들이 의원회관 로비 벽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례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공감 장서연 변호사의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농성 지지자들을 포함하여 여러 활동가들이 돌아가면서 발언하는 점심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 지지방문에 함께한 공감 변호사들과 인턴들도 잠시 앞에 나가 인사를 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소라미 변호사는 지지문구를 적을 색지와 색연필을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하여, 우리는 각자 적은 문구를 다른 활동가들에게 소개하고 농성장 벽에 붙였다. 주민발의안 작성에 참여했던 윤지영 변호사는 “학생인권조례는 인권의 주춧돌이지만, 성소수자와 임신 및 출산 경험학생에 대한 차별금지 조항이 삭제된 학생인권조례는 인권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난도질당한 학생인권조례는 결코 본래 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공감 외에도 발언자 중에는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진보신당, 대학모임을 비롯하여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활동가와 트위터를 보고 찾아왔다는 농성 지지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 모인 것은 모두 서울시 의회에 차별 없는 조례 제정을 촉구하고 농성에 들어간 활동가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는 결국 모두 이어져 있듯이, 그에 대항하는 다양한 인권활동가들도 함께 자신의 뜻을 보태고 또 잇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요즘 날이 참 춥다. 며칠 전 내가 처음으로 1인 시위라는 것을 해보았던 그때도 날이 참 추웠다. 인턴활동을 통해 조례행동에서 주관한 릴레이 1인 시위 소식을 알게 되었고 ‘차별없는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판을 걸고 의원회관 앞에 섰던 그날, 같이 간 내 친구와 나는 유인물을 받아들던 한 아주머니로부터 ‘그것들이 인간이야? 그래 그걸 지지한다고 이러고 있어? 당연히 차별을 둬야지!’와 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사실 이런 소수자 혐오 발언들은 사람들이 낯설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끔찍이도 폭력적이던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나보다 조금 더 어린 이들의 일상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날이 참 추웠다. 숨을 내쉬면 하얀 입김이 피어오르는 거리도, 문을 닫아놓아도 자꾸 직원들이 다시 문을 열어놓아 찬바람이 들어오는 의원회관 로비도, 그리고 이렇게 농성이라는 결정까지 내려야 할 정도로 서울학생인권조례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지금의 상황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지를 꺼내고 작은 무지개 깃발을 꽂으며, 혐오 대신 사랑이 퍼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권조례 원안 통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또다시 힘을 내는 사람들의 이 마음만큼은 결코 그 추위에 지지 않을 것이다. 추우면 옷을 껴입고, 모자도 쓰고, 걷고, 기고,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하리라는 그 마음만큼은 말이다. 추위를 이겨내고 나서, 언젠가 우릴 춥게 했던 추위에게 윙크해줄 것이다. “이거 봐! 미안하지만, 우린 지지 않았어.” 라고 말이다

글 _ 임유경 (14기 인턴)


p.s. 마음은 정말 지지 않을 테지만, 몸은 추울 수도 있습니다. 농성장인 의원회관 로비가 문이 열려있어 많이 춥다고 합니다. 1인 시위와 유인물 배포가 이뤄지는 거리는 더 춥고요.ㅠ_ㅠ 따뜻한 온기를 담은 지지방문과 방한‧난방용품 후원 등으로 윙크할 그날을 함께 준비해 봐요!>_<

[후원계좌: 국민은행 069102-04-121461 이명란(조례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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