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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권하는 책] 학교는 가고 싶은 곳인가? -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 한 시골교사의 희망을 읽어내는 불편한 진실』

공감의 목소리/공감이권하는책,영화

by 비회원 2011. 7. 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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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금지’는 작년과 올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 중 하나다.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이 보도되며 ‘체벌금지’는 ‘교권의 상실’로 연결되었다. 이 논쟁 속에서 학생인권과 교권은 대립한다.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에 저자는 명쾌하게 답한다. “체벌금지와 교권을 양립할 수 없는 모순개념으로 볼 때, 학생과 교사 모두가 불행해진다. 무한경쟁의 학교문화와 과밀학급의 해소 과중한 업무경감과 전문상담 교사의 배치 등으로 교권과 학생권을 함께 확보할 공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교사들이 요구할 교권이란 학생을 때릴 권리가 아니라, 인간적 만남이 가능한 학교를 국가에 요구할 권리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저자는 때리면서까지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때려서 될 아이라면 대화로도 가능한 아이들이었고 또 기다리면 되는 아이들이다. 그리고 대화로 되지 않는 아이라면 때려서도 해결되지 않았다. 단지 아이들을 때려 당장은 제어할 수 있겠지만, 더 큰 갈등을 초래할 따름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체벌에 의한 교육적 효과는 없다고 선언한다.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소위 ‘문제아’에 대한 체벌은 필요하다고 강변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주장 안에는 폭력으로 학생을 제압하는 교실 안에서 다른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에 대한 성찰은 없다. 그러므로 ‘사랑의 매’에 대한 신화는 깨져야한다.   

올해 서울시 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작업에 참여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여년 만에 만난 학교 현장은 낯설고 당혹스러웠다. 지방 소도시에서 교육에 열의가 높았던 부모를 가진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던 내가 학교생활 속에서 크게 불평등하다거나 불합리하다 느낄 일은 별로 없었다. 그 중 고등학교 2학년 학기 초,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더 이상 어울리지 말라던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떠오른다. 친구의 방황이 내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였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친구는 많이 방황했고 야간 자율학습도 빠지기 일쑤였다. 당시에는 선생님 말씀에 토를 달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순순히 따랐다. 성적 관리를 위해 교우관계를 코치하는 선생님과 성적 경쟁을 스스로 내면화했던 학생의 모습은 20년이 지난 지금 더하면 더했지 달라지지 않은 학교 풍경이다.     

저자는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현행 학교 교육은 나라가 망하는 일이라고, 여지껏 망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라고 날 서게 비판한다. “순서경쟁은 누군가 올라가면 누군가는 내려와야 하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다. 모두 1등을 할 수도 없고 모두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이 무한 순서경쟁을 공부로 여기고 있다. 오히려 더 열심히 가르치고 채찍질 할수록 전체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온갖 경쟁과 통제에 자신을 내어준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겠는가 라며 성찰을 촉구한다. 나아가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윤리적 감수성을 찾을 수 있도록 이 무한경쟁에 저항해야하는 것이라고 제언한다. 

“세상에는 의사가 필요하고 교사가 필요하듯, 누군가는 지하철을 운전해야 하고 통닭도 배달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변호사가 될 수 없고 시장이 될 수 없기에, 또 누군가는 공장에서 기계를 돌려야 하고 가게 점원이 되어야 한다. 그들 없이 우리는 높은 아파트에 살 수 없고 밝은 거리를 다닐 수 없는 것처럼, 이 사회는 모두의 노동이 얽혀야만 움직이는 한 몸이다.” 일한 만큼 공정한 대가가 주어지는 즉 노동임금이 정직한 사회가 저자가 꿈꾸는 사회다. 노동의 대가와 사회공공성이 확보된 사회는 경쟁교육을 할 이유가 없고, 경쟁교육 대신 사회노동에 충실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상식이 현실이 되는 사회를 꿈꾼다. “어머니가 병들어도 아이들은 밥을 굶지 않고 아버지가 실직해도 아이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는, 말하자면 부모의 능력에 따라 세상 모든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는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눈물 나게 공감하며 오늘 학교 현실을 뼈아프게 돌아본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떤 곳인지, 가고 싶은 곳인지, 어떤 곳이어야 할지 질문을 시작하자. 

글_소라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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