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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신부님, 감사합니다.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11. 3.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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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일요일, 몸이 노곤하여 밖에 나기기는 귀찮고, 얘들 때문에 유선방송을 끊어버려 집에서도 마땅히 할 일 없이 오후시간을 컴퓨터를 뒤적거리며 보내고 있었습니다. 즐겨보던 케이블방송 드라마도 그날 따라 동영상이 잘 뜨지 않아 좀 짜증이 나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얘들 엄마의 반짝이는 눈빛,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하면서 이태석 신부 이야기가 나오는 KBS 방송을 보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주말 오후 KBS 스페셜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를 인터넷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정서가 메말라서 눈물도 잘 나오지 않고, 다른 이들에 대한 애처로움도 많이 사그라들고 있음을 느끼던 차에 오랜만에 눈물을 주르륵주르륵 흘리면서 방송을 보았습니다.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난 이태석 신부는 의대에 진학하여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집안의 기대를 저버리고 신부 사제 서품을 받고서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로 가서 살기로 작정합니다.

 

병원을 세워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워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또한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밴드를 결성하여 악기도 직접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2001년부터 톤즈에서 8년간 한 몸 바쳐 일하다가 2008년 휴가차 한국에 나왔는데, 청천벽력 같은 대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 2010년 1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방송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톤즈 인근의 나환자촌에 가서 나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일입니다. 나병으로 인해 나환자들은 손과 발이 잘려나가 물건을 제대로 집을 수도 없고, 잘려나간 발에 맞는 신발을 신을 수도 없었지요. 이를 안타까워 했던 이태석 신부는 이들의 발 모양을 종이에 대고 직접 그려서 각자의 발에 맞는 특별한 신발을 제작해서 선물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철저한 외면 아래 고통과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아프리카 수단의 나병 환자들을 위해 어느 누가 그들에게 맞는 신발을 만들어줄 것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어떤 이가 찢어지게 가난한 수단의 아이들을 위해 밴드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그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시던 고 이태석 신부님, 참으로 꽃보다 아름다운 분이었습니다.

 

분당에 있는 대리석이 깔린 성당이 불편하다고 하셨던 신부님, 특별한 의술도 없고 의학발전에 기여한 바도 없는 자신에게 의사협회에서 큰 상을 주어서 부끄럽다고 하셨던 신부님...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눈물 짓게 하시는 분입니다. 신부님,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 염형국 변호사

ps.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오네요^^~ KBS 스페셜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를 다시보기 하고 싶으신 분은 다음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http://www.kbs.co.kr/lovekbs2007/myfriendkbs/tv/tv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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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1 11:19 신고
    제목만 보고도 좋은 글일거라 짐작했는데. 역시 멋진 글이네요! :)
    저도 병상에서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를 보고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그 끝은 비록 안타까웠지만 죽음으로써 더 꽃피우는 삶, 살아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나눠주고 간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톤즈의 눈물이 마를수 있도록, 신부님의 뜻처럼 그들을 더 감싸안아줘야 할텐데... 그런 소심한 생각이. 그러니까 소심한 생각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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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5 10:30
    네 좋은 글이죠?^^ 많은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