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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신청자를 면담 한다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비회원 2011. 3. 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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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신청자를 면담 한다. 그는 아프리카 어떤 나라에서 왔다. 두 번에 걸쳐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다른 나라를 거쳐 한국에 왔다. 그리고 바로 난민신청을 했다. 3년 넘게 법무부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불허결정을 받고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난민신청자를 면담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 번 질문했을 때 필요한 정보를 모두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다. 질문을 할 때마다 새로운 정보가 튀어나오고 신청자의 신뢰성은 계속 타격을 받는다. 난민신청자는 주로 자신의 고통과 두려움에 대하여만 이야기한다. 난민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난민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해주지만 그들은 그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함과 상대방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에 답답해할 뿐이다. 이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과 난민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 사이의 간극은 너무 크다. 너무 크다. 나는 항상 난민신청자에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요구한다. 구체적인 이야기. 다시 생각해보면 참 무책임할 수 있다.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인가. 어떤 사람은 몇 분 만에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고 어떤 사람은 하루를 설명하는 데 두꺼운 책 한 권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4학년 둘째 아이에게 물었다. “인생을 정리해서 이야기 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 “아빠는 3시간, 나는 1시간 정도...” 나는 또 항상 난민의 요건을 염두에 두고 출입국공무원 혹은 법원의 입장에서 접근하라고 이야기 한다. 이는 더 무책임할 수 있다. 역지사지는 자신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스스로의 생각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전체적인 상황에 대하여 왜 충분하게 이해를 못하느냐고 다그치는 꼴이다. 난민. 돌아갈 수 없기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들. 공감하려 하고 다가가려 하지만 결국 일정한 틀을 깨지 못하는 스스로의 한계만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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