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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후기] 공감 6기 인턴들의 수다!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비회원 2008. 4.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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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턴후기]

공감 6기 인턴들의 수다

 

새봄이 시작되는 3월 공감의 풀뿌리 가족들, 묵묵히 공감의 공간을 채우며 봉사해온 공감의 든든한 응원군, 공감 6기 인턴 6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신념보다는 고민이 더 많은 젊음, 그 꿈의 길에서 공감과 동행하며 동고동락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 인턴들의 활동이란 어떤 것이고, 또 그들이 바라보는 공감의 오늘과 내일은 어떠한지 알아봅니다. 솔직하고 담백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공감을 알게 되고, 지원하기로 결심하게 된 사연들이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로 공감 인턴을 시작하게 됐나요?

 

성훈 : 제 전공이 법입니다. 그런데 가끔 기존의 법조인, 법 전공자의 모습을 보며 이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들곤 했어요. 법조인을 희망하며 고시촌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의구심이 들기도 했구요. 주로 기득권으로 대변되는 법조인의 모습 대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섬기는 모습을 꿈꾸다 공감을 알게 됐죠. 처음에 공감에 있게 됐을 때 변호사님들 보면서 일종의 전율 같은 걸 느꼈어요. 내가 왜 법을 전공하게 됐는지, 굳이 내가 왜 법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소현 : 저 역시 성훈이랑 비슷한 이유였어요. 법을 공부하는 목적은 소외된 이들에게 인권을 보장해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법이 사회의 최소한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거죠. 학교에서는 공부로서 법을 배우지만 정작 사회에서는 어떻게 쓰이는 가에 대한 회의가 들곤 했어요. 로펌도 있지만 법을 더 실질적으로 다루는 곳인 것 같아 공감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지은 : 저는 2007년 초 인권 단체 엠네스티가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인권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일이 계기가 됐어요.  그 곳에서 이주노동자 자녀들이 국적만 다를 뿐 거주지가 한국이고, 한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하는 데 한국의 학교를 못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러다 어느 날 '이주노동자를 위한 법률 메뉴얼'을 공감이란 단체에서 출간한 소식을 뉴스에서 접하게됐어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라는 생각에 나중에 꼭 지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사실 법대생이 아니라 지원에 있어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인 중에 공감 인턴을 했던 이가 꼭 법 전공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하기에 희망을 갖고 지원을 했죠.  

 

경웅 : 저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중이었어요. 사실 2차 시험 끝나고 나면 시간이 많이 남거든요. 그 남는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건지 선택은 개인의 몫이죠. 저는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법률관련 신문에서 장서연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읽고 공감에 대해 알게 됐어요. 검사직을 그만 두고 공익 변호사로 변신한 이야기가 전면에 실려있었는데 읽고 감명받았죠. 많은 이들이 사법고시를 준비 하면서 '이런 변호사, 법률가가 될거야' 다짐하지만 사실 공부에 몰두하다보면 곧 잊어버리게 되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 후로 공감 사이트를 종종 방문하게 됐고, 인턴을 모집한다기에 지원하게 됐어요. 주위에 인턴 했던 사람은 없어서 확신은 없었지만 변호사님들이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운 좋게 붙고 인턴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계영 : 저는 법대 전공도 아니고, 사실 공감도 잘 몰랐어요. 한겨레에 실리는 정정훈 변호사님의 칼럼을 인상깊게 읽어오긴 했었죠. 저는 대학 졸업하고 출판사에 2년정도 다녔어요. 원래 사회의 공적인 사건, 문제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관심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랐죠.  집안에서는 학부 졸업한 뒤 사시를 보라고 했지만 저는 고시 준비가  혹독한 방식의 (장기간 세속과 단절되야 하는) 비인간적인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시에 합격한다고 해도 주류의 대열에 끼고 나면 그 동안 고민해 온 문제들을 내 뜻대로 풀어갈 수 있을것인가 회의도 들었죠. 그 당시 활동 하던 독서 세미나에서 '헌법의 풍경'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였죠. 법에 대해 한층 흥미를 가지게 되는 계기가. 그리고 출판사를 다니며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면서  시민단체라든지 인권단체에 더 관심을 두게 됐고 한 사이트에서 공감 인턴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의미있는 활동인데다가  그 동안 출판사에서 해 왔던 번역 공부를 활용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양한 구성만큼 다채로운 지원 동기들인데요.
그렇다면 공감 인턴을 하게 되면서 보람차거나 의미있었던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지은 : 기억에 남는 일은 ÜÑ 보편적 정래검토 ÜPR 한국 보고서에 대해 반박하는 일이었어요. 우리 사회 여기저기 산적한 문제들을 놓고 여러 인권 관련 단체들과 회의했었는데요. 다른 나라의 ÜPR 사례를 볼 때 몇 백 개의 ÑGÖ단체들이 ÜPR 문제를 위해 모임을 갖는 걸 보면서 놀랐어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인권 문제에 쏟는 노력과 정성이 엄청나구나 새삼 느꼈죠.

 

 저는 황필규 변호사님께서 오리엔테이션 때 하셨던 한 마디가 기억에 남아요. 그 때 다른 1~5기 인턴들이 활동을 끝내면서 무슨 이야기들을 했는지 질문했었는데요. 황 변호사님 말씀이 인턴 생활에 너무 많은 기대를 갖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에요. 그 땐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인턴 일을 하면서 알게 됐어요. 업무란 게 결국 공동 생활이고 혼자의 힘으론 다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저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건 낙관이 아닐까 생각해요. 솔직히 우리가 6개월 인턴을 한다고 해서 인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잖아요(웃음). 그래도 조금이라도 세상이 좋게 달라지진 않을까 하는 기대, 희망을 지니고 이런 태도로 일을 하는 게 중요한거겠죠.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 해도 낙관을 견지하는 자세, 그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튼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데 감사했었죠.

 

계영 : 변호사님 다들 잘 웃으시고 낙천적이시잖아요. 특히 황 변호사님 자작곡 들으면서 감탄했어요. 자작곡이 있다는 사실에 참 놀랐죠.

 

모두 : 맞아요. 오리엔테이션 날 '조개 껍데기' 그 노래 잊을 수 없죠(모두 웃음).

 

성훈 : 저 역시 배운 점이 많아요. 한번은 HÏV 바이러스에 감염된 외국인 선원들의 여권 발권을 금지한다는 내용에 대해 변호사님께서 자료를 찾아보라 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저부터도 의구심이 들었던 문제였어요. HÏV에 감염된 외국 선원들을 보며 저 역시 이런 사람들은 출국제한을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 의견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우리가 인권에 접근하는 방식은 그런 게 아니다, 꼭 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단 '무엇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를 찾는 문제라고 대답해주시더라고요. 그 때 다시 인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결국 공감에 있는다는 건 낙관에 더해 자기 주관을 가져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계영 : 저도 그랬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차별받는 외국인 HÏV 감염자들을 보며 내국인 감염자에 대한 인식이나 처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차별은 당연한 거 아닐까, 처음엔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활동하면서 오히려 내가 HÏV에 대해 무지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걸, 나의 편견은 무지에서 나왔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우리나라는 자원이 빈약한 나라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재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저의 생각 역시 내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편의주의에서 나왔다는 걸 깨달았죠. 인권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편견을 깨는 사고가 꼭 필요하다고 봐요. 

 

소현 : 저는 군대 내 한 동성애자 군인에 대한 사건이 기억에 남아요. 그 군인이 커밍아웃을 하게 되어서 상사나 다른 병사들로 부터 언어적 성폭력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공감측에서는 그 군인의 조기 제대를 요구했지만 군대내에서는 기강 해이 등을 이유로 반대를 했었죠. 그래서 대신 그 군인이 대체 복무 등을 할 수 있도록 법적인 장치를 찾는 과정을 모색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제대가 무사히 이루어졌어요. 물론 힘든 과정을 뚫고서야 가능한 일이었죠. 그 분에게도 기쁜 일이었겠지만 그 일을 실천하는 과정, 그리고 결과면에서 저희 역시 무척 기쁘더라고요. 유독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그리고 공감의 분위기가 참 훈훈하고 가족적이잖아요. 오늘도 인턴들끼리 모여 업무의 연장이 아닌,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좋아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일들도 있겠지만 자발적인 힘이 합쳐진 일을 함께 하는 것도 매우 뜻깊다고 생각해요. 공감에서 진행하는 월례포럼과 산행 등 인턴업무 외에도 소소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활동들이 많잖아요. 

 

성훈 : 이 일이 좋아서 온 사람들이 한데 모여 활동을 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무급인턴의 장점이라고 봐요. 이 일이 정말 좋으니까, 하고 싶으니까 오는 거잖아요. 변호사님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죠. 공감 활동 하면서 나쁜 점ς 나쁜 점은 없었어요(하하).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인권법 캠프에요. 인턴활동 하면서 심도 있게 했던 일 중의 하나였죠. 처음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인데 이런 기획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한 부담스러움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나 역시 인권에 대해 잘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뭘 가르쳐 줘야 하는 지에 대한 곤혹스러움이었죠. 그런데 캠프를 끝마치면서 느낀 점이 이런 시간은 꼭 필요하다는 사실, 단 2박3일이라고 해도 말이죠. 
또래 대학생들에게 인권에 대해 고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뿌듯했어요. 그리고 기획한다는 게 창의성을 필요로 하잖아요. 하면서 참 즐거웠죠. 무엇보다 소통의 통로를 찾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요.  

 

경웅 : 전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이 얻어갔던 활동이었어요. 어떤 일을 할 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채 활동을 시작하게 되잖아요. 막상 시작하고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참여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김영수 변호사님 업무를 도와드릴 때 기억에 남는 것은 공익 제보자 건이었어요. 그에 관련된 뉴스 자료를 중요한 사료로 긴급히 찾아야 했었죠. 그렇게 찾은 자료가 사건에 도움이 되고 내가 이 사건에 기여가 된다는 걸 느끼게 돼서 기뻤어요. 비닐 하우스 촌 주소지 찾기 건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소장 접수하고 업무를 진행한 후 뉴스에서 승소 소식을 보고 정말 기뻤죠. 인턴 업무를 하면서 생각보다 큰 보람을 얻게 됐고 변호사님들, 국장님, 간사님, 인턴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계영 : 저는 막연했던 생각 들이 보다 뚜렷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평소에는 한 없이 밝고 성격 좋은 변호사님들이 일할 땐 날카롭고 철저해 지는 모습을 보면서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로 다른 담당 수퍼바이저 밑에서 일하다보니 활동하면서도
각자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속사정을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함께 이야기 하는 자리가 의미 있게 느껴지네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공감에 이런 걸 바란다,
제안하는 바를 한 말씀씩 해 주시겠어요?

 

소현 : 제가 7기 면접이랑 오리엔테이션 다 참여했거든요. 새로운 얼굴, 사람들 만나게 되서 정말 반갑더라고요. 그렇지만 황 변호사님 말씀처럼 (7기 인턴들이)인턴 업무에 너무 지나친 기대는 갖지 말았으면 해요. 대신 최대한 많이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라는 이야기는 꼭 해 주고 싶어요. 사실 저 역시 지나간 일들에 대한 후회는 많이 남아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하는 반성들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다음 도전을 위해 남겨둬야 하는 거겠죠ς(웃음)

 

성훈 : 공감을 땅에 비유한다면 아마 이 곳에 오는 일이 세련된 도시에 호화롭게 살러 들어오는 것은 아닐거에요. 오히려 우리가 황무지같은 곳에 들어와 무언가를 이뤄나가는 데 비유하는 게 더 적절할 거에요. 핵심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면서 누린다는 거죠. 이런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턴 업무를 해 나갔으면 해요.
 좀 더 적극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길 바랍니다. 이런 마음으로 하다보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거에요. 그 모델로 변호사님들이 공감에 온 마음가짐을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계영 : 저는 정변호사님의 인턴 방임 정책을 보며 많은 걸 느꼈습니다(웃음). 왜, 주제만 탁 던져주시고 방식이나 접근법은 인턴 스스로가 깨우쳐 갈 수 있게끔 하시잖아요. 저는 옆에서 무에서 유가 생겨나는 과정을 지켜 볼 수 있었죠. 이 곳에서 일하다 보면 의외의 소득들을 많이 얻어 갈 수 있을 거에요. 저 역시 자치위원회, 공감산행, 월례 포럼 등 인턴 업무 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명 더 많은 고민, 행복들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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