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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법조인이 될 청춘에게 후기 1 - 우석훈 소장님

공감이 하는 일/공감 인권법 캠프

by 비회원 2011. 2. 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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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이 될 청춘에게 후기>


  진정한 ‘우리’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과도 같은, 참으로 정감 있는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아닌 이들’에 대한 배제를 의미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이중적인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만, ‘우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해 버리기도 한다. 법조인으로서 살아가게 될 ‘우리’들은 앞으로 어떻게 ‘우리’라는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마지막 강연이었던 ‘법조인이 될 청춘에게’는 ‘골프’라는 이 시대의 가장 상징적인 정치적 행위를 통해 그렇게 나에게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법조인이 된다는 것이 ‘골프’를 치는 집단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분명한 것은 지금 현재의 우리들은 앞으로 더 많은 교육을 받고, 더 많은 사회적 기회를 획득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삶 속에서, 우석훈 소장님의 말씀대로, ‘주변의 모든 이가 골프를 치는 세계’가 이 세계의 전부인 것이라고 판단하며 살아가게 되는 그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전체를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잃고 말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마주하고 있는 세상은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새롭게 신빈곤층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빈곤의 일반화 시대에 빈곤의 대열에 합류하게 ‘민중’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며, 다양한 세계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이들을 향한 가장 잔인한 폭력은 아마도 상대에 대한 무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무지함은 그들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 오해들이 결국 편견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편견은 상대에 폭력을 가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가져다주게 된다. 무시무시한 무지를 가져오는 지점 즉, 자신이 속한 세계에 함몰되어 그 세계의 사람들이 가진 견해가 우석훈 소장님의 말씀 그대로, ‘사회 표준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지점에서 다른 이들에 대한 가장 끔찍한 차별과 폭력이 자행된다. 강연을 통해, 법조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다른 이들에 대한 관심과 자세를 갖추어야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여성, 장애인, 비정규직, 20대 등 다양한 계층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각자의 삶을 가꾸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기에 더욱 해나가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골프를 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단순히 취미 혹은 취향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하기에는 이것이 의미하는 무게는 꽤나 무겁다. 스스로 부와 권력으로부터 멀어지려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부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 그것은 결코 취향의 문제가 아니며, 스스로 끊임없는 갈등과 물음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법조인이 되고난 뒤, 법조계의 구조 하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하는 일들에 맞닿아야할지도 모른다.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사회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곧 이상한 행동이 되어버리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세계에서 이상한 사람이 될 것을 자처할만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골프를 치지 않고 살아가기’에 가까워지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법조인이 된다면 아마도 수많은 ‘말’들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법원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와 시간 속에서 수많은 말들을 듣게 될 것이고, 수많은 말들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우리는 다양한 세계와 다양한 계층의 ‘말’들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그들의 시각과 입장에서 ‘말’을 하고 불의에 대항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법조인이 될 청춘에게’는 ‘민중’에 대한 고찰을 제시하고 그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들이 되기를 생각해보게 하였다. 앞으로 법조인이 될 청춘으로서 ‘우리’가 진정한 ‘우리’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래본다.



글_ 4회 인권법캠프 참가자 성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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