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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법조인이 될 청춘에게 후기 2- 우석훈 소장님

공감이 하는 일/공감 인권법 캠프

by 비회원 2011. 2. 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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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인이 될 청춘에게’ 후기 >


   스타와 골수팬의 운명적 만남



  스스로 ‘민중파’임을 자처하시는 우석훈 선생님에게 감히 ‘스타’라고 칭하는 것이 되려 무례한 일일수도 있으나, 고백하건대 나는 선생님의 오랜 골수팬이다. ‘88만원 세대’부터 시작해서 우석훈 선생님의 저서를 거의 다 읽었던 것 같고, 그 때마다 선생님의 무한한 상상력과 유쾌함에 매료되었었다. 사실, 이번 인권법 캠프에 참여한 데에는 나만의 스타를 만나겠다는 불순한 목적이 상당했음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전날 조원들과의 끝없는 수다로 새벽에서야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시처럼 벌떡 일어날 수 있었던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강연장으로 향했다.


   골프와 민중

  강연은 골프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골프’라고 하면 이제는 어느 정도 대중 스포츠가 된 듯하다. 스포츠 채널을 보면 심심찮게 골프 경기가 중계되고, 프로골프 선수의 활약이 크게 알려지고, 길을 걷다가도 스크린 골프장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정말 골프는 대중, 아니 민중적인 스포츠가 되었는가? 우석훈 선생님은 2008년 체육과학연구원의 ‘국민체육참여 실태조사’에 기대 그 진실을 말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실은 대한민국 국민의 2.7%만이 골프를 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만약 자신이 느끼기에 누구나 골프를 치고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결국 내 삶이 민중과 멀어져가고 있음을 의미하고, 선생님은 “이런 구조의 인적구성은 남들 다 아는 얘기를 자기만 모르는 상황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구조이다.”라고 표현했다. 인권을 말한다고 해서 삶 자체가 민중적일 필요는 없다. 누가 억지로 민중의 삶을 선택하겠는가? 다만,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닫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혜택을 너무나 당연하게 느끼게 되고, 그 기반에 누군가의 고통이 묻혀 있음을 잊어버리게 된다.



   우리에게 닥칠 위기

  신자유주의와 토건 경제, 오늘날 한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장 큰 경제 논리이다. 우석훈 선생님은 이 두 가지 방식이 동시에 적용되었던 사례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유례가 없다고 하며,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하였다. 앞으로 다가 올 우리 사회의 취약점, 즉, 워킹 푸어, 하우스 푸어, 크레딧 푸어, 헬스 푸어, 군대 푸어가 대표적인데, 이 모든 것은 민중이 고스란히 받을 아픔이다.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도망가기, 소위 말하는 샌드위치 위기론으로 대변되는 성장론에 묻혀 신빈곤의 징후를 나타내는 여러 경고를 이 사회는 듣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의 호소는 즉, 새롭게 나타날 보편적 빈곤, 민중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 아닐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마지막에 운 좋게 선생님께 직접 질문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난 선생님의 그 무한한 상상력과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고, 선생님은 학창시절 때 해금을 공부했던 근원적인 국악인으로서의 ‘딴따라’ 기질을 꼽았다. 지금의 시대는 과거처럼 소위 말하는 ‘말빨’로 설득당하기를 강요하는 시대가 아니다. 재미없는 말은 그 누구도 듣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이 3시간이 넘는 판소리를 들으면서도 끝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에는 단순히 기득권을 비판해서가 아니다. 풍자와 해악 등 재미있는 요소가 다분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선생님은 항상 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글을 쓴다고 표현했다. 소비자, 시청자의 눈에서 접근하는 것, 우리에게는 민중의 입장에서 법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당부했던 말이 기억난다. 어깨에 힘을 빼고, 분노하지 않고, 반드시 진루타가 아니라도 번트를 대면서 상대방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더 멋있는 것이라고. 나 또한 그렇게 좀 더디지만 신나고 멋있게 세상을 바꿔나갈 수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비겁하게 희망해본다.


과연 민중이라면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고 해석하겠는가, 그렇게 삶을 보는 시선 한 가지를 더 탑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중략) 그러나 이러한 작고 사소한 노력이 언젠가 자신의 삶을 돌아다볼 때, <보람있는 것>으로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돈과 권력만으로 자신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연 발제문에서)



글_ 4회 인권법캠프 참가자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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