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건강효과는 언론지상에 자주 나오고 있다. 걷기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면역력과 함께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칼로리 소모의 효과가 있어 성인병 및 비만을 예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는 많이 걷는 노인이 젊은 뇌를 유지하며 인지장애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신경학 저널(Neur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데스는 “걸어라,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는 격언으로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마냥 걸어가다 보면 살아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구나, 이 세상에서 내가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오늘 아침엔 걷다가 문득 김원준의 'Show'라는 노래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 '쇼~ 끝은 없는 거야. 지금 순간만 있는 거야. 난 주인공인거야,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그 노래를 아는 부분만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금방 사무실에 도착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좀더 오래 걷게 되면 나의 존재를 잊고 무념무상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걷다 보면 일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어느새 조금씩 잊혀지고, 마음이 비워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범부(凡夫)인 내게 무념무상의 상태는 아주 잠깐... 곧 급격히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다시 무거운 육신을 끌고 다니는 나를,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느끼게 된다. 다행히 집에서 사무실까지 걷는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고통스러운 순간까지는 가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도 빠른 걸음으로 하루 1시간 정도 꾸준히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살면서,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면서 외롭고 힘들어질 때가 가끔 있다. 외롭고 힘든 건 스스로가 허하기 때문이다. 나의 공허함은 결국 스스로 채워야지,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채워주지 못한다. 이럴 때 걷기는 마음의 보약이다.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가는 하나의 쇼이고, 그 쇼에서 난 누가 뭐래도 주인공이다.
'난 주인공인거야,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글 - 염형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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