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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즐거움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11.01.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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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 걸어서 출근을 한다. 남산 입구의 힐튼 호텔을 지나서, 남대문시장을 거쳐, 종각을 지나, 낙원시장을 거쳐, 창덕궁까지 오는 길은 참 즐겁다. 특히 요즘같이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공기는 시원하고 맑게 느껴지는 겨울날씨가 참 좋다. 처음엔 약간 추위를 느끼지만, 속도를 내서 어느 정도 걷다보면 선선한 바람내음을 느낄 수 있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 태릉에서 용산에 있는 우리집까지 걸어서 와보기도 했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를 할 때엔 곧잘 고시촌 꼭대기에 있는 관악산 기슭을 가로질러, 시흥과 금천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최근에 후배들과 얘기를 하다가 그 후배들도 무모한 걷기를 좋아하여 한 친구는 올림픽공원에서 서울대까지, 다른 친구는 녹번에서 교대역까지 걸어서 가봤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다.^^

 


걷기의 건강효과는 언론지상에 자주 나오고 있다. 걷기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면역력과 함께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칼로리 소모의 효과가 있어 성인병 및 비만을 예방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는 많이 걷는 노인이 젊은 뇌를 유지하며 인지장애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신경학 저널(Neur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데스는 “걸어라,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는 격언으로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마냥 걸어가다 보면 살아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구나, 이 세상에서 내가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오늘 아침엔 걷다가 문득 김원준의 'Show'라는 노래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 '쇼~ 끝은 없는 거야. 지금 순간만 있는 거야. 난 주인공인거야,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그 노래를 아는 부분만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금방 사무실에 도착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좀더 오래 걷게 되면 나의 존재를 잊고 무념무상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걷다 보면 일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어느새 조금씩 잊혀지고, 마음이 비워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범부(凡夫)인 내게 무념무상의 상태는 아주 잠깐... 곧 급격히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다시 무거운 육신을 끌고 다니는 나를,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느끼게 된다. 다행히 집에서 사무실까지 걷는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고통스러운 순간까지는 가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도 빠른 걸음으로 하루 1시간 정도 꾸준히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살면서,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면서 외롭고 힘들어질 때가 가끔 있다. 외롭고 힘든 건 스스로가 허하기 때문이다. 나의 공허함은 결국 스스로 채워야지,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채워주지 못한다. 이럴 때 걷기는 마음의 보약이다.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가는 하나의 쇼이고, 그 쇼에서 난 누가 뭐래도 주인공이다.


'난 주인공인거야,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글 - 염형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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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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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7 13:06
    저도 걷기 무지 좋아합니다. 요즘 기를 쓰고 차를 집에 두고 다녔더니 혈색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걷기가 정신건강에만 좋은게 아니라 몸에도 무지 좋은가봐요. 건강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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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7 13:29
    오~ 요즘 걸어서 출근하시는군요~~ 저도 걷기를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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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07 17:47
    외롭고 힘든 건 스스로가 허하기 때문이다... 이 말 정말 공감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채워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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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31 15:38
    우와~ 저도 막~ 걷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