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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바로 지금, 오늘을 행복하게 - 박성룡 기부자님

기부회원 이야기

by 비회원 2010.12.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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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를 만나러 가는 길, 어제까지 따뜻했던 날씨가 하루아침 사이 완연한 겨울의 옷을 입고 차가운 입김을 자비 없이 뿜어낸다. 잔뜩 움츠린 어깨, 찬바람에 얼어붙은 오후.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따스한 미소의 소유자, 박성룡 기부자를 만났다. 

 

 

느낌, 그리고 공감


공감 인턴으로 시작해 기부자의 인연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공감과의 인연을 끈끈하게 이어갈 박성룡 기부자. 공감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시험에 합격하고 놀다 지쳐서 더 이상 놀래야 놀 수도 없었던 때였고,(웃음) 다른 일이 하고 싶어서였던 이유가 가장 컸어요. 당시 기타, 소설가 학원, 공감, 미술학원 한꺼번에 다녔던 때였고, 뭔가 다른 게 하고 싶었던 때였죠. 내가 어떻게 살지 뭘 좋아하는지 뭘 할지 모르니까 알아보려고 이것저것 해본 거고 그 과정에서 뭔가 해보려고 갔어요. 내가 하면 잘하겠다는 느낌이 왔고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할 수 있는지를 알아가기 위한 발걸음 속에서 억지로 꾸며낸 동기가 아닌 ‘느낌’ 으로 공감은 우연을 가장한 운명처럼 그렇게 박성룡 기부자와 연을 맺었다.

 
인턴 생활을 하던 중 그간 모아오던 점심식대로 첫 기부를 시작한 기부자, 공감 구성원들의 안부를 물으며 4년 전을 회상한다. “당시 이분들이 내 선배님들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서 그분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려고 노력했어요. 이 곳에서 일하는 공익변호사는 뭐 먹고 살며 친구들은 만나며 친구들을 만날 때 돈은 누가 내고, 밥은 어떻게 먹는가도 궁금했어요. 내 길이 될 수도 있으니까. 잘 안 가르쳐 주셔서 제대로 알지는 못했지만……”

 

 

허탈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며


어떤 세상을 소망하냐는 질문에 그는 ‘허탈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88만원세대라고 일컫는 젊은이세대, 매 값을 주고 폭력을 일삼는, 허탈하게 만드는 어떤 이들 앞에서 허탈하지 않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박성룡 기부자가 생각하는 원인은 바로 ‘비밀 많고 폐쇄적인 세상’에 있다. 이러한 세상은 결국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허탈감을 양산하는 세계를 만든다. 그는 우리나라가 폐쇄적이지 않고 공개되고 개방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내비친다.


현재 공익법무관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공감의 형태도 좋지만 ‘재판을 많이 하는 공익변호사 ’를 꿈꾼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에서 변호사비용이 없어서 변호사를 못 찾는 사람보다는 잘 모르기 때문에 변호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변호사를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복덕방 같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재판을 많이 하는 공익변호사를 꿈꾸고 있어요.” 첫 만남부터 편안함으로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그에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이라는 수식어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복덕방 군불을 쬐며 믹스 커피를 휘휘 저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는 박성룡 기부자를 상상하노라면, 그는 어쩌면 비밀 많은 세상의 밝은 통로가 될 것 같다.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는 ‘공감’을 바라다


공감의 초창기를 기억하고 있는 기부자, 4년이 흐른 지금 공감이 더 ‘편해’지길 바란단다. “일단은 공감에서 나오는 뉴스레터, 책, 자료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팜플렛이든, 게재된 글이든 조금 더 쉬웠으면 좋겠어요. 사회전반에 녹아 들어가는 공감이 되길 바라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알아듣기 쉬운 말을 사용하고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더 깊고 넓게 공감하기 위하여 공감이 곱씹고 되새길 기부자의 따뜻한 조언이다.

 

 

인터뷰 내내 쉴새 없이 배를 쥐고 웃게 만들었던 그. 법조계가 아니면 ‘개그맨’에 지망 해보라는 소리를 꽤 들었다고 할 만큼 유머러스하고 즐거움이 넘쳤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좌우명은 ‘오늘을 즐겁게 살자’란다. 자칫 잡을 수 없는 무언가를 **는 허탈감의 늪에 빠지게 될 찰나, 그는 잡을 수 있는 ‘오늘’을 희망하며 즐긴다.

 

언제가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에 박성룡 기부자는 “바로 지금”이라고 답한다. 이전, 뜨거웠던 오늘들을 회상하게 만들어주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박성룡 기부자, 그가 앞으로 회상하게 될 행복한 ‘오늘들’이 오늘만큼만 즐겁길, 공감이 박성룡 기부자의 소년 같은 미소 속에서 기원한다.


글_12기 인턴 이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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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8 15:31
    예화씨~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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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9 11:37
    예화씨는 상대가 누구라도 "쉴새 없이 배를 쥐고 웃"잖아요ㅋㅋ 인터뷰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