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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참가자 후기 - 인권법 캠프를 마치고 나서

공감이 하는 일/공감 인권법 캠프

by 공감이 2008. 3. 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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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후기]

공감 인권법 캠프 참가자들이 남기는 말


공감 인권법 캠프를 참가하고.......

캠프 참가자 박정헌


후기를 작성하기 위하여 습관처럼 한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니 “세상을 바꾸는 영 파워 ② 거창한 구호는 가라(중앙일보, 2월 23일)” 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에는 젊은이 세명의 이야기가 쓰여졌다. 그들은 16세에서 30세 사이의 평범했던 젊은이들이고, 그들이 그들의 나라로부터 태평양 건너에 있는 한국에 소개되는 계기가 되었던 일은 그들처럼 평범했다.


'3일 동안 내가 인권의 모든 것을 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내 자질로 미루어 보아 커다란 깨달음을 얻을 일도 없을 것이다. 다만 내 나름대로의 세상을 보는 관점을 찾아가고자 한다.’


공감은 “별 것 없다.”고 대답한 듯하다. 기존의 내게 있어, 꿈을 위한 행동은 어떠한 자격 요건이나 엄청난 희생이 필요한 것과 같이 단순히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극복하고, 지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 자체는 내게 훌륭한 핑계가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랬던 내 안의 장벽을 공감은 보기 좋게 부숴버리고 말았다. 언제나 나는 무언가를 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인권’은 책 속에서만 빛나거나, 지식인들 사이에서만 대화거리가 되는 그런 신성한 단어가 아니었고, 내가 여기저기에서 이야기한다 하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힘들어졌다. 이렇게나 문제의식을 전혀 못 느낀 채 23년을 살아왔다는 사실이 무척 부끄러웠고, 인권의 시각에서 볼 경우 문제가 있을 법한 현장들이 너무나도 가까이에 있는 데다가, 예를 들기 어려울 만큼 우리 사회에 그 현장들이 만연했다는 사실은 심지어 나로 하여금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해법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이렇게 볼 때 적어도 인권법 캠프는 캠프 참가자들에게 두가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듯 하다. 첫 번째는 ‘불편한 진실’, 두 번째는 ‘담대한 희망’. 이것들은 모두 어느 나라의 각기 다른 대통령 후보로부터 비롯된 메시지이다. 그 나라에서는 16세의 평범한 소녀가 “호신술 배우기”라는 자신의 슬로건을 사회에 제시한다. 그 나라의 사회는 25세 의과대학생의 “시력 찾아주기 운동”에 관심을 가진다. 심지어 이민자이기도 한 30세의 환경 운동가로 인하여 2만명이 넘는 또다른 환경 운동가가 탄생했다. 이렇게 각자 다른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사회 내 각종 가치를 담보하는 대통령 후보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과 ‘담대한 희망’을 대중 앞에서 외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버렸다.


홀로 상상해본다. 16세의 여중생이 홀로 자신의 어떤 권리를 주장함에 있어 우리는 어떠한 편견도 가지지 않을 것이다. 25세 의과대학생이 아프리카의 의료 환경 개선 운동을 벌인다면, 우리는 그 주장을 단지 “팔자 좋은 소리”일 뿐이라고 단언하지도 않을 것이다. 피부색이 다른 30세의 이주민이 우리나라의 대규모 공단 개발 사업을 막고자 고군분투 한다면 우리는 그의 주장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순간이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공감 인권법 캠프 1기 수료자 39명은 적어도 이 순간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인권법 캠프는 우리에게 “우리” 나름대로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인권’과 인연을 맺을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이것이 3일간의 공감 인권법 캠프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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