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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면담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10. 10.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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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오후 공감 사무실에서 소송의뢰인과의 면담이 있었습니다. 언론에도 보도가 여러번 되었던 지역주민의 정신장애인 강제입원 및 세대전출강요 사건 때문이었는데요. 그 사건은 수도권 어느 지역에 있는 아파트에서 자신들의 단지에 정신장애인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역주민들이 대책위원회까지 꾸려서 정신장애인을 둔 가족을 그 아파트에서 쫓아내기 위해 회유와 협박을 하다가 급기야는 집단으로 몰려가 집 앞에서 폭력적인 농성을 하고, 정신장애인을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각서까지 쓰도록 한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이후로 정신장애인 동생이 당한 사건을 알리고, 지역에 거주하는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해소를 위해 열심히 활동을 벌이고 계신 사건 당사자의 누님을 만났습니다. 사건이 있은 이후로 1년반 가까이 힘든 내색 안하고 열정적으로 사건해결을 위해 뛰어다니시던 당찬 모습이셨는데 이날은 왠지 수척하고 야위어 보였습니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동생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도 갖은 모욕과 협박을 하는 가운데서도 당당한 모습이었는데 얼마 전에는 자신의 두 살박이 딸까지 그러한 모욕의 대상이 되는 것에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자신까지 정신장애인으로 몰아가고, 자신의 딸도 장애 타령을 해대니 누군들 견딜 수 있었을까요. 눈물을 닦으며 억울하고 원통한 사연을 말씀하시는 걸 듣고 있으니 저도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현실이 너무도 답답하였습니다.


집단따돌림을 당하면 정신질환이 없던 사람도 정신질환자가 된다고 합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6명 가운데 1명 꼴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중 10% 정도만이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이 심하기 때문이지요. 정신장애인은 오히려 일반인들에 비해 범죄율이 훨씬 낮습니다. 누구나 떳떳하게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에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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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03 01:24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집단적 광기와 폭력 앞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결국은 아파트에 정신장애인이 있다는 사실로 인해 아파트의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그리고 그에 따라 집 값 하락 등, 혹은 자녀를 두신 부모들의 경우에는 우리 자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 등등의 이유로, 정신장애인을 단지에서 몰아내는게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겠죠? 장애인들을 향해 편견 가득한 시선, 모욕이 가득한 말과 행동을 하는게 어째서 지극히 당연하게 용인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편견을 깨트리기 위해서는 장애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는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 과정에서 참 많은 진통이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그래도 아주 작은 노력들이 언젠가는 큰 힘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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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13 01:33
    프로이트는 "우리 모두가 정신병자다"라고 했다죠. 누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상대적일 뿐인 잣대와 편견을들이대는 사람들과 척박한 사회에 대항해서, 비장애인들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권리를 누리기 위해 장애인들은 '투쟁'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