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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나눔이라는 물음표, 공감이라는 북극성

기부회원 이야기

by 비회원 2010.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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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사이」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분류 결정처분 취소 승소판결, 축하드립니다.”
습기를 머금은 풀포기와 향긋한 흙냄새가 반가운 비 갠 토요일 오후,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잡자마자 공감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


공감과 함께 했던 시간, 그리고 당시에 함께 할 수 있었던 사건의 좋은 소식을 들어 더 기쁘다고 말하는 서창효 기부자. 특별인턴으로 공감에 힘을 더하였고, 지금도 기부로써 소중한 연을 이어가는 그를 만났다.

 

진심

그는, “(물론 주변에) 다양한 봉사단체가 있지만 ‘법조계’에도 선한 일을 하는 단체가 있을까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 ‘공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연수원 방학기간을 기회로 공감이 어떤 일을 하는지 경험하고자 장서연 변호사에게 메일을 보냈고, ‘우선 와보라’는 장 변호사의 권유로 공감 사무실을 찾은 그는 별다른 고민 없이 기부를 신청했다. 그리고 그 날, 우연히 만난 지인들을 기부에 동참시켰다. 게다가 며칠이 되지 않아 또 다른 지인들까지 공감에 기부하도록 하여 공감 구성원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에게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게 아닐까.


주변 분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라 강요 없이 동참하겠냐고 물어봤어요. 다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특별한 기술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권유’했을 뿐입니다.”

‘나눔’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기대하고 그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나눔이 무엇이냐?’고 반문한다. 한참을 고민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단다. 그에게 나눔은 아직 ‘물음표’인 듯하다. 직접 기부에 참여하고 주변에도 이를 권하면서, 물음표에 대한 답을 찾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처음 만난 필자에게도 참 ‘편안하다’는 인상을 준 그의 별명은 ‘노숙자’다. 연수기간 중 지도교수님께서 붙여주신 이 애칭은, “항상 ‘노’력하고 ‘숙’련된 실력을 갖춰 ‘자’신감을 내포한 사람”이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겉으로는 가벼운 듯 보여도 실은 무게감 있는 사람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그. 그가 가진 ‘권유의 기술’은 가벼우면서도 무겁게 전해지는 그의 ‘진심’과 같은 것이었다.

 

Good lawyer? Great lawyer!


그가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거창하지도, 대단히 특별하지도 않다. 학창시절 윤리교과서에서 본 ‘남을 위해 산다.’라는 말이 마음에 닿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법조인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을 돕기로 결심하였다. 

“공정성과 성실성을 갖춘 신뢰받는 법조인”을 희망하는 그. “연수원에나 법조인 중에나 능력도 뛰어나고 인품도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과 함께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6)」를 인상 깊게 봤다. 실화가 바탕이 된 이 영화는, 주인공이 회사 면접을 보러 만원전철에 탔다가 치한으로 몰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혐의를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결국 유죄를 선고받고 형을 살게 된다는 스토리다. 그는 이 영화가 형사재판 과정을 한눈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쳐 이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우리나라에도 경각심을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영화를 소개하며 그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정의란 무엇인가? 또 진정한 재판의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를 통하여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실질적 정의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데 주목한다.


특★한 공감


그에게 공감은 ‘북극성’이다. 공감은 잃어버린 희망과 행복을 찾고, 내가 살아온 길이 맞나 싶을 때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별 같은 곳이다. 그는 이런 멋진 표현을 하면서도 “너무 식상하지 않느냐”며 웃는다. 

특별인턴을 통하여, 공감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법률 지원을 하고 있음을 알고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는 그. 공감이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이 어려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관점만이 아니라 다수의 입장도 생각하는 공감이 되어 달라고 당부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편안한 시간이 되었느냐”며 되레 공감을 챙겼다. 그러고는 공감에 또 놀러가고 싶은데 시간이 안 된다며, 말끝에 “사회 정의를 위해서는 토요일에도 근무해야 하지 않느냐”는 ‘요청’을 덧붙인다. 서창효 기부자의 사람 좋은 웃음과 시종일관 풍기던 인간미가 따뜻한 여운으로 남는다.

글_11기 인턴 양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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