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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변의 미국생활기 35] 커피파티(Coffee Party), 하실래요?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10.05.1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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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파티, 커피를 마시는 파티? 최근 미국에선 Coffee Party의 열기가 뜨겁다. Party는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파티'라는 뜻 외에도 정당, 단체, (소송・계약 등의) 당사자라는 뜻도 있다. Coffee Party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파티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정치의제에 관하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임이다. 여기서의 ‘커피’는 사람들을 만나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적 의미이다.

커피파티는 메릴랜드 주에 살던 한인 2세 사회운동가인 에너벨 박의 인터넷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시작되었다. 의료보험개혁 논쟁에서 미국이 양분되어 있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발목을 잡는 정치적 과정이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게 되어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커피파티를 시작하자고 제안하면서 커피파티 운동이 시작되었다. 커피파티는 한 달 만에 20만 명이 넘는 지지자를 이끌어내었고, 모임은 미국 전역의 47개주에서 열렸다.




커피파티 홈페이지(http://www.coffeepartyusa.com/)에 나와 있는 커피파티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커피파티 운동은 정부․의회의 협력을 원하는 미국인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연방정부는 국민의 적이 아니다. 우리 집단적 의지를 표현한 것이 정부이다. 우리가 미국국민으로서 맞닥뜨리고 있는 도전에 응하기 위해 민주주의 과정에 참여해야만 한다. 유권자로서, 풀뿌리 자원활동가로서 우리는 사회의제에 대해 긍정적인 해법을 찾고자 하는 지도자들을 지원할 것이고, 그러한 지도자들을 막는 자들에게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다.


에너벨 박의 얘기대로 민주주의는 풋볼시합처럼 누가 이기느냐 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토론과 설득을 통해 최선의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의료보험 개혁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토론과 설득을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는 대신 서로를 헐뜯고, 짓밟으려고 하며 그 사안에서 자신이 이기기 위해 죽도록 싸워댔다.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국민들은 의료보험 개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지 못한 채 보험회사와 로비스트, 폭스뉴스와 같은 언론기업 그리고 목소리 큰 정치인들에게 휘둘렸다.


지난 5월 2일 미국의 커피파티(Coffee Party USA) 운동을 벤치마킹하여 한국에서도 '커피당(Coffee Party)' 창당식이 열렸다.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지면서 갈수록 투표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참여를 높이고자 고안된 모임이다. 모임을 출범시킨 2010유권자희망연대 측은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며 부담 없이 정치 얘기를 하면서 정치를 가볍게 접근하다보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이것이 정치의 대표적인 행동인 투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rty'는 원래 부분(part)을 뜻하는 라틴어 'pars'에서 유래되었다. 부분은 전체가 아니므로 다른 부분이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역설'이라는 책을 저술한 정치철학자 샹탈 무페에 따르면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조화로운 전체'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갈등의 요소를 내장하고 있다. '자유'는 개인을 지향하고, '민주'는 평등을 지향하기 때문에 '자유'를 옹호하는 이들과 '민주'를 옹호하는 이들 간에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둘은 사회라는 공론장이라는 틀에서 '함께' 경쟁하는 '타자(他者)'여야 하지, 일방이 다른 일방을 완전히 배제하는 관계여서는 안 된다. 또한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립되어 있더라도 시민들이 그러한 절차에 부합하는 참여의식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국민이 정치에서 소외되고 정치판이 싸움판이 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그럴 수 있기 위해서는 커피 파티가 되었든 막걸리 파티가 되었든 시민들이 나서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치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진정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그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지원을 보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오늘밤 막걸리(커피는 '됐고~') 파티 한번 하실 라우?


다음글: [염변의 미국생활기 36] 영화 ‘포화 속으로(In to the Fire)’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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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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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2 17:06
    커피파티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영문기사를 통해 한 번 접한적이 있습니다. 보수진영의 티파티도 있다고 하던데.. 커피파티는 그에 대응한 민주진영의 모임이라고요. 한국에서도 소규모로 정치조직(?)을 운영해야할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예전부터 왕왕 나오긴 했던것 같은데.. 잘 정착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소셜미디어가 그 변화를 이끌어가지 않을까하고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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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20 06:53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트위터나 블로그, 페이스북 같은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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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5:22
    잘지내시죠? 간만에 들어왔는데 그간 이야기 거리가 풍성해졌네요.. 그나저나 이제 들어올때가 다 된듯하신데, 언제 오삼? 오심 미국 얘기 들으면서 막걸리 파티를 해야하는데ㅋㅋ
    아참, 얼마전에 제가 승우씨랑 책을 한권 냈습니다. <도시생활자의 정치백서>라고, 냉소하지 않고 희망을 품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치 제도들의 활용법을 담았지요. 들어오심 많이 팔아주삼....... 어쨌든 남은 시간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요, 이제 조만간 서울서 뵈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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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20 06:55
      저는 8월초에 들어가요~ 들어가면 연락드릴께요. 근데 와우~ 책도 내시고 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