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기관사로 입사해서 2년 정도 교번근무를 하던 어느 날 회사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었고, 이후 약 2년간 병으로 인한 휴직을 하였습니다.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보니 건강이 악화되었지요. 현재는 복직하여 역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교대근무로 인해 오후 6시 출근, 오전 9시 퇴근이라는 고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병원 입원당시 호스피스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힘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필요한데, 그에 비해 평일 낮 시간대 남자봉사자가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계속 하게 됐어요.” 피곤한 시간에 여유롭게 쉴 법도 하건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하는 그였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 선뜻 응해준 데에도 개인적인 경험이 깃들어 있었다. “제가 2년간 법무부 시민기자 활동을 했어요. 생활 속에서 느끼는 법질서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깨달은 점이 많았지요. 또, 인터뷰하는 어려움을 잘 아니까요.” 기부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김동율 기부자의 열정이 느껴졌다.
공감이 걸어온 길을 함께 한지 어언 5년, 그동안 공감을 지켜본 느낌이나 공감에 대해 궁금한 점은 무엇일까? “공감이 앞으로 그려낼 비전이 궁금합니다. 물론 큰 틀에서 공익을 위해 일하고 계시지만, 보다 명확한 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요. 오히려 고정된 비전이 없으니까 역동적이고 재량권이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우리나라 법률구조 제도가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공감이 개인을 위한 민, 형사상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점이예요. 앞으로 점차 공감의 활동영역이 넓어진다면 사회 속에서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감에 전하는 조심스러운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정된 자원과 소수의 인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더라도,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서러움을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 눈빛을 반짝이며 '공감'의 활동을 지켜보고 가슴속에 새기면서 '공감'처럼 되기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묵묵히 후원을 하면서 '공감'의 활동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활약을 잔잔한 미소로 기대하는 이들을 위해, 지금과 같이 계속 헌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김동율 기부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관계로, 좋은 뜻을 계속 품고 가자며 어깨동무를 하고 싶은 순간, 어디선가 그 노래가 울려 퍼질 것 같았다.
노래의 선율에 실려 그가 보내는 민들레 홀씨가 뿌리를 내리고 싹 틔우기를 기대하면서…….
글_11기 박효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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