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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편지] 실천하지 못하지만 늘 함께 하고픈 여러분 - 김세명

기부회원 이야기

by 공감이 2008.02.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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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가슴 냉철한 이성” 대학교 재학 시절 몸담았던 동아리의 구호이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슴에 간직하고 사는 문구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신림동으로 들어간 지 6년 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2006년도에 사법연수원에 입소를 했습니다. 2006년 3월경에 사법연수원 자치회 주관으로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주저 없이 아름다운재단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을 선택했고 그렇게 공감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2008년 1월에 연수원을 수료하면서 ‘공감’에 기부 재약정 신청을 했는데 뜻밖에도 간사님으로부터 기부자편지에 대해 요청을 받았습니다. 부담보다는 반가움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민, 무엇을 쓸 것인가? 그래서 소소하게 제 사는 얘기와 ‘공감’ 여러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무사히 2년 동안의 연수원생활을 마치고 금년 1월에 연수원을 수료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23일에는 기나긴 총각생활을 정리하고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서 하나가 아닌 둘이 되었고, 지금은 깨를 볶고 있는 중입니다. 결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안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에고~ 희생해야 될 부분도 많더군요.....

결혼 1달 기념으로 최근에 아내와 함께 개성관광을 다녀왔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버스로 넘어서는 순간 묘한 감동이 일더군요. 실제로 보는 북측(북한이라는 표현은 쓰지 말고 북측, 남측이라고 표현하라고 하더군요)사람들, 우리랑 똑같이 숨쉬고 걸어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직 개성은 개발이 덜 되서 그런지 마치 영화세트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활력이 없어 보이는 주민들, 남측과 북측의 차이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이어지는 아내의 한마디 “통일비용은 얼마나 될까?”

하루 일정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개성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자유보다는 평등을 강조하는 북측사회에 자본주의가 개입되면 차츰 빈부의 격차가 생기고 경쟁에서 밀려난 약자가 나올 것이고 이는 남측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할 것 아닌가?’ 이에 아내는 이러더군요. ‘사회가 계속 앞만 보고 달려갈 때, 누군가는 뒤 또는 적어도 옆을 보면서 케어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지식인들의 몫인 것 같다’ 전적으로 동감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기부자편지를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평소에 존경해오던 ‘공감’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을(어떤 이들은 그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묵묵히 행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제 마음을 전합니다.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법조인으로 삶을 시작하면서 이상과 현실에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정의 실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뜨거운 가슴이 있지만, 반면에 법조직역도 하나의 직업이라면 당연히 영리활동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과감히 이상을 선택하여 사회의 약자 편에 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공감’을 통해서 저 나름대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으며, 감히 실천하지 못하는 비겁한 지식인 한사람의 입장에서는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서지는 않지만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하고 항상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많은 법조인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실천하는 지식인이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시고 용기를 가르쳐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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