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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변의 미국생활기 21] 보스턴 그리고 하버드-미국 동부여행기 ⑥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09.12.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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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보스턴 가는 길은 하루종일 비가 오는 덕에 고생길이었다. Thanksgiving 연휴가 시작되어서인지 선물꾸러미를 싣고 가는 차량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추석 때는 미국이어서, 미국의 추석인 Thanksgiving 때에도 역시 미국이어서 우리 가족 5식구만 오붓하게 지내게 되었다.^^; 시어머니가 한국에서 오셔서 형제들이 모여 Thanksgiving 연휴를 보내는 처제네가 부럽고 야속하다.


보스턴에는 공감 인턴이었던 영미씨가 살고 있어서 연락을 미리 했더니 흔쾌히 하룻밤 자고 가라고 한다. 12시반 쯤 출발을 해서 보스턴에 도착하니 밤 9시 정각, 8시간반 정도 걸렸다. 영미씨는 남편이 보스턴에 있는 학교에서 로스쿨을 다니고 있고 돌이 지난 아기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밤늦게 도착했는데도 밥을 안 먹고 온 것을 알고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었다. 이렇게 친절한 지인을 보스턴에 두고 있는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가 사는 동안 캘리포니아에 꼭 놀러오라고 신신당부를 해두었다. 찾아갈 친구가 있고, 멀리서 나를 찾아올 친구가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미국에 와서 공자님의 말씀을 실감한다.^^~


영미씨네가 사는 아파트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이며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Fenway Park 근처에 있었다. 아파트 옥상에 가면 야구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영미씨네도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라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때에 월드시리즈 표를 못 구한 이들과 함께 아파트 옥상에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한다. 그런데 보스턴도 대도시라 역시 주차난이 심각했다. 차를 아파트 안에 주차하면 너무 비싸니 길가 주차를 하라고 한다. 내일이 휴일이라 견인될 염려가 없다고^^;



보스턴은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1630년 영국의 박해를 피해 건너온 아일랜트 출신의 청교도들에 의해 건설되었다. 그래서 다른 여느 도시보다도 18세기 건축양식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매사추세츠 주의 수도이기도 하다. 보스턴은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가 된 보스턴 차 사건(영어로 표현하면 'Boston tea party'라고 한댄다.)이 일어난 곳으로도 유명한데, 'Boston tea party'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이던 1773년 12월 16일 본국인 영국의 지나친 세금 징수에 반발하여 사무엘 아담스의 주도 아래 민병대가 조직되어 인디언으로 위장해 파티를 벌인 후-그래서 'Boston tea party'라고 이름 붙이지 않았을까?- 보스턴 항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차(茶) 상자를 모두 바다에 버린 사건이다. 그러자 영국은 보스턴 일대의 해상을 봉쇄하는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하였고, 그에 대응하여 미국 측은 죠지 워싱턴을 사령관으로 하는 독립군을 조직하여 영국군과 전쟁을 시작한 것이 바로 미국 독립전쟁이다. 보스턴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의 역사적 장소를 되집어 볼 수 있는 역사산책코스인 'Freedom Trail'로 미국의 건국역사를 자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다음날은 Thanksgiving Day날이었다. 영미씨네도 가까운 곳에 계신 삼촌댁으로 가야해서 보스턴 시내에 있는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에까지 같이 왔다 돌아갔다. 보스턴 커먼은 보스턴 시내에 있는 큰 공원이었는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란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역시나 상점이 거의 문을 닫았다. 우리가 추석 때에 놀러다니지 않고 친지들이 함께 집에서 음식을 먹으며 알콩달콩 이야기 꽃을 피우듯이 미국의 추석인 Thanksgiving Day날도 관광을 하는 날은 아니었다.^^;

우린 매일 몇백킬로씩 이동하는 무식한(^^;) 여행 일정을 짠 덕에 보스턴에서 오래 있을 시간이 없었다. 'Freedom Trail'을 따라 여유롭게 미국 건국역사를 더듬어보아도 좋을 듯하고 유명하다는 오리보트도 타보고 싶었지만 모두 다 접고, 하버드 대학교로 달려갔다.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은 하버드 대학교는 정확하게는 보스턴에 있는 게 아니라 캠브리지(Cambridge)에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유명한 캠브리지 대학과 도시 이름이 같아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보스턴에 온 초기에 캠브리지가 대학 이름인 줄로 착각한 친한 후배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찰스강을 가로지르는 롱펠로우 다리를 건너 캠브리지에 도착한 후배: 이상하게 대학 같지가 않네... 남편: 그렇네, 그럼 함 물어보자. (외국인이 걸어옴) 남편: Can you do me a favor? Is this University of Cambridge? 외국인: (의아한 표정으로) University of Cambridge? This is Cambridge Area. Not University. If you need to go University of Cambridge, go to the airport.^^;"



하버드 대학교에 가니 드문드문 동양인 관광객들만 보일 뿐 학생들은 한명도 없는 듯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 있다가 하버드 대학교에 가니 캠퍼스는 기대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그래도 하버드는 하버드이지 않은가!^^; 하버드 대학교에 관한 오래된 미신이 있는데 캠퍼스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 설립자 John Harvard의 동상 발을 만지면 하버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얼토당토 않는 말 같지 않은 이야기지만 자식을 가진 부모 마음은 다 같다. 하버드 동상 발을 만져 하버드에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도 줄을 서서 애들 세 놈에게 동상 발을 만지게 했다. 이놈들이 하버드에는 못 가더라도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기만 하면 좋겠다.


하버드를 짧게 돌아보고 바로 뉴욕으로 출발했다. 아쉬운 마음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나 생각해보면 여행은 아쉬운 마음이 남아야 계속 다닐 수 있는 듯하다. 음식도 모자란 듯 먹어야 하듯이 여행도 모자란 듯 다녀야 긴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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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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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5 19:04
    변호사님~ 오랜만에 티스토리 들어와 흔적 남겨요~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 더욱 반갑다는...!
    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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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6 13:18
      반가워요, 혜미씨~~ 요즘엔 어케 지내나 궁금하네~ 연수원 들어가기 전에 잼나게 잘 놀아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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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7 11:25
    오빠 나 이거 첨 봐^^
    오늘 다 읽고 집에 가야지!!! 진작 말해주지....
    다 읽고 감상문 적을께 ^^ 선리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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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7 13:26
    방학해서 할일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넘 잼나서 벌써 다 읽어 버렸네^^
    나 이제부터 애독자 될테니 계속 열심히 써주삼.
    통 연락을 못하고 사네.... 언니랑 찬우랑 경주랑 우리 찬쪼롱 씨랑 다 보고 싶어!
    안부 전해주!!!! 오빠도 늘 건강하고 나도 오빠네 따라서 여행하고 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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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7 19:01
    염형국 변호사님, 미국가셨으면 간다고 말씀을 하셔야죠.
    섭섭하네요.
    아무튼 재미있는글 보니 잘계신다니 좋군요.
    법률신문에 좋은 글(기사거리) 되면 보내세요. news8@la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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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24 11:01
    저작료를 물어야겠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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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28 11:55
    앗 저도 하버드 놀러가서 동상 발 만졌지만 하버드대학은 다니지 못했네요ㅋㅋㅋㅋㅋ 그때 보니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색깔이 변한 ㅋㅋ 그리고 그때 거기서 HARVARD라고 쓰인 스웨트셔츠 하나 사서 아직도 보관하고 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