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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변의 미국생활기 18] 한인교회를 방문하다-미국 동부여행기 ③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09.12.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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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에 도착한 지 3일째 되는 날은 일요일이었다. 워싱턴 근교에서 살고 있는 처제네는 우리처럼 잠깐(?) 와 있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 살기 위해 이민을 온 경우이다. 지방의 한 자동차 납품업체에서 일하던 동서는 한국에 있을 때 대기업의 횡포에 꼼짝 못하는 하청업체의 설움을 톡톡히 겪었던 모양이었다. 거기에다 하던 일이 안정적이지도 않고 비전도 그리 보이지 않아 고민이 많던 차에 미국에 살던 큰 누나가 미국에 와 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바로 직장을 정리하고 과감하게 미국땅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처제네의 경우처럼 갈수록 한국 사회에서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기 어려운 탓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의 이민 행렬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이민은 1902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제물포 항에서 증기선을 타고 떠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알다시피 해외이민 중 미국 이민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2005년에 미국 인구 센서스국에서 실시한 인구센서스 조사에 의하면 2005년 기준으로 재미 한인교포의 수는 1,246,240명에 이른다. 거기에 불법체류자 25만 명에 기타 장기체류자 등을 합치면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수는 2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종교를 믿지 않던 처제네는 미국에 와서 침례교회 신자가 되어 있었다. 그날은 Thanksgiving 주일이어서 신자들이 저마다 음식을 하나씩 준비해서 나누어 먹는 날이라고 전날 밤에 음식준비로 부산했던 걸 알고 있었기에 교회에 같이 가자는 처제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예배 시간에 맞추어 교회에 가보니 교인의 수가 20~30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교회였다. 교회 건물은 꽤 오래되어 보였는데 10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시에서 보존하여야 하는 건축물로 지정되어 함부로 개보수를 할 수도 없단다.

 

1902년에 하와이로의 이민이 시작되면서 함께 시작한 미국 한인교회는 해외이민자 수가 늘면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여 2007년을 기준으로 미국 내 한인교회의 수가 3,827개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 한인들 사이에 한인교회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초기에 99.9%의 한인들은 언어가 다르고 문화와 사회시스템이 다른 미국 사회에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탓에 이웃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한인교회는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이다. 한인교회에 가면 미국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집과 차량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필요하면 직업을 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인간관계가 전무하다시피 한 한인 개개인들에게 끈끈한 관계망을 맺어준다. 쉽지 않은 미국 이민생활에 한인교회는 한인들의 관계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처제네도 미국 이민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말도 통하지 않아 막막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청하기 어려웠다. 동서의 직장은 안정적이지 않았고, 얘들 학교에 보내는 일도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때 알게 된 교인을 통해 현재의 교회를 알게 되었고, 같은 교회에 소속된 교인들이 처제네 일을 마치 자기네 일처럼 발벗고 도와주었다고 한다. 외롭고 힘든 이민생활에서 교회는 처제네 가족에게 정신적인 면에서, 사회적인 면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안타깝지만 미국 내 한인교회는 이처럼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 내의 세력다툼으로 인한 분열이라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재현시키고 있고,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는 여전하다.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이라는 점이 초기 정착에는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는 단계에 있어서는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결합하는 데에 있어서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한 관계망으로 생활하는 데에 익숙해져 버려 그 관계를 넘어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결합하기를 주저하거나 꺼리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날 목사님의 말씀 제목은 '항상 감사하라!'였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항상 감사하면서 살라는 말씀이었다. 우리는 흔히 잘되면 자기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을 많이 한다. 겸손의 미덕을 잊는 경우가 많고, 감사할 줄 모르며, 책임을 남에게 돌리기 일쑤이다. 내가 잘나서 미국에 온 것이 아니고, 미국에서 고생스러운 점이 있더라도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미국 서부에 와서 동부까지 여행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러니 항상 감사하라~~

다음글: 
[염변의 미국생활기 19] 워싱턴 DC에서의 즐겁고, 아픈 추억-미국동부여행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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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7 12:48
    유익하고 좋은 내용, 예쁜 사진 들 감사합니다.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평신도가 쓴 신간을 반디앤 루니스 서점에 우연히 들렸다가 구입해서 읽었는데 유익했습니다.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신간 도서명: 예금통장을 불타는 아궁이에 던져 버려라. (저자 문석호 MJ 미디어 출판사 393쪽)

    주요내용: 하느님 자비에 관한 내용, 김 수환 추기경님을 시복해야 한다, 성경에 관한 내용들, 우리나라도 교황을 배출해야 한다, 찬송가에 관한 내용, 서울대교구를 분할해야 한다, 교회의 개혁, 결혼을 잘 준비하는 방법, 이혼을 방지하는 방법, 자살 방지 방안, 우리나라 동포(교포) 3세가 2052년에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청년 실업 해소 방안 등, 성모님의 은총으로 파티마에 성모님이 발현하신지 100주년이 되는 2017년에 우리나라 통일의 기운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저자는 반포성당의 전례분과장, 성경 백주간 봉사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청담성당에서 1년 365일 새벽 4시 반에 집을 나서 아침 미사에 참례하고 성체 조배를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성모님의 은총으로 2017년 통일을 단정적으로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성모님의 은총을 굳게 믿고 있답니다. 교회도 사랑의 통일 비용을 적립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 문석호 MJ 미디어 출판사 3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