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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변의 미국생활기 16] 워싱턴으로 출발-미국 동부여행기 ①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09.12.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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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지 4달이 다 되어가지만 여태 여행다운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 초반에는 미국생활에 적응하느라 바빠서, 좀 적응이 되고 나서는 애들 학교 때문에(영어도 잘 못 하는데 벌써 무단결석을 시킬 수는 없어서^^;) 주말에 짬짬이 근처를 둘러보는 데에 만족하였을 뿐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11월 넷째 주에 있는 Thanksgiving Holiday를 학수고대하였다. Thanksgiving day가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라 원래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물론 일요일까지^^~) 쉬는데 애들 학교에서는 월·화요일까지 9일을 내리 쉬어 여행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때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것도 잠시, 추수감사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칠면조 요리를 해먹는 날이라고 하여 동부의 워싱턴 DC(정확하게는 DC 바로 밑에 있는 버지니아 주, 첨언하면 미국에는 워싱턴 DC와 워싱턴 주, 뉴욕시와 뉴욕 주가 각각 있다.)에 사는 처제네 집에 가기로 하고 비행기 티켓과 렌트카까지 미리 빌려 놓았다.


그런데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동부에서는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가 들리고, 동부에 지금 가면 추워서 봄에 가는 것이 낫다는 얘기들이 주변에서 들렸다. 비싼 비행기 티켓을 미리 끊어놓았는데 춥다고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찜찜한 기분으로 여행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동부의 주요 여행코스는 워싱턴과 뉴욕, 보스턴과 나이아가라 폭포였다. 그곳을 다 돌아보려면 단 1초도 안 쉬고 제 속도로만 간다는 것을 전제로 워싱턴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772킬로미터로 7시간 32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보스턴까지 753킬로미터로 7시간 22분, 보스턴에서 뉴욕까지 346킬로미터로 3시간 26분,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362킬로미터로 3시간 38분이 걸렸다. 가다가 휴게소에도 들르고, 기름도 넣어야 하니 위 시간에 최소 2~3시간은 더 붙여야 정확해지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그러나 우린 너무 쉽게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언제 다시 동부에 갈 수 있을지 모르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경제적인 이유^^;

우리는 워싱턴-나이아가라 폭포-보스턴-뉴욕-워싱턴으로 미국의 동북부를 둥글게 도는 일정을 짰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려면 캐나다에 들려야 하므로 학교에서 DS 2019 서류(J 1 비자를 받기 위해 학교 측에서 보내주는 서류)에 해외여행확인을 받아야 했다. 그 확인을 받지 못하고 미국 국경을 넘었다간 다시 돌아오지 못해서 내가 있는 센터에 계셨던 분 중에 나이아가라 폭포의 다리를 건너지 못한 사람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드디어 워싱턴으로 출발하는 날!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막막했는데 마침 아는 분이 우릴 태워다 주셨다.(미국에서 이 일만큼 고마운 일도 많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당황스러웠던 일 두가지! 공항에 도착해서 티켓팅을 하러 창구에 갔는데 당연히 앉아 있어야 할 직원이 없었다. 티켓이야 기계에서 발권을 하면 되므로 거기까진 좋았는데 수하물을 부치려고 하니 신용카드를 긁으란다. 수하물을 부치는데 돈을 달라니 이건 또 무슨 경우인가. 하지만 돈을 내지 않으면 짐을 가져갈 수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큰 짐 2개를 50$이나 내고 부쳤다. 찜찜한 기분으로 비행기를 타니 기장의 첫 공지사항이 기내식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만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아니 비행기 삯이 얼마인데 수하물도 돈내고 부치고, 기내식까지 돈을 내고 사먹으란 말인가!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워싱턴까지는 6시간이나 걸리고 내 배는 고프니 억울해도 어쩌랴, 카드를 긁을 수밖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모두가 비용을 최소화하여 비행기 요금을 낮추고, 요금을 낮춰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항공사의 효율적인 전략인 듯했다. 자본은 늘 효율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면서 효율성이 가장 좋은 가치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효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계속 부정된다. 사람이 처리할 창구업무는 갈수록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돈이 있는 사람만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게 된다. 서비스는 곧 돈이므로 호의로 맺어지는 관계는 점점 설 땅을 잃어가게 된다.


워싱턴이 샌프란시스코보다 3시간 빨라서 비행기를 아침에 타고 6시간을 날아왔는데 도착하니 벌써 저녁 때가 되었다. 차를 렌트하여 공항에 마중을 나올 필요가 없었는데도 처제가 친절하게도 공항에 마중을 나오다가 공항 이름을 잘못 알아들어 워싱턴의 다른 공항에 가서 처제를 기다리다가 한참 공항에서 시간을 보냈다.ㅠㅠ(워싱턴에는 덜러스 국제공항과 레이건 공항 2개가 있었다^^; 우리가 미국 내에서 이동하니 레이건 공항으로 오는 줄 착각했던 것). 처제는 그게 미안해서였는지, 우리가 워싱턴에 와서 너무 반가워서였던지 오자마자 워싱턴 근처의 근사한 한국식 뷔페집에 데려갔다. 돈까지 내고 먹은 기내식이 입에 안 맞아 속이 안 좋았지만 뷔페 집이라 우적우적 음식을 뱃속에 쑤셔넣었다.

To be continued~


다음글: [염변의 미국생활기 17] 미국의 도박산업을 몸소 체험하다-미국 동부여행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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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 프로필 사진
    2009.12.04 18:03
    무지개 너무 이뻐요 !!

    사진으로 찍으면 무지개가 더 연하게 나오던데,
    저날 찍으신 무지개는 엄청 강렬했을듯 ^^

    다음 이야기도 기대되네요 ^^
  • 프로필 사진
    2009.12.10 01:23
    '버지니아'라니 생각 났네요.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영비인턴 얼마전에 결혼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