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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세상의 ‘빛과 소금’을 만나다 (인턴활동후기)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비회원 2009. 9. 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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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성, 그리고 세상의 ‘빛과 소금’을 만나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12월 말이면 어김없이 내년 다이어리를 꺼내든다. 남은 십여 일은 안중에도 없이 벌써부터 내년 계획을 적어내려 간다. 그것도 최대한 거창하게. 빽빽이 적혀있는 옛 다이어리 속 달성하기 힘든 목표들에 대한 반성은 애초에 없다. 그저 남은 한 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 다가오는 내일은 새롭고 신선한 일들만이 있을 거라는 현실도피성 자기암시만이 내 머릿속을 조정한다. 2008년 겨울도 나에게는 그랬다. 내 지상 최대 과제였던 취업에 실패했고 별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지나온 한 해를 억지로 잊기 위해선 반복했듯이 거창한 새로운 계획들이 필요했다. 


   가만히 책상에 앉아 계획을 세우던 중 옛날 다이어리를 무심코 떠들러 봤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것과 대조 해봤다. 큰 충격이었다. 똑같은 계획이 절반이 넘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계획이 아니라 지나간 것에 대한 반성이었음을 28년 만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겨레신문 칼럼 모니터링’이었는데 사실 그 한해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계획이었다. 방송 PD를 준비하고 있는 터라 신문 모니터링 계획은 필수였다. 소소한 것부터 시작하겠다는 반성은 2009년 다이어리에 ‘칼럼보기’가 고스란히 다시 적히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는 계획대로 칼럼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한겨레신문 칼럼 에서 ‘야! 한국사회’의 정정훈 변호사님을 알게 된 것도 그 시점이었다. 직업은 변호사라는데 사진 속 이미지는 안동 하회탈을 쓴 옆집 아저씨 같았다. 더불어 신문 속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이라는 소속 표시는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로펌이면 로펌이지 그룹은 또 뭐야?” 세련되지 못한 사진과 낯선 소속 이름은 자연스레 그들의 정체를 알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홈페이지를 처음 방문하고는 세 번 놀랬다. 하는 일의 내용을 보고 한 번 놀랬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변호사’라는 점에서 두 번 놀랬고 ‘비영리’라는 점에서 세 번 놀랬다. “인권의 경계 확장을 활동가가 아닌 변호사가, 그것도 비영리로 한다(?)”는 점은 내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9기 인턴 선발 공고 계획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2009년 다이어리에는 공감 인턴 지원이라는 새로운 계획이 적혀가고 있었다. 너무 거창한 계획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선발되기도 어렵겠지만, 인권이란 단어에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뜻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은 세상에 과연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곳이 있는지, 있다면 내 눈으로 그것을 확인해야만 하겠다는 의지를 강렬히 심어줬다. 세상의 참된 ‘빛과 소금’ 공감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 희망이 현실이 되는 곳, 공감.

 

불가능 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기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공감은 날마다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 6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공감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인권 경계 확장’의 방식은 딱히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사회적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한다. ‘여기 까지가 인권이고 이것은 인권이 아니다’라는 경계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점. 공감이 내게 준 정말 큰 선물이다. 이 경계를 허물어 공감은 꿈은 꾸는 것만이 아닌 현실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줬다. 
 
 여성, 장애, 이주난민, 주민자치, 성적소수자 등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인권 확장의 영역들에서 공감의 구성원들이 흘리는 땀과 노력은 인턴 생활 내내 감동이었다.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까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찾아 마음을 다해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공감 구성원의 활동 모습이 있기에 작은 기적은 매일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통념으로 여겨지는 변호사라는 지위가 갖는 권위와 명예, 돈. 공감 구성원들에게는 너무나도 먼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들인 듯하다. 그보다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오늘도 그 분들을 위해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지 모를 구성원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희망은 현실이 된 다는 믿음을 굳게 간직하게 된다.


# 공감 5주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2009년 5월 공감이 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 날. 9기 인턴 모두가 그렇겠지만 난 너무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인턴 생활을 통해 공감이 하는 일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이라는 믿음. 그렇기 때문에 꼭 인턴이어서가 아닌 공감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공감을 만들어주신, 그리고 이끌어 주시는 구성원 분들께 진심어린 축하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기쁨이었다. 행사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종합선물 세트보다 더 값졌다. 이제 나는 인턴 생활이 끝나 공감을 짝사랑하는 일반인의 입장으로 돌아왔지만 5주년 행사에 대한 기억과 감동은 아직도 또렷하다. 공감이 6주년, 7주년, 10주년이 됐을 때 다시 한번 그 자리에 찾아가 19기, 20기 인턴분들께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
 “5년 전, 참 행복했었습니다.”     


# 책과 술, 그리고 사랑하는 동기들과 사부 정 변호사님

 


음주와 가무를 즐겼던 9기 동기들. 사실 술을 더 좋아하면서도 모임의 성격상 중용을 지키려 노력하셨던 정정훈 변호사님. 나의 공감 인턴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추억 저장소다. 따뜻하고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곳을 향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공감은 인턴 활동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해줬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도 선물했다. 정 변호사님은 가정생활에도 불구하고 공감 인턴을 줄곧 짝사랑(?)해온 ‘정신적 외도’를 책과 술 모임을 통해 서슴지 않으셨다. 단연컨대, ‘책과 술’ 모임은 앞으로 생겨날 모든 새로운 인연들의 살아있는 메신저이다.  






# 따뜻했던 그곳.

  지난 6개월. 꿈에서만 봤던 세상에 잠시 머물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세상을 좀 더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인턴 생활을 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든 일이 있었을 때도 공감을 통해 포기에 맞서는 방법도 배웠다. 너무나 많이 받기만 한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하다. 풋내기 청년의 ‘인생 구심점’ 공간. 기적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과 그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모두가 함께 모여 행복해지는 곳. 양심과 행동이 일치하는 곳.
 꽃향기 보다 향기로운 사람냄새 물씬 나는 곳, 여기가 바로 공감.
                                                                                 글_9기 인턴 최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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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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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3 10:32
    오~ 달옹오빠-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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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3 12:33
    올~ 진지하니까 당황스럽잖아.ㅋㅋ 덕분에 지난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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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3 13:57
    오~ 달옹씨~~ 훌륭해, 훌륭해^^~ 그래도 다롱~~메롱~~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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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3 23:35
    공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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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5 16:21
    공감도 달옹씨가 있어 즐거웠고 행복했어~ 9기들은 그 어느때보다 동기들간의 소통이 활발했던 것 같아, 만남을 통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본 것 같구~ 앞으로들 서로 서로 좋은 인연 계속 닿아가길, 가끔은 공감도 떠올려주면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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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5 23:21
    공감에 대한 애정이 마구 느껴져요^^ㅎㅎ 다들 보고싶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