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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변의 미국생활기 3] 미국에서 운전하기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goodcountry 2009.08.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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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어딜 갈 수가 없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서는 지하철이나 Bart(전차), 버스, 택시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옆에 있는 마운틴뷰(Mountain view)라는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지하철이나 전차는 없고, 버스는 큰 도로만 20~30분에 한 대씩 다닐 뿐이며, 택시는 전화를 해서 불러야 오는데 운임이 너무 비싸서 부득이하게 공항에 갈 때 빼놓고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차량 소유와 운전은 거의 필수이다.

우리도 한국에 들어오시는 분이 타던 차를 싸게 구입하여 타고 다니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7년 가까이 운전을 하고 와서 차로가 한국보다 넓은 미국에서의 운전에 어려움이 전혀 없는데 애엄마는 미국에 오기 전에 운전면허증만 따놓고 운전을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는 소위 '장롱 면허'이어서 운전실습을 겸하여 내가 옆에서 지켜보며 애들 등하교를 직접 운전하도록 하고 있다.


집에서 애들 학교에 가는 길은 차로 10여분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 대부분 2차로 길이어서 차선변경 없이 쭉 가기만 하면 되는데 단 한 곳 4차선 대로를 나아가 바로 좌회전을 해야 하는 곳이 초보 운전자인 애엄마에게 가장 난코스이다. 몇 번을 그럭저럭 넘어갔는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평소 차가 없을 때에 4차선 대로로 나아가 수월하게 좌회전을 하는 1차로로 나아갔는데 그날 따라 차들이 많은 때에 대로를 나아간 것. 70~80미터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에 3차로를 넘어가야 하는 곡예를 해야했다. 차들이 달리는 차로를 무작정 끼어들기를 하니 운전자들이 빵빵거리고, 욕을 해댔다. 그러기만 하면 다행이었는데, Oh my God! 운이 없게도 건너편에 경찰차가 있었다. 경찰은 그 상황을 목격하고는 바로 신호를 보내 우리 차를 멈추게 하였다.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경찰이 다가오는 짧은 순간에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어쨌거나 경찰을 맞이해야 했다. 미국에서는 교통위반을 하거나 사고를 내서 경찰이 차로 다가오면 일단 두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면허증이나 자동차보험증을 찾는다고 가방이나 서랍, 바지뒷주머니를 뒤지면 총을 찾는 것으로 오해하고 먼저 총을 쏠 수도 있다고 한다. 경찰이 운전석 옆으로 다가와 문을 열고 면허증과 보험증을 달라고 하면 그때 창문을 열고 면허증과 보험증을 찾아서 건네면 된다.


미국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 중에 하나는 교통위반에 대해 대단히 엄격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빨간 불 위반의 경우에도 최소 벌금이 280$이다. 우리 돈으로 무려 35만원!! Stop sign(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 'stop'라고 적혀 있고, 교차로에 다른 차가 있든 없든 무조건 완전히 멈춰서 3초간 정지해 있다가 차를 출발해야 한다. 교차로에 차가 여러대 있는 경우에 먼저 도착한 차량부터 출발할 수 있다.) 위반은 350$ 이상이다. 예전에 미국에 왔을 때에는 단순 주차위반이었는데도 100$을 벌금으로 내야했다.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가 되었듯이 우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현재 파산상태라서 모든 예산을 삭감하고 공무원 수를 대폭 줄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세금을 마구 거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경찰이 곳곳에 숨어서 교통위반자를 적발하여 그들이 내는 벌금이 주 정부 예산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쩝^^; 그래서 그런지 캘리포니아에는 유난히 경찰차량이 많이 눈에 띈다.


애엄마는 따지자면 차선변경 위반에 해당하였다. 교통위반 딱지를 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애엄마와 나는 경찰의 처분이 관대하기만 바랄 뿐이었다. 애엄마는 면허증을 경찰에게 보여주고 이곳에 온지 3주 밖에 안 되었다고 얘길하였다. 그런데 왠일인가, 경찰은 면허증을 돌려주고 그대로 자기 차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경황이 없는 사이에도 돈을 벌었다고 좋아라 하였다^^~


미국에서 교통위반으로 경찰에게 걸렸을 때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영어를 전혀 못 알아듣는 척하는 거라고 한다. 내가 아는 분은 그렇게 교통위반으로 경찰에 걸렸을 때 경찰에게 완전 어리숙한 표정을 지으며 "I'm not speak England!!"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경찰이 고개를 절레절래 흔들며 그냥 가라고 하였다고... 더 재미있었던 것은 경찰이 그냥 가라고 하니 그 말은 잘 알아듣고는 "Thank you!" 하며 유유히 가던 길을 갔다고 ㅎㅎ


난 솔직히 한국에서는 교통위반을 종종 하였는데 미국에서는 모범운전자로 거듭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모범운전자이어야 한다, 벌금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싶지 않다면...^^; 1년 후 한국에 돌아가서도 모범운전자로 지낼 수 있을런지...


다음글: [염변의 미국생활기 4] 영어에 관한 에피소드- English Speaking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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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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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9 13:45
    하하하하ㅋㅋㅋㅋ미국에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영어를 못하는 척 하는 거군요~ㅋㅋㅋ 저는 "No English"가 들어본것중 가장 최고였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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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9 15:16
    맞아요 무조건 영어못한다고 하면 ㅋㅋ 변호사님 앞으로도 연재기 기대할게용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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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9 17:36
    I'm not speak England~ㅋㅋ 정말 실용적인 표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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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30 18:11
    오~~~ 모범 운전자~~~^^
    그런데... 운전 중에 막...사진 찍고 그러시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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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31 12:44
    옆에서 누가 찍어주는 거라면 다행인데, 혹시 셀카??????ㅋㅋㅋㅋ 블로그 홍보의 한 축을 담당하시는 '염'변호사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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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1 17:18
    용빕니다 ㅠ.ㅠ 가신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쿨럭! (8월쯤 나간다고는 하셨지만 ㅠ.ㅠ 실장님이 얘기해주심;;) 잘 지내고 계시죠? 이곳에서 종종 안부 물을게요. 전매특허 해맑웃음 자주 올려주세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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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1 19:37
    2006년 가을에 미국 공익법단체 탐방차 출장갔다가 워싱턴에서 차 뒷자석에 사람이 앉아있었는데도 그걸 못본 경찰이 100달러 벌금 고지서를 발행해버려 한 동안 우울하게 처져있던 차 안 공기가 어제같이 떠올라요ㅋㅋ 두 손으로 꼭 잡고 운전하시구요, 불법 주정차도 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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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3 17:52
    염변호사님 사진에서 긴장감이 느껴져요 ㅋㅋ 수줍게 브이~하고 계시지만 꼿꼿하게 앞을 향하고 운전에 집중하시는 ㅋㅋ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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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04 09:16
    행국 방가방가! 불법유턴, 불법좌회전 등 불법을 일삼는 난 미국생활은 아무래도 힘들겠다. 영어가 문제가 아니네...하하하...탈시설정책위도 올려주면 되겠다. 근데 물어볼 게 있는데, 운전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교통편은 어찌 되오? 팔을 잘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랄지, 아님 발달장애인 등은 대중교통수단이 없어서 어찌 다니나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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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9.10 05:31
    오우! 변호사님! >< 마지막사진 웬지포스있어요 V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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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3 14:02
    우린 캐나다에서 주차위반 딱지를 받았지만, 내지않고 귀국해버렸어요. 아마 입국금지 명령이 내려질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