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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변의 미국생활기 1] You wanna cash back?^^;

공감의 목소리/공변의 일상

by 공감이 2009.08.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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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지 아직 3주가 채 되지 않았다. 아직도 새로운 것들이 많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그렇지만 이제 차를 몰고 집 근처 마켓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일, 애들을 태우고 학교에 등하교시키는 일, 지인을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 모시고 가는 일은 일도 아닌 일이 되었다.

미국은 신용사회라서 반드시 미국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미국에 온지 5일째 되던 날, 근처에 있는 Bank of America에 가서 은행 계좌를 트고 Debit card라고 우리로 치면 직불카드도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닌데 마치 미국 시민이 다 된 것처럼 나름 의기양양해졌다. 애 엄마와 나는 애들을 이끌고 근처에 있는 'safeway'라는 마트에 가서 debit card로 물건을 사기로 하였다. cart를 끌고 우유와 쥬스, 과일, 애들 공책, 과자, 생선까지 이것저것 많이 챙겨서 계산을 하려고 당당히 계산대로 향하였다.

미국의 마트와 우리나라의 마트가 크게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 마트에서는 손님이 카드(신용카드이든 직불카드이든)를 점원에게 주면 점원이 계산하여 손님은 계산서에 싸인만 하면 되는데, 미국의 마트는 많은 경우에 손님이 직접 카드를 긁고 계산을 하면 점원이 물건을 비닐봉투에 담아서 준다. 참, 다른 점이 또 있다. 미국 마트에서는 무슨 비닐봉투를 그리도 많이 쓰는지 한번 시장을 보면 싸오는 비닐봉투의 숫자가 4~5개는 족히 넘는다.

그날 새로 만든 bank of america의 debit card를 긁고 pin 번호(비밀번호)를 입력하였다. 물건 금액을 확인하고 yes를 눌렀는데 갑자기 cash back 화면이 뜨면서 none, 20$, 40$, 60$, 80$ 중에 선택하라고 하였다. 내가 마트에서 물건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인데 갑자기 돈을 돌려준다니~~~~ 이게 어떠한 상황인지 몰라 잠시 가만히 있었더니 점원이 "you wanna cash back?"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눈뜨고 코 베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일단 "No~~"라고 어정쩡하게 대답을 하였다. 직불카드를 만들고 의기양양했던 마음은 오간데 없이 우리가 마트에서 잘하고 온 것인지, 잘못하고 온 것인지에 대해 집에 오면서 애엄마와 한참을 고민했다. 물건을 많이 사서 현금포인트를 준다고 하는 것인데 우리가 아니라고 하여 못 받은 것이라는 애엄마의 주장에는 선뜻 동의할 수가 없었다. 부끄럽지만 'cash back'의 뜻하는 바가 너무도 궁금해서 미국에 와서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았던 참여연대의 김기식 처장님께 전화를 하였다.

전화를 받고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본인도 미국에 처음 와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라고 하셨다. 마트에서 일정 부분 은행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debit card로 물건을 살 때 일정 한도의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란다. 물론 그 현금은 자기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것이고...

그러고 보니 서울에서는 너무도 흔한 현금인출기가 미국에서는 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은행 지점도 차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하나씩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사는 곳이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여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전에 와본 뉴욕에서도 현금인출기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은행 현금인출기가 별로 없는 대신에 마트가 그런 기능을 하고 있었던 것...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나는 현금을 찾을 생각도,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No~"라고 대답한 것이 잘한 것이었다. 물론 "Yes"라고 대답하고 현금을 받아왔어도 잘못한 것은 전혀 아니기도 하다. 어쨌거나 모르면 혹은 못 알아들으면 나만 손해인 게 미국이기 때문에 1년 동안 열심히 배워야 한다. 앞으로 1년 우리가 미국에서 배워야 할 것들은 무궁무진하리라는 예감이 든다.

 


다음글: [염변의 미국생활기 2] 애들 미국 초등학교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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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 프로필 사진
    2009.08.23 13:12
    ㅎㅎㅎ 저도 염변호사님이랑 비슷한 경험 했죠. 2년전 영국에서.

    저 역시 어정쩡한 'no'로 대충 넘어가고 ^^

    저의 어정쩡한 'NO'를 계속 반복하다가 결국 한참 후에 알게되었다는 것이 적극적인 염변호사님과의 차이인 것 같네요.

    잘 지내시죠.

    몸 튼튼 마음 튼튼
  • 프로필 사진
    2009.08.23 16:09
    그래도 염변호사님이 쫌 더 낫구나~~ㅋㅋ
    마트에서 cash back? 좀 낯설긴 하네요.
    몰랐던 건데.......좋은 정보 감사~~^^
  • 프로필 사진
    2009.08.23 19:15
    와우 염변호사님의 미국생활적응기 연재가 시작되었군요!
    눈뜨고 코베는거 아닌가 싶어서 No!ㅋㅋㅋ 'no'는 어디서나 진리ㅋㅋㅋ
    그래도 얼른 미쿡에서 많이많이 배우세요~
    safeway가 낯설지 않네욤ㅋㅋㅋㅋ safeway card 만드시는거 잊지마세요~~ㅋㅋ
    • 프로필 사진
      2009.08.24 00:19 신고
      safeway card 진작에 만들었지 ^^~ 요즘은 safeway가 좀 비싼 거 같아서 costco card 만들어서 거기 이용하는 중^^~
  • 프로필 사진
    2009.08.24 09:28
    잘 지내시죠^^ 어떤 어려움도 어렵지 않은 듯 슥 슥 처리하는 염변호사님 능력이 그 어느때보다 발휘될 거라 믿어요^^가족들과 건강하게 즐겁게 잘 지내시길~ 앞으로두 잼난 일화 기대하겠슴다~~~
  • 프로필 사진
    2009.08.24 12:00
    변호사님. 사진 속.. 마치 캘리포니아 주지사 같은데요.. 닉네임 '터미네이터'라고..ㅎㅎ
    적응이 꽤나 빠르신듯~ 유익하면서 재밌는 글이네요~^^ㅎㅎ 뭔가 앞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올라올 것 같은 기대가 됩니다~.
    • 프로필 사진
      2009.08.27 10:07
      아..!! ㅋㅋㅋ 완전 동의!!! 캘리포니아주지사..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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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6 09:09
    변호사님, 포즈가 아주 씩씩하시네요!
    영어장벽 잘 극복하시고, 많은 경험 하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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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6 09:30
    ㅋㅋ 그러게~ 재밌어요! 앞으로도 재밌는 좌충우돌 연재기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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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6 09:52
    잘 지내시는 것 같아 좋네요~
    위 글 보니까 전 무조건 Yes가 좋은 건줄 알고 십수년전 처음 미국 갔을 때 공항에서 영어로 뭐라 하길래 방긋 웃으며 "Yes" 했다가 발생한 몇초간의 어색한 미국인과의 눈싸움이 생각나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무기 등 뭐 신고할 것 있느냐는 질문이었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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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9 15:03
    저도 첨에 신용카드 긁으라고 했을때 긁어본 적이 없어서 잘못 긁어서, 점원이 한심하게 긁어준 기억이 나네요 ㅋㅋ미국은 정말 비닐봉지를 많이 쓰죠, 그거 볼때마다 환경오염은 미국이 다 만드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변호사님, 연재기 기대할게요 계속~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