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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여행(Journey of Hope)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공감이 2008.0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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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여행 (Journey of Hope)


 

       올해 초 우연히 사카가미 가오리가 쓴 ‘희망여행’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살해 피해자 가족과 법정최고수(사형수, 이하 최고수) 가족이 함께 모여 떠나는 여행이라는 책 소개가 흥미로웠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는 호기심 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을 덮는 순간 사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에 기꺼이 동참하겠노라고 다짐했었다.
 

  미국에서는 매년 ‘희망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살해 피해자 가족과 최고수 가족이 모여 미국 전역을 돌면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체험을 전하고 사형폐지 운동을 함께 해 나가고 있다. 이 여행은 다시 한 번 사형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살해 피해자 가족들까지 사형제에 회의적이라면 사형제는 과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엘리 위젤의 글에서처럼 사형제 폐지에 대한 침묵은 법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또 다른 살인의 공범자가 되는 것이며, 중립이라는 것도 억압자를 위한 것일 뿐이 아닐까.


  2007년 12월 30일은 우리나라에서 1997년에 마지막으로 사형집행이 있은 후 사형집행이 중단된 지 만 10년이 되는 날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 되는 것이다. 이에 종교 단체, 시민 단체들은 10월 10일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을 가졌었고 때마침 11월 16일에는 유엔총회에서 ‘사형집행에 대한 글로벌 모라토리움 결의안’ 이 채택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사형제 폐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사형제는 최고수의 생명, 인간의 생명권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더욱 중요하다. 과연 인간에게 다른 사람의 생명을 두고 판단할 권리가 있느냐라는 철학적인 논쟁은 뒤로 하더라도 사형이라는 형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범죄자를 교화시켜야 할 국가의 편의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제도는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범죄에 의한 살인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법의 이름으로 계획적으로 진행되는 사형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은 다르지 않다. 어쩌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격리시키는데 급급한 나머지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범죄자를 사형시켜야 한다고는 주장하지만 정작 피해자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관심의 초점이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이 되어야 함에도 말이다.
 

  범죄자를 사형시킨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연쇄살인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고정원씨도 사형이 집행된다고 해서 피해자들의 고통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연쇄살인범을 위해 사형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냈다.



  2004년에 쓴 탄원서에는 “ 나는 고정원입니다. 당신의 손에 우리 어머니와 사랑하는 처, 4대독자인 우리 아들을 죽인 것에 나는 용서를 빌고 사회의 잘못된 현실이 잘못된 것에 책임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부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으로 살아가시며 절대로 죽어서는 안됩니다. 당신이 만약 사형을 당하면 나도 그 날 사형 날이옵니다. - 판사님, 절대로 죽여서는 안됩니다. 가족을 대표해서 용서를 빕니다.” 라고 되어 있다.
이 탄원서는 짧지만 희망이 담겨 있다. 사형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최고수, 그들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며 각자의 상처와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스스로를 회복시키기 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변화된 모습으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는 어느 최고수의 말이 생각난다.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는 우리 각자의 몫이다. 나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삶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다.     



▲ 이미지 출처 - <www.exam.co.kr>
                 <쿠키뉴스 www.kukinews.com>
                 <부산일보 kjongwoo@busanilbo.com>
                


글 :: 6기 인턴 박세영
   정리 :: 6기 인턴 이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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