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구세군 자활주거복지센터 방문기/ 홈리스도 우리 이웃이다 part.2

공감이 하는 일/법제개선 및 연구조사

by 비회원 2009. 7. 14. 16:30

본문

1. 판결 선고의 순간
2. 전체 노숙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이들을 범죄자로 예단하는 것은 큰 문제

3. 구세군 자활주거복지센터에서 하는 일
4. 홈리스들은 어떤 곳에서 사회복귀를 준비하는가?
5. 님비 현상, 두터운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구세군이 넘어야 할 산


--------------------------------------------------------------------------------------------------------------

3. 구세군 자활주거복지센터에서 하는 일

소규모 자활공동체 사업으로 붕어빵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벌써 10년의 역사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고

단순히 집이 없는 사람, 어쩔 수 없이 집에 못 들어 가는 사람들을 통틀어 ‘홈리스’라고 일컫는다. 처음에는 ‘노숙자’라고 불렀다. 하지만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에 노숙인으로 호칭을 바꿨고 노숙인, 부랑인을 합쳐서 홈리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정의의 기준이 기간이냐 자립의지냐 논의가 있었지만, 보다 포괄적으로 현재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사회현상을 바탕으로 정의했다. 명칭 공모도 해봤는데 워낙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 결과가 마땅치 않았다. 이 센터에는 모든 홈리스가 원한다고 들어올 수 없다. ▲저축액 200~300만원 이상 보유자, ▲3개월 이상 취업유지자, ▲임대주택 입주요건을 갖춘 대상자, ▲심신이 건강하고 공식의료기관에서 알코올, 도박, 약물 등 중독성 증세가 없는 것으로 인정된 대상자들만 입소가 가능하다. 08년 12월 16일 한승수 국무총리 표창 주거복지부문 우수기관에 선정된 사실은 여느 노숙인 쉼터와 다름을 입증해 준다. 센터는 입소한 이들의 취업, 저축활동, 최종적인 주거제공까지 가능케하는 크게 세가지 자활 최종단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첫째, 이곳에서는 소규모 창업을 돕는 자활공동체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인 소규모 붕어빵 창업은 초창기 멤버가 반죽공장사장이 될 정도로 활성화됐다. 10년 전 보건복지 가족부에서 예산 600만원을 받아 붕어빵기계 10대로 시작해 지금은 60대 가량으로 늘었다. 요새 붕어빵 기계는 80~100만원 정도 하고 1년에 천막 등을 개 보수하는데 10~15만원 가량 들어간다. 지금은 별도 예산도 없다. 노점 상행위는 불법이라는 이유다. 소규모 창업은 홈리스들이 사회 속에서 격리됐다는 자괴감을 회복하기 위해 시도됐다. 시설단속도 많고 트러블도 많았지만 사회시스템 내부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것은 더 중요했다. 자립해도 겨울철 10월~3월 일감이 끊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붕어빵 장사를 한다. 일종의 자기원천 기술이 되 버린 셈이다. 

 

한승수 국무총리 표창

둘째 이곳에서는 입소자 저축관리를 해주고 있다. 저축능력이 있는데 안하시는 분들은 설득해 저축케 하고, 못하는 분들은 하게 만들고, 잘하시는 분들은 격려 및 지원을 해준다. 희망플러스 통장이라고 저축을 많이 하면 저축액에 비례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있어서 노숙인들의 자립에 큰 보탬이 된다고 했다. 현재 약 10명가량 이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 08년 12월 29일 서울시 저축관리 우수기관 표창 및 저축왕 표창에서 2등인 버금상을 수상했다. 자립하기 위해 번 돈을 100% 고스란히 저금하는 악착같은 입소자도 있다고 한다. 70명이 입소한 현재 전체 저축액이 5억 5천만원이니 개인당 700~800만원 가량 통장에 입금돼있는 셈이다.

 
셋째, 입소자들의 지역 복귀를 위한 주거지원을 해주고 있다. 집이 없어 홈리스가 된 사람들에게 근본적인 처방을 해주는 셈이다. 재가 복지 대상자들을 선정해 고시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주거를 제공한다. 동시에 사후취업 및 금전관리를 해준다.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근린생활지역 무상임대협약을 맺고 과거 18개 동에서 창고, 관리실 등으로 운영되던 건물을 근린시설로 바꿔 좋은 취지로 활용하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재계약을 하는데 6년까지 이용 가능하다. 현재 시작한지 3년차인데 앞으로 남은 3년 기간 내에 영구 임대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67가구 216명이 거주하는데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18가구가 최종목표인 가족 통합에 성공했다. 집을 얻고 직장을 구하니 옛 가족과 자연스레 연락이 되 같이 살게 됐다고 한다. 가족 통합 초기에는 격렬한 부부싸움이 잦다고 한다. 하지만 혼자 사는 노숙인들에게는 물건이 부서지는 파열음 마저 행복하게 들릴 뿐이다.

 

저축액이 많은 홈리스들의 자활을 돕는 숙소, 홈리스들은 이 숙소를 보고 새 삶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다.

삶에 무력했던 홈리스들이 어떻게 저축을 800만원씩 해가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자활주거 복지센터 김욱 과장이 그 노하우를 공개했다. 입소자들에게 잘 갖춰진 그림 같은 임대주택 시설을 보여주며 저축을 많이 하면 이 곳에서 재기를 준비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시설을 보고 가능성을 점친 노숙인들에게 저절로 동기부여가 된다고 한다. 저축을 잘해야 우선권을 보장받으므로 저축경쟁이 치열해 심지어 번 돈 다 저축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고 했다. 견물생심을 긍정적으로 활용한 격이다. 그렇게 센터에 입소한 노숙인들은 대부분 1년 미만, 7개월 정도면 출소한다. 임대주택을 들어가더라도 3개월은 힘들다. 하지만 그 기간을 잘 버틴 홈리스들은 다시는 시설생활을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재기에 성공한 이들은 이후에 꼭 센터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해 인사차 들른다고 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