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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송년 산행] 북악산을 다녀와서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공감이 2008. 1. 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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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송년산행 북악산을 다녀와서


 
조화로운 성곽벽돌들처럼 내 삶도 이런 모습이기를...

 
 오랜 시간, 한 작업꾼의 손에서 다른 작업꾼의 손으로, 그렇게 시간을 따라 거쳐 오면서 일어난 성곽벽돌들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네모모양의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있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돌들이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합니다. 각자 다른 시간에 나타나, 각기 다른 방식을 가진 그들이 모여 한 성곽을 이룹니다.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제 삶도 이런 모습을 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통일된 자태를 뽐내는, 쭉 뻗고 잘 닦인 고속도로보다는, 꾸불꾸불 거리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다양한 경험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돼야지 다짐합니다. 공감에서의 시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 공감 6기인턴 김유민 -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낯설지 않아...

 
 지난 달(11월)인가, 그 때 즈음 우연히 공감 기부자가 됐다. 그래서 송년산행을 한다는 전자우편을 받고, 산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저로서는 주저 없이 가겠다고 전화를 했다(특히나 '공감에 계신 분들이 좀 좋은 사람들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당일 10시 정도에 창의문에 도착했다. 그런데 거기에 왠지 '공감스러운' 한분이 서 계셨다. 하지만 선뜻 말을 걸어보지는 못하고 주위를 배회하다가 30분쯤 여럿이 모이는 것을 보고서야 '공감'이 맞냐고 물어보니 예상대로였다. 일찍 오신 '공감스럽던' 분은 6기인턴 함영선님이었다(아, 참! 초코바 잘 먹었어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모두들 전혀 어색하지 않게 대해주셔서 정말 편안하고 즐겁게 걸었다. 내려와서 하산주로 먹은 동동주도 맛있었고 녹두전하고 또 뭐였더라(기억력에 한계를 느낍니다) 암튼 다른 음식들도 일품이었다.


  이번 산행은 좋은 자리에서 좋은 분들을 알게 되어 매우 보람된 시간이었다. 다음 산행이 기다려진다.

 - 공감기부자 배영근님 -


 
공감 가족들의 따스한 온기...다음산행을 기대하다. 


  번 산행 때마다 피치 못할 일들이 겹쳐 한번도 산행에 참여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 12월 산행 일정이 잡히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산행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역사적인 순간! 그러나 산행 전날 밤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산행이 취소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속에서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다음 날 하늘은 활짝 개어 있었고, 들뜬 마음으로 약속장소인 북악산 창의문 쉼터로 달려갔다.


  사람들이 다 모이고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됐다. 한달여간 운동을 손놓고 있었더니 별로 높지도 않은 그 산을 오르는 데도 엄청 힘들었다. 산을 오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넓게 펼쳐진 서울 도심의 모습에 마음도 탁 트이는 것 같았다. 중간 중간에 쉬기도 하고 비상식량(?)을 먹기도 하고 서로 격려도 하면서 올랐더니 어느 덧 정상에 도달했다.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정말 최고였다. 인간사 새옹지마일까? 전날 밤에만 해도 걱정거리였던 눈이 적당히 산비탈에 쌓이면서 장관을 연출해 주었다. 정상에서 안내하시는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옛 한양의 경계를 더듬어 보기도 하고, 숭례문의 현판이 세로로 돼 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됐다. 우리는 정상을 표시하는 비석을 부여잡고 사진을 찍었다.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른 후, 올라왔던 길의 반대편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그 곳은 우리의 주린 배를 달래 줄 수제비와 파전, 그리고 동동주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산을 오를 때와는 달리 가볍고 빠른 발걸음이었다. 가벼운 산행 뒤의 맛있는 음식들. ‘무릉도원이 예 아니냐’던 옛 시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날이었다.


  수제비와 동동주의 따뜻한 열기, 그리고 그보다 더 따뜻했던 공감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온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벌써부터 다음 산행이 기대가 된다. 그 따스한 온기를 또 느낄 수 있다면...


- 공감 6기인턴 서범욱 -


 


송년산행이란 말에 발목 잡히다.


  년산행이란 말이 왠지 발목을 잡았다. 꼭 한 번 가보리라 생각해왔는데 어느새 일년을 채워 한번도 안간다는 게 섭섭하기까지 했다. 이것저것 세워둔 계획을 취소하고, '가깝잖아, 갈 만한데? 시간도 오래 안 걸리네' 따라갈 구실을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내가 사는 곳은 눈으로 덮여 있었다. 이래서 산행을 할 수 있겠나싶어(가지 않을 핑계를 만들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진행된단다.


서울은 눈이 없이 청량했다. 숨쉬는 공기가 싫지 않은 날 드문데 싶었다. 막상 대할 때 보이는 '가식적인' 사  회성, 친화력과는 달리 내심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은 늘 긴장되고 부담되는 일이라 어떤 분들이 있을 지 걱정이 됐다. 음... 부담 없이, 또는 부담되게 '해맑은' 분들이라 긴장하지 않아도 됐다.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은 북악산 성곽을 오르며 서울을 내려다보고, 설명을 들었다. 간식을 나눠 먹고, 점심을 먹으며 동동주 한잔까지(고백하건데 우리나라에서 낮술은 그게 처음이었다) 조금이나마 공감분들을 알아가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프로그래머인 내게 간사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감 게시판 스팸 문제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 작게나마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사람과의 교류는 이래서 흐뭇한 것인가보다.


- 공감기부자 우은주님 -


성곽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풍경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다


  동안 공감 산행에 참여하지 못한 까닭에 이번만은 기필코 참여하리라 다짐했던 터라 전날도 잠자리에 일찍 들었건만 결국 몸은 내 의지를 따라 움직여주지 않았다. 20분 지각이라는, 산행에 참여한 모두에게 매우 죄송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소 변호사님 커플이 같이 늦어주신 덕분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창의문에서 시작된 산행은 꽤 긴 계단을 따라 오르지만 지루하거나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종종 멈춰서서 돌아보면 쌀쌀한 바람 속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풍경이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아 다행이었다. 정상에서는 여러명의 문화재청 소속 가이드들이 등산객들에게 옛 서울의 모습과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북악산 성곽산행에서의 뜻밖의 수확이었다. 그동안 내가 태어나서 자라온 곳에 너무 몰랐던 것이 아니었나 다시한번 반성한 시간이었다.


산행 내내 여러 공감의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공감이 내게 진정으로 다른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안식처가 아닌가 생각했다. 산에서 내려와 공감사람들과 함께 먹었던 수제비와 동동주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다음번 산행이 또 기다려진다.


- 공감 6기인턴 최정윤 -



염변호사의 인턴 사랑하는 마음... ‘공감스럽다!’


  무 위에 쌓인 눈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좋아 사진 찍어달라던 우리나, 우리의 동.심.이 다칠까 우려하시어 주변의 눈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나무를 흔들어 연출해 주신 염 변호사님이나(참고로 지난번엔 은행나무에 적극적으로 매달려 온 몸으로 나무를 흔들어 은행잎을 떨어뜨려 주셨다는..), 그걸 놓칠세라 염 변호사님까지 바로 포착해서 찍어주신 간사님의 센스나...역시나 '공.감.스.러.운..' 모습니다.


  산행에 함께해주신 배영근 기부자님 덕분에 공감에 신조어가 하나 생겼다!  '공감스럽다'...나도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으나 그다지 설명이 필요치 않은 그냥 이런 정도의 이미지 아닐까?


 - 공감 6기인턴 함영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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