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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는다. 꿈의 공기업의 양면 - '무소불위 마사회 권한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토론회 후기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동-감 2020. 1. 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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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무소불위 마사회 권한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9일 사망한 문중원 기수를 포함하여 7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부산경마공원 및 마사회의 상황을 진단하고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해보는 토론회였습니다. 토론회에는 공감의 김수영 변호사가 패널로 참석, 법률적 관점에서 마사회 노동자들의 노동자성 문제와 단체교섭이 이루어지기 힘든 마사회의 고용구조를 지적하였습니다.

  토론회 내용에 따르면 문중원 기사는 부산경마공원에서 발생한 7번째 사망자입니다. 유족들은 해를 넘긴 아직까지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업 준비를 앞두고 있는 20대들 사이에서는 꿈의 공기업으로 소문난 마사회가 그 범인으로 지목되는 중입니다. 꿈같은 복지혜택과 노동환경은 정규직들만의 얘기였고, 온갖 권한을 틀어쥔 공기업 마사회가 복잡한 고용구조를 통해서 기수들과 마필관리사들을 열악한 노동환경에 몰아넣고 있다는 실상은 충격이었습니다.

  토론회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들으며, 그간 마사회의 노동문제가 충분히 공론화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에 놀랐습니다. 공감을 통해 마사회 이슈를 접하기 이전까지 해당 문제에 대해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검색을 통해 찾아보았을 때 관련 보도는 있었지만, 평소 뉴스나 사회 이슈들을 잘 챙겨보는 편임에도 주요 매체를 통해서 이를 접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7명의 노동자들이 공공기관에서 줄지어 사망했다는 것은 분명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는 충분한 증거일 텐데, 그 중요성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조명하는 행사라는 측면에서도 국회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토론회 참석과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며 오랜 기간 마사회에서 이어져온 노동문제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번에 사망한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님이 토론회에서 말씀하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는 토론 도중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면서도 꾹꾹 담아두었던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노동 문제의 무게가 살에 박히듯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들 어딘가에 속한 노동자가 되기를 바라는 취업시즌, 대학 동기들의 꿈 얘기를 들으며 우리의 꿈의 직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마사회 같은 직장은 여전히 우리들의 꿈의 직장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람이 죽는 직장을 꿈의 직장이라 불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사회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일하는 일터들을 진정한 의미의 ‘꿈의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상상력이 요구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_ 신유준 (공감 30기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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