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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신념과 실천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하여 - 군대 내 채식선택권 보장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당사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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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1월 1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군대 내 채식선택권 보장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가 본 사건의 진정대리를 맡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진정 당사자인 정태현 씨와 진정 대리인 장서연 변호사의 짧은 인터뷰입니다.

 - 편집자 주

장서연 변호사 -이하 ‘장’) 안녕하세요. 공감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장서연 변호사입니다. 오늘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군인들의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라는 진정을 제기하고 왔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그 진정에 함께 참여해주신 정태현씨를 모시고 아주 짧은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태현 진정 당사자 - 이하 ‘정’) 안녕하세요. 저는 정태현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채식을 하면서 살고 있는 남성이고, 학교에 동물권 강연도 하고, 비건 디저트 연구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장) ‘비건, 채식주의자’라는 개념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간단하게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정) ‘비건’이라는 건 동물과 그들의 부산물을 아예 먹지 않고 그들이 인간에 의해서 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인데요. 먹는 것에 있어서는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뿐만 아니라 해양 동물, 모든 동물과 그들의 부산물인 계란이나 우유, 꿀도 안 먹고요. 옷에 동물성 제품이 들어가면 그걸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장) 공감에서도 공장식 축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적이 있었어요. 동물을 사육할 때 굉장히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사육을 하고 사실 생각보다 그 사육되는 동물이나 도축과정에서 동물들이 굉장히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비건을 실천하시는 분들은 그런 동물 착취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미로 실천하는 윤리적인 운동인 것 같습니다. 지금 군 입대를 앞두고 계신데, 그렇다면 군대 내에서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게 왜 중요한가요?


정) 일단 한국사회에서 거의 모든 남성들은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군대에 징집되어 가는 상황에서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생각이 돼요. 제가 채식을 하면서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본인의 신념을 접어야 한다거나 정말 먹을 게 맨 밥에 반찬 하나 혹은 그냥 반찬 하나. 또는 굶어야 되는 날들이 수두룩하고 온전히 단 한 끼도 먹지 못하는 날도 있기 때문에 건강권, 생존권도 침해 받고 있었어요. 이건 개인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매우 폭력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군인들에게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장) 이번에 진정서를 준비하면서 보니까 군대에서 너무 배가 고파서 군대에서 주는 초코파이를 먹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는 분도 있었고, 너무 배가 고파 컵라면을 먹고 나서 갑자기 구토를 하고 나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채식의 문제가 비건인 군인들에게는 생존권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치나 콩나물국도 못 먹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요.


정) 한국에서 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액젓이 들어가기 때문이에요. 액젓 역시 동물에게서 나온 것이고, 동물을 가공해서 만든 거라 먹지 않고 있고요. 그리고 콩나물 국 역시 멸치 육수를 쓰거나 아니면 소고기, 멸치가 들어간 조미료를 넣기 때문에 흔히 식당에서 파는 것들은 먹지 않고 있어요. 직접 먹을 때는 그런 것들을 다 제외하고 만들어 먹지만요.


장) 5월에 공감에 공익소송지원신청을 하셨어요. 군대 내 채식 선택권 관련해서. 처음에 공감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정) 제가 채식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이 법 공부를 하고 있고, 변호사를 준비하고 있어서 조언을 구했더니 장서연 변호사를 추천해 주었고, 공감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이후에 계획이 있으신가요?


정) 일단 진정을 넣는다고 제가 바로 채식을 군대에서 실천할 수 있다고 보장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계획이 온전히 유지되고 또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같이 활동하는 분들이랑 꾸준히 노력을 해야 할 것 같고요. 뿐만 아니라 저 나름대로 많은 분들한테 채식을 알리고 저와 같은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 공감도 군대 내 채식선택권이 실현되는 날 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사회에서 비건, 채식주의자는 소수자에 해당할 것 같아요. 한국사회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이 뭘까요?


정)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비건 혹은 채식주의자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시거나 유별나고 까탈스럽게 보는 시선들이 그 무엇보다도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스스로를 드러내기도 힘들고, 채식 식당 이라든지 아니면 기업에서 채식제품들을 많이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또 선택권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장) 누구에게나 먹을 것을 가지고 강요하는 것은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것 같아요. 비건들에게 사실상 육식을 강요하거나 그들의 실천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공감도 앞으로 비건, 채식선택권과 관련한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용기내서 진정을 제기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 많이 도와주셔서 공감과 장서연 변호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장)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경향신문 / 인터뷰 "군대에서도 채식 식단 보장해야"... 국가인권위에 진정제기 준비중인 정태현씨

서울신문 /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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