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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찾기 유니온 '권유하다' 창립준비 1차 토론회 참가 후기 - 신유준_공감30기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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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0일 금요일,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권리찾기 유니온과 그 지원단체인 '권유하다'의 창립을 준비하기 위한 1차 토론회가 진행됐다. 현장 활동가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자리에 함께하여 '권유하다'의 준비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권유하다'는 5인 미만 사업장을 포함하여 노조에 가입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그동안 노동권 보호의 취약지대에 있었던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플랫폼 운영을 지향한다고 한다.

 

  토론의 발제는 권리찾기 유니온이 어떠한 고민을 거쳐서 만들어지고 있는 단체인지를 보여줬다. 장귀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부설 노동권연구소장의 발제를 처음으로 진행되었는데, '권리'라는 낱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끊임없이 새롭게 구성되어온 권리의 의미와 외연을 짚으며 강연을 시작한 점이 인상 깊었다. 권리찾기 유니온이 권리 없는 사람들을 줄이고,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를 확장하는데 기여하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제였다.

 

  특히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측의 발제문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미디어 업계 노동자들과 함께했던 직접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구체성이 말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발제가 끝이 나고, 고 이한빛 피디의 아버님께서 권유하다의 진행 계획에 대해 질문할 때는 어떤 연대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것 같아 찡한 마음이 들었다.

 

 

권리 없는 사람들을 위한 비빌언덕 목표로 제시, 구체적 플랜 미비는 아쉬워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권유하다'의 준비모임 대표직을 맡아 토론회장에 나왔다. 거리나 광장이 아닌 토론회장 속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위장취업까지 서슴치 않았다는 한상균 대표의 발제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가장 조직된 노동 단체인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그가 조직 없이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단체를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가장 큰 무기인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같은 느낌을 받은 분들이 많았는지 질의응답 시간에 한 분이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해 질의했는데,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지금의 단계에서는 완성된 답변을 주기는 힘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림을 모두 그리고 시작하려면 20년이 걸려도 시작하지 못한다는 한상균 대표의 답변도 일리는 있었지만, 창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행동 내용이 제시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가령 온라인 플랫폼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고 하는데, 어떤 정보가 제공이 되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공간일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권유하다에 대한 이미지를 그릴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권유하다 준비모임 측에서 '무권리 노동자'라고 명명한 이들을 위한 활동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필요하지만 어려운 일에 선뜻 앞장서는 이들을 볼 때면 기대감과 응원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게 된다. 한상균 대표는 권리찾기 유니온을 누구나 뛰어다닐 수 있는 하나의 운동장이라고 비유했다. 권리찾기 유니온이 잘 정착해서 더 이상 대변할 '무권리 노동자'들이 없어질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운동장으로 잘 기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_신유준 (공감 30기 자원활동가)

 

*편집자 주 : 공감은 ‘권리찾기 유니온 – 권유하다’ 기획단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10월 9일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권리찾기 유니온’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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