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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행사 후기]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 김다은

기부회원 이야기

by 동-감 2019. 8. 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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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올해 초에 개봉했던 영화 증인에서 자폐아 지우가, 민변에서 돈을 벌기 위해 신념을 버리고 로펌에 입사한 변호사 순호에게 한 질문이다 

이 질문을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 대입한다면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을까 

나는 지난 726일 고즈넉한 북촌 한옥마을 어딘가에서 열린 2019 공감 청소년 행사 공익변호사를 꿈꾸는 청소년 모여라에 참석했다. 거기에 가기까지의 내 험난한 여정은 차치하고, 도착해서 날 맞아주신 변호사 분들은 매체에서 자주 접해지는 딱딱하고 무거운 변호사의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친절하게 주스와 과자를 권해주시고, 내게 좋아하는 음악의 종류를 묻고 답했으며, 함께 취향을 물으며 빙고게임을 했다. 공감이 늘 추구하듯, 꾸며지지 않은 사람의 모습, 누구나 같은 사람이란 것을 변호사님들의 표정에서 새삼스레 느꼈다.

먼저 10년가량을 공감에서 근무해 오신 장서연 변호사님의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소개와 그 날 행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내가 느낀 공감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노인, 아이, 성별, 장애 등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단체이며, 사무실에 앉아서 소리를 듣지 않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는 소식과 공감의 첫 시작을 알게 되니 저렇게 작게 시작했던 재단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지켜내고, 지키고 있고, 지킬 것이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날 모든 이야기들은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었다. 궁금한 점이나 다른 의견이 있으면 누구든지 손을 들고 이야기했으며, 변호사님들도 전혀 꺼리는 기색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의견을 물으면 작게라도 당당하게 소신껏 의견을 밝혔고, 그 의견에 대해 비난하거나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모든 학교가 그렇게 바라마지않는 양방향 소통 형태였다. 

그 뒤로는 소윤 변호사님의 스쿨 미투와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작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뜨거운 감자 미투와 그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이야기하던 학생들의 이야기였다. 스쿨 미투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들은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어린 나이에 피해를 겪고, 이를 잊지 못해 평생 괴로워하다가,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나서야 그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스쿨 미투를 막연히 나에게서 먼 이야기-의정부에서 충청도 정도-로만 생각했다. 나는 평소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 그 전까지만 해도 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기 때문이고, 나 또는 내 근처에서는 해당 사례들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피해자들이 의사를 표현하지 못해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게 아니라, 전적으로 가해자가 그러한 끔찍한 반인륜적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일이 일어난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별게 다 불편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 학교, 내 주변에서 일어났으며 엄연한 피해 사실이라는 것도, 아주 늦게 지만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소외되고, 누군가는 소외시키는 구조가 나타난다. 가장 좋은 것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지만, 그런 유토피아는 쉽지 않는데다 당장 이뤄낼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이들은 자신의 삶을 바쳐 그런 사람들을 지켜낸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처음에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며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그 사람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공감의 15주년을 축하합니다-

 

글_의정부여자중학교 3학년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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