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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돈이 되는 재미있는 시스템 - 책 <달러>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비회원 2009. 6. 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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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러로 땅따먹기

 

  금융시스템으로 국가를 정복하는 방법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일단 상대 국가가 달러를 쓰게 만듭니다. 석유를 달러로만 구매할 수 있게 강제하는 정책을 예로 삼을 수 있겠네요. 충분히 달러가 유입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금융 전문가들이 투입되 그 나라 환율정책을 좌지우지하게 합니다. 이들이 계획대로 국가의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면, 어쩔 수 없이 서방자본과 달러유입에 경제가 의존되게 됩니다. 이 때 국제 통화기금 등이 돈을 빌려주고, 반대급부로 금융 야바위꾼이 합법적으로 '땅따먹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조건을 내겁니다. 싼 값에 사 비싼 값에 알짜배기들을 판 투기꾼들은 알맹이만 쏙 빼먹은 채 다른 희생양을 찾아 떠나지요. 아르헨티나, 유고슬라비아 등 애꿎은 약소국들이 이 농간을 당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강남의 랜드마크었던 스타타워의 주인이 IMF이후 외국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총, 칼을 앞세워 수도 한 가운데 깃발을 꼽아야 승리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쉬워진 것 같습니다. 채무채권 관계는 정치인들의 결정이 국민들이 아닌, 채권자의 이익을 대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2. 파생상품의 원리

 

  현재의 금융시스템은 인간의 한 없는 이기심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돈만 된다면 부실하기 짝이없는 담보들도 상품으로 만들어서 팝니다. 그냥 팔기엔 너무 '불량'티가 나므로 불량자산들을 여러개 묶고 섞어 잘게 썹니다. 이를 증권화 해 이른바 '파생상품'을 만들었습니다. 담보가 부실하기 때문에 돈을 빌린 사람들은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합니다. 때문에 파생상품은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는 매물을 있다 손치고 사고 팔기까지 합니다. 파생상품의 본질과 거품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한 칼럼리스트가 표현한 파생상품의 원리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강아지 위에 매매의 제국을 세운 벼룩들은 그들의 거래를 위해 더욱 더 많은 피를 퍼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들이 매매하는 피의 양이 강아지에게서 퍼낼 수 있는 양을 넘어선다. 똑똑한 벼룩들은 강아지를 죽이지 않고 피를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바로 선물거래다. 입수할 수 있는 피와 매매할 수 있는 피의 연계를 끊어버리고 앞으로 피의 공급이 어떻게 될 것인지 내기하는 시장을 만든다. 피 시장에서 거래폭발이 일어나고 벼룩들은 거래에 신경쓰느라 강아지가 죽든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빚이 돈이 되는 '개벼룩'같은 시스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돈의 가치는 무엇으로 대변되나?

 

  파생상품도 그러하였듯 돈이 자산을 대신하지 않고 숫자로 존재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됩니다. 모든 금융거래에는 이자가 붙기 때문에 만약 돈이 숫자로만 존재한다면 '가치'의 거래가 아닌, 숫자놀음이 돼버리기 때문입니다. 초기엔 화폐의 가치는 '금'으로 책정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은'도 하고, 석유도 했다가 요새는 국가의 신용도를 화폐의 가치로 환산하는 추세입니다. 책에서는 이를 '황금충'과 '그린백'으로 표현하지요. 책에서는 이런 가치의 화폐화를 두고 재미있는 의문을 던집니다.

 

'1온즈의 금을 대신해 100달러를 만들어내고, 이를 빌려주면서 이자를 포함해 110달러를 갚아야 한다면, 원래 찍어내지 않았던 10달러는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이 외에도 화폐의 가치를 둘러싼 의문들은 참으로 많습니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아무리 부작용이 많고 무슨 자산을 대변하냐는 논쟁이 있어도 화폐는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아이팟을 사기 위해 쌀 두 가마니를 지고 대리점에 갈 순 없잖습니까?

 

#4. 그럼 대안은?

 

  눈뜨고 코베이는 격으로 채권자들은 확실한 근거도 없는 화폐를 빌려주고 안방의 장롱까지 업어갑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처럼 마법의 도움을 받아도 대안이 생길지 의문입니다. 이 저자는 책에서 두가지 내용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큰것을 작게 만드는 통제 시스템과 선한 마음입니다. 그냥 들어봐도 쉬운게 하나도 없어 보이지요? 하지만 최근 경제 위기로 심하게 덴 사람들은 조금씩 이 움직임에 찬동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시겠지만 무암마드 유뉴스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담보 대출이 가능한 '그라민 은행'을 설계하고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5.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에 대해

 

  오즈의 마법사에서 금융위기의 문제와 해결을 제안하는 책의 진행방식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시작부터 300페이지까지 세계금융사의 음모론을 파헤치느라  전화번호부만큼 많은 사람들이 언급되 책이 잘 안 읽혔습니다. 또한 미국 대통령의 암살과 경제 정책을 엮는 부분도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슬기롭게 넘기시면 뒷부분은 한층 쉬워집니다. 671페이지부터는 경제위기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앞의 300페이지를 용어별로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민법총론만큼 두꺼운데다 번역서라 말도 어려운 이 책을 굳이 다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한번 완독하면서 평소 궁금했던 점에 의문을 해소하는 데 더 큰 의의를 두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9기 인턴 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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