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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봄 산행] 지리산 뻥쟁이의 산행기 1. (9기 인턴 김현수)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비회원 2009. 6. 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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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 24일, 공감 산행일이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찾아오는 흔치않은 기회이자, 9기 인턴들과 처음으로 함께하는 산행이다.

  물론 설렌다. 젊은피들과 함께하니까.

 

  그런데 오랜 준비가 무색하게도 아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다. 흐리고 약간 비가 올 것 같다.

  날씨야 뭐 화창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래도 함께한다는 게 의미 있는 거겠지.

  

  등산복, 등산화를 갖춰 입고 채비를 완료했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 거울을 올려다봤다. 머리가 좀 긴듯하다.

  ‘모자를 쓸까? 바람이 불겠지? 아니야 해도 없는데, 무슨 모자. 차라리 헤어밴드를 하자.’


  쇠로 만들어진 고리형태의 헤어밴드를 집어들었다. 이마부터 스윽~ 밀어올리니, 한결 단정하고 시원해 보인다.

  그리고 쫌 큐티하다.ㅎㅎ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겠다.

  ‘거울 앞 내 모습에 심취해서 였을까?’ 한 30분 정도 늦어진 것 같다.

 약 한 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은 모두모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공감의 국장이로소이다~!】


 

  11시쯤, 버스에서 내리니 최달옹이가 나를 반기며, 머리를 조아린다.

“어이쿠, 우리 국장님~ 목이 빠지게 기렸슴돠~아!”


  그 뒤로 7명의 인턴들과 장변호사님과 소변호사님, 신윤주변호사님, 그리고 기부자 윤아영님이 서 있다.

 염변호사님은 붕어빵 같은 찬우와 경주를 데리고 왔다. 좀 늦었는데도 다들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건낸다.

 


 

   ‘역시 국장 힘이 좋긴 좋아~ㅎㅎ’

 한 손으로 오늘의 보물찾기 상품들을 어루만졌다. 묵직한 것들이 잡힌다.

 이것만 있으면... 오늘도 역시 편한 산행이 될 것 같다.


  오늘 행선지는 관악산. 서울대 입구에서 제 4 야영장을 거처, 연주대를 찍고, 연주암으로 하산해 과천향교로 내려오는 코스다.

 약 세 시간 정도를 예상하는데, 과연 정상까지 갈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치 않다.


  공감의 산행이란 그렇다.  

  내가 내려가자 하면 내려가고, 올라가자 하면 올라가갈 수 밖에 없는 그런 거?!! 

  왜냐고?

  내 손엔 보물찾기 상품이 가득하고, 뒤풀이를 책임질 카드도 있으니까 말이다~! ^^ 하하!


한마디로... 난...

“공감의 ‘국장’이로소이다.”

 

 


 【오버 더 레코드】


  눈치 빠른 달옹이 산행 내내 옆에 붙어 같이 올라갔다.

  녀석은 내가 초큼 목이 마른다 싶으면 음료를 꺼냈고, 힘든 내색을 하면 초코파이를 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심하지 않았다.

  

     "저기~ 국장님. 국장님은 어디 사세요?"  /   “나? 나는 부평 살아.”

     “엇!! 진짜 부평이세요? 전 송내 살아요. 완전 가깝네~!”

     “그래..”  /  “국장님 그럼 출근할 때, 카풀이나 할까요? 제가 태워드릴게요.”

     “그래, 달옹씨는 뭐타고 오는데?”

     “저요..? 지.하.철.이요.

 

  이런 대화를 시작으로 산행 내내 달옹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솔직히 달옹은 날 참 좋아라 한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안영미가 “선배님~~”하며 애교떨듯, 나름 귀여운 구석이 있다.


  편해서였을까?

  달옹과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공감 구성원과 관련해서. 그리고 실장님 이야기까지...

 

  특히 달옹은 ‘전 실장님이 산행에 오지 않는 이유’를 매우 궁금해 했다.

그래서 난 ‘불암산 사건’이후, 실장님이 ‘산’절교를 선언했던 사연을 소상히 전해주었다.

  

     “달옹씨, 실장님이 원래부터 산을 안탄 건 아니었어..” / “그래요? 무슨 사연이라도..”

     “그러니까 몇 년 전, 공감 산행이었어. 실장님이 그때는 더 젊어서 의욕적이었지.. 구성원을 위해 간식도 싸오고 말야..”

     “아.. 그래요...?”

     “그런데, 그 산이 500미터 정도 밖에 안됐지만, ‘산은 산 이었어.’

       암벽과 절벽이 많아 등반이 쉽지 않았거든. 실장님은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했고, 결국 그날 이후 몸져눕게 됐어.

       이후 인턴이고 뭐고, 산행은 일절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게 된거지..”

 

   이때 달옹은 눈을 감았다. 실장님에 대한 애절함 때문인지 한 숨을 내쉬었다. 뭔가 다짐을 하는 듯 했다.

 

 

 

  약 세 시간의 산행동안 달옹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한층 가까워진 것 같다.

뭐 별다른 건 없었지만, 그래도 말이 혹여나 와전될까 싶어 달옹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달옹씨, 오늘 나랑 한 이야기는 ‘오프 더 레코드’야~!!”

     “야유~ 그럼요. 국장님. 명심하겠습니다. 저 오늘 국장님과 데이트 정말 즐거웠어요~

       오늘 대화는 꼭 ‘오버.. 더 레코드’ 하겠슴다.”


그랬다. 산행이후, 사무실에서는

그날 우리가 나눴던 대화가 자꾸만 새어나오고 있다.



9기 인턴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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