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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술 모임] 첫 번째 모임. Episode 1~3. (9기 인턴 김현수)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비회원 2009. 6.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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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두근 두근. 정말 우연일까?


   금요일 오후 집을 나섰다. 이제 4월, 완연한 봄이다. 길 가 화단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사이좋게 줄지어 있다. 일곱 살 유치원생 아이들이 노란, 분홍 모자를 쓰고 줄지어 걸어가는 모양새다. 그 위로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았다. 나 또한 여유롭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하나! 둘! 발걸음에 맞춰 살랑살랑 미풍이 귓볼을 간지럽힌다.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그녀와의 데이트가 생각나곤 한다.

   ‘뭘까? 이 설레는 마음은…….’

  

  봄이면 이렇게 별거 아닌 풍경에도 괜시리 설레곤 한다. 하기야 뭐 한 두 해도 아니고, 이런 것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됐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친구 달옹이는 두 정거장 전에 출발했으니까, 약 4분 뒤 도착할 것이다. 뭘 할까 생각하다 날도 더운데 음료나 먹자는 생각에 매점에 들어갔다. 눈에 들어온 것은 ‘선키스트 오렌지 쥬스’. 약 250밀리리터 정도 되는 아담한 사이즈다. 두 개 집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자, 열차가 들어온다.


  내가 서 있는 곳은 플랫폼 4-3. 달옹이가 말해 준 곳이다. 드디어 열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오고, 이내 서서히 멈춘다. 유리창 너머로 달옹이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출입문이 열린다.


  그런데...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좌석에 앉아있는 달옹이의 손에도 무언가 들려져 있다. 그것은 바로,

선.키.스.트. 오.렌.지. 쥬.쓰.!!! 두 개.


  순간 우린 약 0.3초간 서로를 응시했고, 약간 머뭇거리다가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약 50여 분간 어색한 대화를 나누며, 공감 사무실로 향했다.


궁금했다. ‘정말 우연일까?’


 


Episode 2. 변호사님의 웃음소리는 호탕했다.

  

   공감 사무실에 도착하니 오후 6시 5분 전이다. 대 여섯 명의 인턴들이 작업중이었고, 몇 분의 구성원도 있다. 달옹이가 분위기를 잡는다.

“오늘 술과 책모임 가시는 분?”

“..............................................” 

“주희누나 가요?... 바쁘다고?  할 수 없지. 그럼 , 모임 가는 분~~”

“.............................................”

조용하다. 이건 뭐지? 뭔가 이상한 기운이 엄습해온다.


  잠시 후, 정 변호사님이 들어왔다.

 모임 참가인원을 파악한 후, 뭔가 미묘한 웃음을 짓는 변호사님, 잠시 후 한마디 던진다.


“하.하.하. 괜찮아. 적을수록 술 많이 마실 수 있잖아~”

순간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왠지 인턴들에게 전화를 돌려야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변호사님의 웃음소리는 오늘따라 유난히 호탕했다.


   변호사님의 웃음 뒤, 우리 ‘책과 술 모임’ 멤버들은 1차 장소로 이동했다. 뭐 그럭저럭 꾸려진 멤버는 다음과 같다. 정변호사님, 차변호사님, 정호형, 달옹, 지혜씨, 그리고 나 - 모두 6명이다. 이 중 차변호사님은 옵저버로 참여했다.


  무리의 뒤꽁무니를 따라오던 달옹이는 계속해서 푸샘에게 문자를 남기고 있었다. ‘왜 오지 않느냐고...’

  



Episode 3. “최달옹, 너라면 뭘 할 수 있어?”


   술이 한 두잔 씩 오가고, 생삼겹이 노릇노릇 익어가는 가운데, 이야기는 시작됐다. 첫 포문을 연 건, 달옹이였다. 녀석, 고맙게도 서평을 써온 덕분에 이야기를 부담 없이 풀어갈 수 있었다.


  달옹이의 서평은 특징이 있다. 스스로 독백하는 습관!이다.

책의 저자 서경식씨가 출소 후 인권운동가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 달옹이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답하고 있었다. 


- “최달옹, 너라면 뭘 할 수 있어?”

- "응, 이분 너무 훌륭해. 그런데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 고생을 감수해?

- "아! 달옹아, 너도 마음속으로는 이 시대가 암울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잖아.."


이렇게 말이다.

마침 달옹이가 인쇄해온 서평의 글씨가 너무 작아, 그 자리에서 직접 독백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본 모노드라마였다.


그리고 달옹이는 옥중 수고 중, 신영복 선생의 저서도 읽었다고 전했다.

제목은 이랬다.


‘감옥으로부터의 산행!'


순간 난 생각했다. ‘달옹이는 공감 산행을 무척이나 가고 싶어한다고..’

 

 

To be continued...



9기 인턴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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