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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박원순 변호사님이 예비 법조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공감이 하는 일/공감 인권법 캠프

by 비회원 2009.02.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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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가 예비 법조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19일에 열린 첫 번째 강좌는 <인권과 변호사>라는 주제로,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총괄 상임이사가 열었습니다. 이 시간은 박원순 이사의 강의라기보다, 참가자들의 열띤 질문과 함께한 대화의 시간이었습니다.


감수성을 갖고 보면 모든 것이 인권이다


"원순씨라고 불러주세요" , 박원순 이사의 첫 당부였습니다. 멸종된, 멸종되어가는 동물의 이름을 부르는 운동을 하신다며 '도요새'로 불러도 된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호칭 문제에 대해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대법관을 마친 사람에게도 계속 '대법관님'이라고 부르면서, 계속 '대법관'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우스운 상황. 인권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이런 삶 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와 같은 감수성을 갖고 보면, 모든 것이 인권이라는 말씀이었지요.


여러분의 고객을 누구로 할 것인가
 
"나는 변호사 하면서 머리가 다 빠졌어요", 법조인이 결코 좋은 직업은 아니라는 원순씨^^의 진담섞인 농담이었습니다. 의뢰인의 억울함이 전달되다 보니, 변호사를 하다보면 사람이 소진되어 버린다는 말씀이셨어요. 그러니 변호사, 판·검사는 절대 공부 잘하는 것 만으로는 갈 수 없다구요. 국민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오해를 풀 수 있도록 국민들을 이해하려는 태도, 친절한 태도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이 없으면 법률가는 흉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리고 캠프 참가자들이 자신의 고객을 누구로 할 것인가 생각을 해 보기를 주문하셨습니다. 부자를 위한 변호사는 어차피 많으니, 스스로를 변론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법조인이 되냐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하셨지요. 한 사회의 정상성을 회복하려면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구요. 덧붙여 이 캠프가, 지금같은 새출발의 시기에 자신의 목표를 확인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줄거라 말씀하셨습니다.

뒤이어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생의 큰 원칙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Q. 원순 씨께서 말씀하신 ‘대부분의 법조인이 다 가는 그 행렬’에 서지 않으셨던 개인적인 동기가 무엇인가요?

캠프 참가자 채혜미님의 질문에 원순씨는 "어쩌다보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시골에 사는 부모님이 어릴적부터 당부하신 말씀 - 바르게 살아라, 남에게 베풀고 살아라, 이런 원칙을 따르다보니 현재의 길에 이르렀다구요. 그런데 이왕이면 좋은 사람들 옆에 있는게 좋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감 변호사들이 그런 사람들이라는 말도 덧붙이셨지요^^


인생의 모든 사람이 스승이다

Q. 좋은 사람들 옆에 항상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원순 씨에게 특별히 인생의 변화를 가져온 사람이나 좋은 사람은 누구였는지 궁금합니다.

김차연님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생의 모든 사람이 다 스승이죠"였습니다. 대학 1학년 당시 영등포 구치소에서 만났던 강력범들과 나중에 친하게 지낸 일화를 소개하시며 어떤 경우, 어떤 사람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노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법연수원에서 친해지셨다는 조영래변호사의 영향도 많이 받았노라고 하셨지요.



기존의 제도를 변화시키는 옹호자(Advocate)가 되길...

Q. 사회 현안이 있을 때 법치주의를 강조하면서 현행법 위반이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법치주의, 법적 안정성을 내세울 때 구체적인 정의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김정기님의 질문이었습니다. 원순씨는 법적 안정성은 기득권을 주장하는 사람, 구체적 타당성은 활동가 혹은 저항가가 주장하며 자주 충돌하게 된다고 운을 떼셨습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기존의 제도를 수호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영국의 노예무역 폐지를 이루어낸 정치인 윌버포스와 같이 기존의 제도를 변화시키는 옹호자(Advocate)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여성의 선거권과 같이 현재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위해 감옥에 간 사람은 무수히 많다며, 새로운 주제를 찾아 도전하길 당부하셨지요. 비어 있는 곳은 많으니까요.


인권의 항목을 늘 변화한다

Q. 인권운동에 대해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인권 영역에서도 변화가 많아서 요즘은 새로운 인권문제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도요새 씨께서 주목하고 있고 또 사람들이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인권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다은님의 질문에 대한 원순씨의 명대답은 "다은씨가 찾아보세요"였습니다^^ 인권의 항목은 늘 변화하니 자신의 발로 찾아야 한다구요. 인간의 삶에 관한 모든 것들이 인간의 권리가 될 수 있으니, 인간 삶에 질곡이 되는 모든 문제는 인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셨지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Q. 원순씨는 지금까지 활동하시면서 어떤 때 행복하셨는지, 어떤 행복감을 느끼면서 일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임윤주님의 질문에 대한 답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그것 -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순씨는 항상 자신에게 '있어주세요'라고 하는 곳에 있었기에 행복했다구요. 그리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할까'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경남 거창고의 '직원선택 십계명'에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라는 말이 있다며, 뭔가 다른 사람들이 소홀히 하는 길을 가야 보람도 느끼고 성공하는 삶이 될 수 있다고 하셨지요.


질의시간이 다 끝나고, 원순씨는 참가자들에게 자신보다 훨씬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을거라 격려해주셨습니다. 참가자들 모두가 자신만의 길을 걷는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원순씨는 누구?
스스로를 '소셜 디자이너'라 부르는 박원순 님은 공감 탄생의 탯줄이 되어준 분이다. 공감의 첫 구성원 염형국 변호사에게 ‘공감’의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인권변론에서, 참여민주주의로, 그리고 기부와 나눔 문화의 전파자로 끊임없이 우리사회의 빈 곳을 메워온 그는, 현재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일하며 ‘희망씨’를 뿌리느라 여념이 없다. 이 글은 박원순 님이 2009년 2월 19일 공감 제2회 인권법캠프에서 예비법조인들에게 '인권과 변호사'라는 제목으로 한 강의를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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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6.13 17:53
    지금은 서울시장인 되신 원순씨 우리 곁에 계서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대한민국이 희망으로 가득찬 사회가 될 때까지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