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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본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 - 2016 공감 여름 인권법 캠프 참가기_허세령

공감이 하는 일/공감 인권법 캠프

by 공감이 2016.08.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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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공감에서 열린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해본 적이 있었고, 대학생이 되고 난 후 다시 한 번 공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그때 공감 변호사들이 던져준 논제거리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할 만큼 뜻깊고 의미가 있었기에 이번에도 많은 배움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참가했다.

 

“여기 서 있는 거리 전체가 나를 밀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

 

노숙인이 차별받는 자신의 입장을 표현한 것이라며 소개해 준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거리를 사회로 확장시켜 해석한다면 이 말은 차별당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절망감을 표현할 수 있는 말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마음에 와 닿았고 슬펐다.

 

참여마당 프로그램 참여중인 참가자들 @ 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참여마당 프로그램 참여중인 참가자들 @ 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사회적 약자란 힘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부당한 질문을 받는 사람이다.”

 

내가 혹시 누군가에게 부당한 질문을 하지는 않았는지 이 말을 계속 곱씹어보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차이를 인정한다고 차별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반차별을 통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연결, 즉 유대를 통해 사회적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극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반차별의 기본이 무엇보다 소수자의 입장에 귀 기울이는 것이며, 배려를 위해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배려가 차별이 되지 않게 소수자의 입장에서 먼저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어진 스펙트럼 토론에서는 참가자들의 많은 생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논제의 단어를 정의하는 데에서도 쟁점이 발생했고 각자의 경험이 달라 입장 차이가 컸다. 수많은 입장에서의 의견을 들으니 다양한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참여마당 프로그램 참여중인 참가자들 @ 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참여마당 프로그램 참여중인 참가자들 @ 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첫 번째 주제마당은 최근 발생했던 아동 학대 사건의 심각성 때문에 아동인권을 선택했는데, 미처 몰랐던, 더 심각한 이주아동, 입양, 베이비박스 등의 문제를 접할 수 있었다. 출생신고도 못 해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부모와 갑자기 헤어지기도 하는 불안정한 이주아동의 상황을 접하며 지금도 불안에 떨고 있을 이주아동들을 내버려두고 그저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한 정책 통과에만 관심을 갖는 국회에 대한 분노도 느꼈다.

 

그리고 입양은 최선의 조치가 아니라 최후의 조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아이가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최선임에도 어째서 입양을 최선이라고 생각해 왔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부모 밑에서 자라게 하는 최선의 조치가 늘어나게 하기 위해서라도 미혼모를 위한 제도 마련과 지원이 얼마나 시급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아동학대에 대해서 가해자 개개인에 대한 공분을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동학대에 대한 공적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다.

 

주제마당 '노동인권' 강연중인 김수영 변호사 @ 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주제마당 '노동인권' 강연중인 김수영 변호사 @ 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많은 국민을 눈물짓게 하였던 구의역 사건으로 시작된 노동인권 강연은 간접고용이 얼마나 억울한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간접고용에서는 노동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노동3권이 보장되기 힘들다는 것과 이익을 위해 인권을 포기하게 한 여러 외주화 정책과 사례들을 보며 분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이런 사건들을 잊지 않고 끝없이 애도하고 변화를 시도하여 더는 다수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인이 기자임에도 ‘기레기’란 단어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강의를 시작하신 권석천 논설위원은 최근 대표적 사건들을 거론하며 인권감수성을 잃은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울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기자, 수사에 착수된 후에야 적극적으로 취재하기 시작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대표적 사례를 통해 기자의 입장에서 기자를 비판한 것이다. ‘바쁘면 보수화된다.’ 라는 말을 거론하며 기자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새 없이 정해진 틀을 따라가게 되어 인권감수성이 무뎌졌다는 말에 절절히 공감이 갔다. 인권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하고, 고민하며 인권감수성을 키워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가자들 @ 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참가자들 @ 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이번 캠프 일정을 마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유익한 강연을 해주신 분들께 많은 것을 배우고, 의견을 나눈 참가자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워서 오히려 수료증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 보답을 드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끝없이 배우고, 배우며, 또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가르침을 주신 분들 모두 존경받을 만한 분이었고 왜곡되고 좁은 시선을 가지고 살았던 나의 시야를 넓혀주셨다. 이런 뜻깊은 캠프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이 캠프에서 배운 수많은 인권에 대한 논의를 잊지 않을 것이다.

 

글_허세령(2016 여름 공감인권법캠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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