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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여름 인권법캠프 후기] 법의 진정한 의미 : 이주여성 인권에 공감하기

공감이 하는 일/공감 인권법 캠프

by shin~ 2015. 7. 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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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법 캠프에 자원하게 된 것은 평소 내가 막연하게 알던 인권법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렇지만 이틀의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올 수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일하는 변호사님들께 실제의 인권 사건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경험이었다. 캠프 참가자들은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슬퍼하며, 때로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함께 강연을 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강연은 소라미 변호사의 여성인권에 대한 강연이었다. 크게 결혼이주여성, 예술흥행비자(E6)로 한국 현지에 취직한 여성, 농업이주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강연을 듣는 내내 참담하고 부끄러운 심정이었다. 단지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은 쉽게 부려졌고 학대당했으며 끝내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 여성들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로 남을까.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예술흥행비자(E6)를 이용하여 실질적인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한국이 선진화된 국가이며 인신매매 같은 일들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도 러시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의 나라에서 노래와 춤을 위해 입국한 여성들이 강제 성매매에 동원되고 있다. 그들은 낯선 타지에서 비자를 압수당한 채 강제로 할당된 성매매 업무량을 채우길 요구받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다루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대다수의 한국 국민들이 무관심했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감의 변호사들은 달랐다. 직접 현지까지 찾아가 중개구조를 파악하고, 현장에 참관하고, 현지법과 한국법의 허점을 지적하고, 피해자 분들을 만나 기꺼이 변호를 맡으며 몇 년 동안이나 투쟁을 계속해오고 있었다.

  피해 여성들의 사례를 듣는 동안 가슴 속이 답답해졌던 만큼, 소라미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 한편에 이렇게 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강연이 끝난 뒤 사람들은 인신매매 등을 금지하는 국제법을 원용하여 재판의 논거로 쓸 수 없는지 등에 대하여 질문하며 생각에 잠겼다. 이 날 함께 고민했던 사람들이 앞으로 계속 고민하고, 행동하여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본래 동양에서 쓰는 법(法)이라는 글자는 물을 뜻하는 수(水)와 가다는 뜻의 거(去)가 합쳐진 글자라고 한다. 물이 구석구석에 스며들듯 법 역시 사회 모든 곳에 약자와 강자를 가리지 않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같이 법이 강자만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신이 높은 때, 진정한 법의 의미를 실천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 이만큼 귀중한 시간도 없을 것 같다.

  끝으로 캠프 내내 친절하게 배려해주신 소라미 변호사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변호사님의 말씀이 오래오래 내 마음에 담을 것 같다. “저는 이 일이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글_정연진(캠프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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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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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11 18:30
    이주 여성 전문 보호 센터가 없나요?전화 번호라도 알려 주세요.
  • 프로필 사진
    2015.10.12 15:34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로 연락해보세요 02-3672-8988입니다. 홈페이지는 http://www.wmigrant.or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