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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문제, 내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 - 윤지영 변호사와 함께한 취약노동 작은 세미나 후기

공감이 하는 일/공익법 교육·중개

by 동-감 2014.10.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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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먹고 살지?”

  다들 한번 즈음은 이런 고민들 해보지 않았나요? 아니 항상 하고 있을지도, 단순히 고민만 하고 있기에는 직접적으로 와 닿는 절실한 삶의 문제일는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 자아실현이라고 이야기될 수도 있겠으나, 그러기에는 오늘날 먼저 이를 통해 ‘먹고사는’ 것조차 힘들지는 않나요?

 

“근로계약서? 그게 뭐야?”

“계약서? 그거 쓰자고 하면 집에 가라고 하는데…”

“최저시급? 수습기간이다 뭐다 하면서 이것저것 다 떼고 주더라.”

  주변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친구들에게 어렵지 않게, 아니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일 거예요. 사람을 고용할 때에는 반드시 작성하도록(어길 경우 형사처벌을 받아야 해요!) 되어 있다는 점 자체를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모른다는 것, 심지어 그걸 요구하면 사람을 쓰지 않겠다고 당당히 주장한다는 점, 아무리 적게 줘도 이만큼은 줘야 한다고 정해놓은 것조차 이런저런 핑계로(물론 불법입니다!) 떼는 행태들… 너무나 익숙해서, 그렇기에 대다수가 그냥 받아들이며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기괴하다 못해 무섭다는 생각이 들진 않나요?

 

   길을 가는데 “시끄럽게” 소리치고 데모하는, “점잖게” 살아가는 시민들을 방해하는 시위를 보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나요?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듣기보다는 그 절박함을 울부짖는 ‘소음’만 듣고 있지는 않은가요?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너무나도 이것도 생각해볼 문제, 저것도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은데, 왜 다들 무덤무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요. 마치 “다른 세상의 일”처럼….

 

  ‘다른 세상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비난할 생각은 없어요. 함께할 것을 강제할 생각은 더더욱 없고요. 다만, 이게 과연 다른 세상의 일일까요? 우리 대부분이 노동자면서, 그리고 노동자가 될 거면서 “너는 청소하는 사람이니까”, “너는 비정규직이니까”, “너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으니까”라며 서로를 구별 짓는 일에 너무 익숙하지는 않은가요?

 

  네이버 웹툰 ‘송곳’으로 유명한 최규석 씨가 쓴 우화 『지금은 없는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소개돼 있어요.

 

  염소들을 잡아먹으려는 늑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염소들은 힘을 합쳐 늑대를 쫓아내고는 하였다. 번번이 실패만 한 늑대는 어느 날 염소들을 잘 잡는다는 친구 늑대를 찾아갔다. 그러자 친구 늑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단 무조건 검은색 염소만 공격하도록 해. 그러면 염소들은 공격당하는 염소들이 스스로가 무언가 문제가 있으니까 공격당할 만하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 그 때 너는 마음껏 염소들을 잡아먹으렴.

 - 최규석 『지금은 없는 이야기』중 '늑대와 염소'  부분 인용

 

  IMF 경제위기 이후 정리해고법, 비정규직법, 파견법 등 헌법에서 보장한 노동권을 침해하는 입법들이 대거 이루어졌어요. 그리고 이는 오늘날 보다 심화되고 있지요. 단순히 일부의 사람들의 문제라고만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여전히 노동권을 침해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네 문제”라고 치부하나요? 스스로가 노동권을 침해당하면 “내 문제”라고 체념하나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요?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은 세미나였습니다. :)

 

글 _ 임대섭(공감 20기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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