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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회원 인터뷰] 서로를 존중하는 것 부터 시작하기 - 김기남 기부회원

기부회원 이야기

by 동-감 2014.09.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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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내내 무더웠던 햇살이 선선한 가을바람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는 8월 말의 어느 날, 공감 사무실에는 반가운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6년이 넘는 긴 시간을 공감과 같이 웃고 같이 슬퍼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온 사람. 이번 기부회원 인터뷰에서는 공감 7기 인턴으로 활동했던 김기남 기부회원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공감 자원활동가로서 높은 선배(?)를 만난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을 했었지만,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김기남 기부회원 덕분에 ‘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수다를 떨 듯’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공감과의 인연, 과거.

 

[공감] 공감에서는 어떻게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김기남 기부회원 (이하 김)] 저는 황필규 변호사님과 함께 모금기획팀 인턴으로 활동했었어요. 대학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던 중에 우연히 공감에서 인턴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했는데요. 공감의 활동들을 보고 감동을 받았었죠. 사실, 처음 공감에 들어왔을 때 실력 쟁쟁한 동기들을 보면서 놀라기도 했고 그들과 비견해 스스로 조금은 창피하기도 했어요. ‘아니, 이런 곳에서도 스펙으로 사람을 뽑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그런 오해는 오래 가지 않았어요. 실제로 일을 하면서 공감이 운영되는 방식을 체험하고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바뀌었죠.

 

[공감] 활동하시던 당시의 공감의 모습은 지금과 조금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김] 2008년 4월에 지금 위치로 이사하기 전에는 이곳의 절반 정도 크기밖에 안 되는 좁은 사무실에서 그 많은 인턴들이 바글바글하게 지냈어요. 사무실에서 인터뷰라도 있는 날이면 다들 나가있어야 했었죠. 그때는 사무실에 책도 사람도 꽉꽉 차있어서 회의를 하려면 근처에 있는 카페로 나가곤 했는데,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회의했던 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웃음)

 

△ 공감 사무실에서 진행된 김기남 기부회원 인터뷰

[공감] 활동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김] 제 전공이 컴퓨터공학이었기 때문에 제안서를 쓰는 일이 인문학․ 사회학를 전공하는 사람들에 비해 언어로 표현하는 부분에서 있어서 조금 힘들었어요. 하지만 저와 동기들이 열심히 쓴 제안서가 해외의 한 재단으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때는 정말 성취감이 있었죠. 무엇보다 구성원들과 함께 회의하고 방향을 잡아가면서 일했던 것이 즐거웠어요.

 

 

공감과의 인연, 현재.

 

[공감] 올해 초에 결혼식을 올리셨죠. 축하드립니다! 결혼식에 주례를 공감의 염형국 변호사님이 보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 사실 인턴을 하면서 제 슈퍼바이저였던 황필규 변호사님께 꼭 주례를 부탁드리려고 마음먹었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황필규 변호사님이 해외 출장 때문에 결혼식과 일정이 맞질 않아서 염형국 변호사님이 주례를 맡아주셨죠. 염 변호사님은 결혼식 때 꼭 손 편지를 써와서 읽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것도 양가 부모님과 상대방에게 써서 각각 세 통씩, 총 여섯 통의 편지를 식 중간에 읽어야한다고요. 변호사님께 그건 너무 지루하지 않겠냐하니 결혼식이 무엇보다도 의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냐고 설득하시더라고요. 말씀대로 진행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으셨어요. 아내 친구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결혼식이 그만큼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것 같아요.

 

[공감] 아내 분께서는 원래부터 공감을 알고 계셨나요?

 

[김] 아내에게는 연애 시절부터 공감을 자랑해왔던 터라 조금은 알고 있었죠. 결혼식 전에 염 변호사님이 ‘결혼을 하면 서로가 배우자니까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맞춰야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 상태에서 이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희 부부에게 말씀해 주셨는데 아내가 정말 좋아했어요. 이게 미묘한 차이인데 참 중요한 거 같아요. 결국 아내도 설득당해(?) 기부보험을 통해 공감의 기부회원이 되었고, 덕분에 주례를 받는 호사도 누렸죠.

 

[공감] 기부보험을 통한 기부는 조금 생소한데, 어떤 개념인가요?

 

[김] 제가 지금 보험설계사로 근무하고 있거든요. 개인보험이 나와 가족을 위해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라면, 기부보험은 그 영역을 사회로 넓혀서 마지막 순간에 그 보험금을 비영리법인에게 유산의 개념으로 기부하는 보험이에요. 일반 기부가 단체에 즉각적인 도움을 준다면 기부보험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그 단체를 위해 꾸준히 기부하는 것이죠.

 

[공감] 우리나라에는 아직 기부보험을 통한 기부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아요.

 

[김] 사실 통계적으로 보면 국내에서는 오히려 기부보험의 전체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예요.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든 기부를 할 때는 자기가 버는 것 중에 얼마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거든요. 일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개인들이 삶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다들 나중에 뭘 하고 살지를 걱정하는 분위기랄까요. 기부가 줄어드는 데에는 사회 전체적인 영향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개인이 만족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기부보험도 늘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감과의 인연, 미래.

 

[공감] 공감과의 인연도 벌써 6년이나 되셨어요. 공감이 잘 자라고 있다고 보시나요?

 

[김]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공감이 더 성장한 거 같아요. SNS를 통한 네트워크 시스템 덕분일까요. 요즘은 사람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공감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죠. 사실 사회가 완벽하다면 공감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을 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감] 단체 안에 있다가 밖에서 공감을 보는 느낌은 어떤가요. 이런 단체가 있다고 소개를 할 때 체감하는 인지도는 어떤지 궁금해요.

 

[김] 아직은 법과 관련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공감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단체 활동 성격 상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대중에게 알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도 하구요. 제 개인적인 소망 중 하나가 나중에 공감에서 기부금 전문 인력으로 활동하는 거예요. 아예 길거리에 부스도 차려서 모금 활동을 하면서 단체도 알리는 펀드레이저 겸 홍보활동가로요. 좋은 의도로 활동하는 분들이 좀 더 알려져야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단체들처럼 선물도 나눠주고 모금 행사도 진행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공감] 사람들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는 비법이 있으면 조금만 나눠주세요.

 

[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물론 스트레스일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일이라서 저랑 잘 맞고요. 비즈니스적인 측면보다도 그냥 수다 떠는 게 즐겁거든요. 사람들과 소통을 할 때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대화가 이루어 질 수가 없어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소통의 부재라는 게 내 이야기는 듣길 바라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는 잘 안 듣는 데서 시작된 거잖아요. 상대방의 말에 틀렸다고 잘라 말하는 순간 상대방은 마음을 닫아요.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면 분명 나와 다른 사람들이 있는데, 먼저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을 들어주고 그 생각을 존중해주면 나중에 그 사람도 제 이야기를 듣더라고요.

 

[공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김] 저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업무에 대한 영역도 넓히고 싶고요.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 사이에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이에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의 선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요. 저는 허브 같은 역할인거죠. (웃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없지만, 나중에는 대한민국의 빛이 될 것 같은 사람들을 이어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김기남 기부회원에게 있어서 인권이란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인권은 문자 그대로 모든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권리들만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서 사람마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 외에 우리의 입장까지도 생각하는 것이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사람을 향한 열린 마음을 가진 김기남 기부회원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이번 인터뷰는 공감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꿈을 나누어준 김기남 기부회원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 _ 김병인 (공감 19기 자원활동가)

 


※ 공감의 기부회원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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