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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인권법캠프 후기] 한국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공감이 하는 일/공감 인권법 캠프

by 비회원 2014. 7. 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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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가기.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특히나 사회에 많은 소수자가 있지만 성소수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또한 어떤 의미인 것일까? 어쩌면 질문의 방향성부터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우리의 시선이 그들을 나와 ‘같은 존재’로서의 시선이 아닌 소수자라는 ‘다른 존재’로서의 시선으로 이미 규정짓고 나누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공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들이 편이 되어준다고는 하지만 그들과 같이 느끼지 못하기에, 느끼려 하지 않기에 어설픈 우리의 도움은 그들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그들은 계속해서 사회의 중심에서 멀어져만 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성소수자를 대하는 무례한 기독교


 성소수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영역이 바로 종교와의 대립이다. 하지만 대립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일방적인 공격임을 볼 수 있다.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는 내게도 이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그렇기에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도 종교적인 부분에 더 집중해서 생각하고 놓치지 않으려 좀 더 귀를 기울여 강의를 듣게 되었다. 우선 기독교라는 종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가셨던 삶의 행동과 말씀이 핵심이자 본질인 종교이다. 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기독교의 모습을 보자면 예수 그리스도의 행동과 말씀을 찾아보기 좀처럼 쉽지 않음을 보게 된다. 사랑이 핵심인 종교에서 사랑에 조건을 달고 판단하고 있는. 이해하고 공감하는 관용이 없는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기독교라는 종교에 회의를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진리에 대한 그들의 신념?


 성소수자를 대하는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꼭 나오는 말이 진리에 대한 신념이다. 물론 나 또한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진 자로서 진리에 대한 신념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동감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가치와 신념을 지닌 이들 또한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아니 확신하게 된다. 무례한 기독교(저-리처드 마우/ivp)라는 책에서는 진리라는 것을 전하고 드러내기 위해서는 기독교적 교양과 예절을 갖추어야 하고 그 기독교적 교양과 예절은 비일상적인 정중함(Uncommon Decency)을 갖추고 사람들을 대하고 살아가야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라고 동감한다. 기독교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기독교는 철저하게 소수자들의 종교였다. 무수한 핍박과 억압을 견뎌내면서 그들이 믿고 따르는 진리를 전해가며 시대를 뛰어넘는 문화와 가치를 만들어내었던 역사를 가진 이들이 어느새 소수자들을 억압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기독교를 세워나가고 지켜내었던 그들은 하늘나라에서 통곡을 하고 있지 않을까?

 

 

 

진리에 대한 신념을 뛰어넘는 인애. 그리고 평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성소수자에 대한 인격적인 시선과 언행이다. 진리라는 이름의 무기를 내세워 다른 이들을 무자비하게 억압하는 모습은 어쩌면 진리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한다. 성소수자를 대하는 호모포비아와 같은 종교단체들은 기억해야 한다. 진리의 핵심은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인애, 그리고 평화인 것임을. 장서연 변호사님을 통해 성소수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들으며 부끄럽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의 어설픈 동정과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누구보다 잘 살고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삶을 살아내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을 향한 어설픈 동정이 아닌 아름다운 한 인간으로서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 그곳이 바로 평화의 나라가 시작되는 곳은 아닐까 하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하였기에, 아직은 손에 닿지 않지만, 너무도 선명한 그곳을 바라보았기에 앞으로 그들과 함께 나아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힘들고 지칠 때도 있겠지만 분명 행복한 발걸음이 되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글_김상범(캠프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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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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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8.07 19:54
    위 내용의 성소수자와는 상관없는사람이긴 하지만 저 또한 법이란 체제에 밀려 억울함을 당한 소수자이기에 그 억울흠을 어딘가에 호소하고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아다보니 블로그를 자세하게 알아보기가 편리하진 않네요.
    여기에 후원자만이 회원이 가능한건지..등등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고 또 도움도 요청 하고 싶습니다. 방법을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ci39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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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8.08 15:40 신고
      안녕하세요. 공감 홈페이지 www.kpil.org 상단 우측에 소송 신청하기 양식을 이용하시거나 공감 이메일 gonggam@gmail.com 으로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