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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봄 산행 후기] 북한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기부회원 이야기

by 동-감 2014. 7.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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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한없이 짙어져 가는 6월입니다. 지난 21일 토요일, 공감 식구들은 잠시나마 도시에서의 분주한 삶을 떠나 자연 품에서의 시간을 갖고자 북한산 둘레길로 봄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연일 계속되던 소나기도 이날만큼은 산행을 하러 온 등산객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었습니다. 햇살을 가려주는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한 줄기 바람을 타고 전날 내렸던 비에 젖은 흙 내음이 산을 오르는 길 입구에서부터 느껴졌습니다. 토요일 아침이었지만 약속장소에서 모인 모두들 기운차 보였습니다. 이렇게 우이동에서 출발하여 정릉에서 끝나는 둘레길 1, 2, 3코스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산행에는 김성희 기부회원, 공감의 구성원들과 가족들, 그리고 19기 자원 활동가들이 함께했습니다. 산행에 참가한 자원 활동가들 다섯 명 모두가 남자라는 공감 산행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인품만큼이나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이신 김성희 기부회원과 6월의 싱그러움을 닮은 아이들 덕분에 우려와는 달리 밝은 분위기에서 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김성희 기부회원은 평소 공감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왔고 이번 산행을 통해서 공감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다고 하였습니다. 14명이라는 많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가족 같은 화목함 속에서 모두들 즐겁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둘레길에 오르자 북한산의 자연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더없이 푸른 풀잎들과 그 사이로 피어난 작은 꽃들,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동물들과 곤충들을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빠르게 달려가는 데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았던 건 아닐까요. 산에 오르는 도중 약수터에 이르자 모두들 시원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였습니다. 가지고 온 과일들을 나눠 먹으면서 그늘에 앉아 잠시 쉬고 있으니 이렇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들도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을 잘 전해주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할 의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1코스인 소나무길을 지나자 2코스인 순례길이 나왔습니다. 이 길에 왜 순례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해 하고 있던 중에, 수풀 사이로 말끔하게 정돈된 전망대가 하나 보였습니다. 다가가서 보니 4.19 민주혁명 당시 희생되었던 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국립묘지가 산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독립유공자들의 묘역이 순례길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그분들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도 앞선 세대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생각에 잠시 동안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초여름의 정취를 느끼며 걷다보니 어느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어있었습니다. 공감 식구들은 산자락에 오순도순 앉아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산에 올라와 몸을 움직이고서 먹는 도시락이라 그런지 김밥 하나 샌드위치 하나에서 감동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동안,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산과 동화되어 뛰어 노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잠시나마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 같이 사진도 찍으며 재충전을 한 뒤 우리는 다시 산에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숲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니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공감 식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정말 보람찬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 듭니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어딘가 기분 좋게 노곤한 것이, 지금까지 쌓였던 피로가 오히려 다 풀리는 듯 했습니다. 기부회원과 함께하여 활동에 대한 리얼한 피드백을 직접 받을 수 있었던 만큼, 공감에게도 이번 산행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될 다음 가을 정기 산행에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_ 김병인(19기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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