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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 송현여고 학생들과 함께한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강연

공감이 하는 일/공익법 교육·중개

by 비회원 2014.05.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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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직 후 사무실에 복귀한 지 열흘째 되던 지난 4월 11일. 익숙했던 것조차 아직 낯설게 느껴지던 그런 날에 약간의 기대와 그것보단 더 큰 긴장감을 가지고 동대구행 기차에 탔어요. 두 개의 강연이 대구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오후 2시부터는 송현여고에서, 오후 6시 반부터는 교사들로 구성된 독서 모임에서 강연이 기획되어 있었어요. 공감에서 펴낸 ‘우리는 희망을 변론하다’라는 책을 가지고서요. 공저자로서 책에 실린 혹은 책에 실리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였지만 저로서는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은 자리였어요.


 저를 바라보는 반짝이는 눈빛과 상기된 표정에 제가 더 들뜨고 신이 난 자리였어요. ‘공감’하고 있음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리였어요. ‘공감’하는 데에는 학생이나 교사라는 신분이 중요하지 않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다시 시작하는 제게 힘을 불어넣어 주신 송현여고 학생들, 그리고 독서 모임 교사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우리 사회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더 많이 공감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송현여고에서 했던 강연을 소개할게요.


 송현여고에서는 이틀에 걸쳐 ‘인문학 기초 캠프 특강’을 마련했어요. ‘우리 사회의 희망을 높이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첫째 날에는 제가, 둘째 날에는 사회혁신기업인 ‘향기 내는 사람들’의 임정택 대표가 특강을 했어요. 특강을 통해 학생들은 ‘나는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기 때문에 제 특강 주제도 여기에 맞췄어요.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책에 적힌 내용을 소개하는 데에서 끝내지 않고 이를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지요. 특강에 앞서 송현여고에서는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를 80권 주문했대요. 그리고 50권을 도서관에 비치했대요. 공부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학생들이 과연 책을 읽을까 의문을 가졌는데 책이 다 대출되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강연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의 손에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가 들려 있었어요. 그만큼 학생들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심이 많은 것이겠지요. 5교시 수업이 끝나고 ‘인문학 기초 캠프 특강’을 신청한 학생들 110여 명이 시청각실에 모였어요.


 먼저 교장 선생님의 여는 말씀과 소개가 있었어요. 소개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어요.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을 이야기했어요. 사실 이 질문은 함정이었어요. 보통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직업을 이야기하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직업이 아니라 그 직업을 통해 어떻게 사느냐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그러면서 변호사를 예로 들었어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와 ‘조영래 변호사’에 관한 동영상을 보면서요. 물론 링컨 차를 탄다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요. 마찬가지로 조영래 변호사도 먹고살기 위해 돈이 되는 사건을 수임하였고요. 우리가 인권변호사라고 칭하는 사람들도 본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과외로 인권 활동을 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요.그런 점에서 공감은 다르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설명했어요.

 


 우리는 전업으로 공익 인권 활동을 하는 대신 이러한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즉 공감의 활동은 공감 변호사들만의 활동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활동이니까요.

 


 이 이야기를 위해 먼저 공감에서 활동하면서 만난 이주여성과 돌봄노동자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설명했어요. 이주 여성성과 돌봄노동자의 이야기는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에도 실린 것이지요.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편의 구타로 사망하고 아이 낳는 도구로 이용당한 이주여성의 이야기,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살아가지만, 노동자로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학생들은 놀라움을 표시하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집중했어요.

 




 아마도 이 자리에 모인 대부분의 학생은 이주여성과 돌봄노동자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했겠지요.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공감해야 하는 이유를 논거를 대면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하지만 지나친 경쟁 사회에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있어요.

 


 차별당하고 인권을 침해받는 데에는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식으려 할 때 생각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왜 공감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어요.그리고 공감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도 설명했어요.희망을 높이는 데 공감 변호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다양한 영역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활동가들과 사회단체, 전문적인 지식으로 싸움에 힘을 더하는 학자들, 싸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기부자들과 자원활동가들. 무엇보다 당사자의 용기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겠지요.

 




 도중에 공감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보고 학생들의 이야기도 듣고 책도 선물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났어요.각자의 일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공감을 하면서 작은 실천을 하는 것. 우리 모두 그렇게 살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마쳤어요.강사와 청중으로서 만난 것이었지만 우리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송현여고 학생들! 희망을 높이는 공간에서 다시 만나길 바라요!

 

글_윤지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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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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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14 00:48
    윤지영 변호사님. 다시 돌아오셧네요. ^^ 대구까지 출장가셔서 좋은 강연도 하시구 최고에요. ㅎㅎ 저도 이제 막 학교폭력예방강의하러 다녀야 되는데 막막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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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14 20:46
    반가워요^^ 홍율씨랑 학교폭력예방강의랑 매치가 잘 안돼요. 아니, 홍율씨라면 잘할 것도 같고 ㅎㅎ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