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루하루가 설렘 그 자체였던 곳, 공감! 6개월간의 공감 자원활동을 마치며..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공감이 2013.09.16 15:05

본문

 낯선 발걸음으로 공감 사무실에 온 첫날을 기억한다. 현관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응접 테이블에 앉아서 면접 순서를 기다렸던 순간은, 면접을 잘 봐야 한다는 ‘긴장’보다는 내가 줄곧 꿈꿔왔던 일들이 실제로 실현되고 있는 공간에 와 있다는 것만으로 ‘설렘’ 그 자체였다. 낯섦 속에서 느끼는 설렘이 흔하게 겪는 일은 아닌지라 그저 생소하고 신기했다. 하지만 그런 생소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어느새 나는 공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활동 초반에는 구성원 분들의 외부 활동을 자주 따라다녔다. 나중에는 외부 활동에 너무 흥미를 느낀 나머지 담당 구성원의 외부 일정을 캐묻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때도 있다. 외부 활동은 국회 토론회부터 실제 입법을 위한 법률안 회의까지 그 내용과 형태는 다양했는데, 이런 활동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커서 적잖이 놀랐다. 이렇게 공감은 외부 활동을 통해 행정부처의 법 집행이 얼마나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지, 입법부가 진정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가 무엇인지 말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객석에 앉아 구성원의 발언을 지켜보면서 어떤 때는 왠지 모를 통쾌함도 느꼈던 적도 있고, 어떤 때는 구성원에게서 눈부신 광채가 보인 적도 있었다. 아마도 소위 ‘법과 현실의 괴리’라는 것이 조금씩이라도 좁혀지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담당 슈퍼바이저였던 염형국 변호사님이 장애인권을 담당하고 계셨기에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인권과 관련된 문제의식을 많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운이 좋게도 이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7월 월례포럼을 준비하면서다. 우리는 장애인을 직접 모셔서 이야기를 듣는 자리로 포럼을 준비했는데, 사전 미팅에서 연사 두 분을 만났던 시간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진심이 가득한 두 눈으로 “정말 말도 못하게 행복해요.”라는 두 분의 말은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컬쳐쇼크’이자 ‘힐링캠프’였다. 장애인은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깨지는 동시에 두 분의 그러한 행복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수자의 영역에서 내가 가져야 할 시선과 태도를 다짐하게 된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다.

 

 

 

 공감에서 경험했던 귀중한 순간을 손에 꼽으라고 하면 두 손이 턱없이 모자랄 정도다. 그중에서도 내가 쓴 반박문이 실제 반박 준비서면에 상당히 반영된 것을 보자마자 사무실에서 차마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내 앞에 놓인 모니터를 향해 하루 종일 실실거렸던 6월의 어느 하루는 단연 최고의 순간이었다. 또 여름 인권법 캠프를 준비하면서 일을 너무 벌려 놓는 바람에 전은미 실장님과 야근의 추억을 쌓고, 결국 다 감당하지 못 해서 캠프 전날 염 변호사님을 비롯해서 캠프 준비팀과 준비팀이 아닌 자원활동가도 직접 가위와 풀을 들고 함께 해주었던 7월의 어느 하루도 공감 활동 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사실 6개월의 공감 활동을 하면서 나에게 눈에 띄게 남은 것은 ‘눈주름’이다(실제로 어떤 구성원도 이번 6개월 사이에 눈주름이 아주 심해졌다며 필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공감에서 웃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웃을 수 있었던 건, 공감이 물리적으로 눈주름을 만들 정도의 ‘진짜’ 웃음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공감 구성원의 특별한 웃음소리 때문인지, 공감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서로에게 애정이 가득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잘 웃기고 잘 웃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웃음이 가득한 공간에서 충전되는 에너지는 더 이상의 충전이 필요 없는 에너지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에너지 충전소’인 공감이 나에게 크나큰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다. 미래의 나의 모습에 대해 고민을 해오던 나에게 공감 활동은 그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까지 가득 충전해주었기 때문이다.

 

 6개월이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공감에 부끄럼 없이 이 에너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활동기간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설렘’이 가득하다. 그러고 보니 공감은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설렘’을 안겨주는 신기한 곳인 것 같다.

 

 

 

 

 

글_설정은(17기 자원활동가)

 

 

※ 공 SNS 에서 공감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트위터 바로가기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