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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오리사 제철소를 만들기 위한 인도 주 정부의 프로젝트 반대 기자회견에 다녀와서

공감이 하는 일/자원활동가 이야기

by 공감이 2013.03.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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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후 인터뷰 중인 공감 황필규 변호사

지난 3월 22일 포스코 건물 앞에서 있었던 '포스코의 인도 오리사 주 정부 프로젝트 반대 기자회견 및 집회'에 참가하였습니다.

 

공감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온 2명의 인도 인권활동가들과 공익법센터 어필,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국제민주연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환경운동연합과 엠네스티 등 다양한 단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뜻 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제철회사인 포스코가 인도 오리사주에 제철소 건설을 강행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와 저항, 그리고 그러한 저항을 억누르기 위해 자행되는 주 정부의 폭력과 포스코의 무관심과 강제성에 대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 먼저 윤리 경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포스코는 '해당 이슈는 인도 주 정부와 관계된 사안이지 포스코는 개입돼 있지 않다'는 말로 일관하며 제대로 된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었고 이에 인도 인권활동가 디렌드라 판다씨와 찬드라나트 다니씨는 한국을 찾았습니다.

 

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던 대치동의 포스코센터를 보며 포스코의 철회를 요구하고 인도 오리사 주민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외치고 시작된 기자회견에서(기자회견에서는 구호를 외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온 활동가들은 포스코의 제철소 건설 강행 욕심 때문에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제철소 건설을 위해 인도 주 정부는 강제 토지수용에 반대하는 마을을 현지 경찰력을 동원, 봉쇄한 상태로 주민은 체포의 위험 때문에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이들 또한 학교에조차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여성과 노인들, 그리고 시위 중에 상처를 입은 시위자들은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무장 진압 때문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당했고, 그 중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제철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의 집에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도 있었지만, 정부는 대항하기 위해 폭탄을 제조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없이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매일 계속되고 있는 비폭력 시위에서 어린이는 물론 여성과 노인까지 강제로 끌어내리고 폭력을 가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조상 대대로 오랫동안 살고 있던 땅에서, 그만큼 오랫동안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강과 마을에서 계속 살겠다고 하는 것이 그러한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보상으로도 자신의 집에서 쫓겨나야 하는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용산참사와 강정마을을 생각하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역시 밖에서도 샌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엠네스티에서 진행하는 모바일 액션을 통해서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는데 이 건설 사업은 2005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어린아이들이 포스코 프로젝트에 항의하며 뜨거운 흙바닥에 누워있는 사진이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중계된 지 어언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정부는 부끄러워하거나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인도 정부에 서둘러 사업을 진행해 달라는 요구만 할 뿐이었고 포스코는 이러한 '집을 지키기 위한 저항'을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한 술책으로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어업, 농업 등에 종사하는 주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환경을 파괴하며, 비폭력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서 UN 글로벌컴팩트에 가입하며 약속했던 인권존중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포스코와 이러한 자국기업의 행태를 눈감아주는 정부, 그리고 관심조차 없는 우리나라 국민. 지금이야 말로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생처음 참여한 기자회견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오리사 주의 주민이 맘 편히 자신의 땅에서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글_송민주(17기 자원활동가)

 

공감 에세이집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출간 - 박원순 시장, 신경숙 작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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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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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03 01:51
    저는 인도에 살고 있는데, 오늘 제가 공부하는 학교에서 포스코 분쟁에 관하여 공청회가 있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아니라 부끄러움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8년 째나 된 기나긴 시간 속에서 중단할 수 없는 그들의 투쟁은 그들의 이기적인 이득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들은 실제로 앞날과 생존의 문제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부패한 정부의 횡포에 희생당하는 애처로운 자신들이 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