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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실무수습 후기] 공감에 공감하다 - 오민애(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공감이 하는 일/로스쿨 실무수습

by 비회원 2013.02.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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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겨울방학의 2주간 실무수습. 로스쿨에 들어와서 처음 나가게 되는 실무수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두려움이 방학이 시작된 후부터 잊을만하면 한 번씩 마음을 흔들어 놓고는 했다. 게다가 공감에서라니.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듣거나 캠프에 참가해서 잠시 옆에서 보기만 했던 나는 공감의 구성원들과 함께 2주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도 혹시 누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건 어찌할 수 없었다.

 

첫 출근날, 서로 인사 나누며 확인하게 된 2주간의 일정에는 매일 오전 국제인권, 이주여성, 빈곤과 복지, 성소수자인권, 장애인권, 취약노동에 관한 세미나가 포함되어 있었고,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이주노조'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담당변호사님을 배정받고 2주 간 해야 할 일들을 받게 되고.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아야 하고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추상적인 생각을 넘어서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각 문제를 다루고 조금씩이라도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 궁금해졌었다. 무엇이 옳다고 말하는 건 쉬울 수 있지만, 그걸 전문가로서 풀어나가는 것이 어떨지, 잘 상상이 되질 않았다.

 

매일 오전에 진행되었던 세미나에서는 각 분야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고, 이에 대해서 어떤 일들을 변호사님들과 공감이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는 다소 낯설었던 국제인권 관련한 첫날의 세미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한 국가 안에서 국내법과 관련한 문제들만 해도 복잡다단한데, 국경을 넘나드는 문제들-정작 당사자 개인의 인권보다는 이를 둘러싼 국가나 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안들-을 잘 알지 못해왔던 것일 뿐,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다는 것을 잠시나마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실무수습을 하게 된 사람들이 변호사님들께 질문을 하고 함께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런 작은 생각들, 의문들 하나하나가 '인권'을 말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오그라드는(!) 생각까지도.

 

무엇보다도 공익변호사, 인권변호사라고 하면, 해당사안에 관한 소송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이를 발휘하면 그만큼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막연하게 믿어왔었는데, 이러한 능력은 변호사가 갖춰야 할 하나의 덕목일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법안을 만들거나 바꾸기 위해 연구하고 힘쓰는 것, 이를 위해서 관련 단체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필요한 것임을 눈앞에서 보고 바로 옆에서 들으며 깨닫는 시간이라는 게 새삼 즐거웠다.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생각에 갇히지 않고 시야를 넓게 가져야겠다 느끼면서.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자기소개서에 적은 것이 반영되어서 비정규직 및 취약노동 문제를 담당하시는 윤지영 변호사님이 수퍼바이저가 되셨다. 담당하신 사건 관련한 것뿐만 아니라 외부 회의 등 다른 일정이 많으셔서 직접 사무실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스스로 일에 임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항상 주어진 법조문을 외우고 판례의 문구, 결론을 외우는데 치중해올 때는 이 조문이 어떤 문제점이 있지는 않을지, 판례의 이러한 태도는 문제이지 않을지, 하는 식으로 달리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은 갖지 못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시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안에 대한 변론요지서를 작성하게 되었는데, 검토받는 과정에서 기존의 판례를 바꿀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에 담아내어 법원에 계속해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는 변호사님의 말씀을 듣고, 직접 일을 하게 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실무를 접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일들을 해나가고 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공감에서 실무수습을 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법에 의해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뿐이었던 나에게 공감에서의 2주간의 경험은, 그 일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실력을 갖추고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많기에 많은 긴장과 노력이 필요해서 벅찰 수도 있는 현실을 잠시나마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서 변호사님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함도,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이주노조'를 방문하면서 좀 더 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절박함도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있어서 큰 자양분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감이 지키려고 하는, 추구하고자 하는 '인권'에 아주 조금은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 공감 구성원 여러분, 그리고 실무수습 동기들 모두 감사합니다.^^

글_ 오민애(한양대학교 로스쿨 4기)




 

공감 에세이집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출간 - 박원순 시장, 신경숙 작가 추천사 

 

[모집] 제7회 공감 인권법 캠프 참가자 모집 (예비법전원생 및 예비사법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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